[동네 사람들] 무궁화회 나들이에 초대되었습니다.

 

무궁화회는 역사가 깊은 모임입니다.

이전에 장애인 사랑방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월 1회 모임 외에도

휠체어 수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봉사활동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무궁화회 모임 회장님이 직접 쓰신 모임 소개 내용

 


 

 

5/22(수)에 무궁화회 이정자 회장님께

연락 왔습니다.

 

"권 주임. 우리 이번 주 금요일에 무궁화회 나들이 가는데 함께 갈 수 있어요?"

"몇 시에 가세요?"

"10시 30분쯤 갈 것 같아요."

 

카톡으로 연락을 하다가

전화드렸습니다. 

 

10시 30분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고, 꼭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11시에 복지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5/24(금) 당일이 되었습니다.

11시에 복지관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회원님들이 모여계셨습니다.

일부 회원님들은 전동 스쿠터로

이동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 회원님들은 다 오셨다고 하여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무궁화회 전 담당자였던

신미영 선생님이 배웅 나와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이번 무궁화회에서 제 역할은

맛있게 밥 먹고, 운전해드리고

같이 구경만 하면 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이 계획해 놓으신 일에

참여만 하면 되었기에 부담 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맛있는 갈비탕 먹었습니다.

동네에 이렇게 맛있는 맛집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당에 턱이 있어서

전동 스쿠터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최대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들어가고

그 이후에는 회원들이 서로 자리까지 가는 것을

도왔습니다.

 

괜찮은 건지 여쭤보니 식당에

턱이 있다는 상황을 이미 알고 계셨다고 합니다.

식당에 몇 번 와서 식사도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상상해봤습니다.

만약, 담당자가 식당에 턱이 있는 줄

모르고 장소를 섭외했고,

함께 가는 회원들도 몰랐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굉장히 난처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원님들이 준비하시고,

상황에 대해 사전에 잘 설명하셨기에

불평불만 없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음식 추가할 때도 당신들의 회비와

함께 사용하시기에 그냥 마음껏 먹으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복지관 예산으로 진행되었다면

기준이 있어서 더 못 드셨을 텐데 말입니다.

 

식사 장소에서도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근처에 있는 서울 식물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었지 처음 가봤습니다.

무궁화회 회원님들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전동 스쿠터로도 잘 다닐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 첫 폭염 주의보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무척 더웠습니다. 

회원님들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앞에 정원도 구경해야 하는데

날이 더우니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돌아볼 사람은 돌아보고

집에 갈 사람은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놀라웠습니다.

 

만약 제가 준비했던 나들이었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겨 속상했을 것입니다.

회원님들도 왜 더운 날 이런 곳 잡았냐며

불평불만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직접 계획 준비하신

나들이었기에, 누군가에게 보이거나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없었기에

우리가 즐거우면 되었기에,

마음껏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나들이를 갈 때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일정이 

바뀌기도 하고, 생기기도 하는

과정들이 떠올랐습니다.

 

무궁화회 나들이에 초대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 많이 못 찍어 드렸지만

각자 개인 전화기로 많이들 찍으셨습니다.

손수 준비해주신 간식도 잘 먹었습니다.

 

다음 무궁화회 모임에도 놀러 가겠습니다.

 

- 글쓴이 : 곁에있기팀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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