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내고향] 웃음꽃방 탐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4. 29. 20:30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어르신들끼리 해볼 만한 소모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는 곳에서 어르신들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복지관 웃음꽃방이 떠올랐습니다.
평소 손뜨개질로 이웃들에게 수세미를 선물하시는 금손 조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손뜨개 모임 제안을 위해 조 할머니 뵈러 웃음꽃방 방문했습니다.
조 할머니는 초록색과 하얀색의 수세미 실로 수세미 만들고 계셨습니다.
"어르신! 수세미 색이 너무 예뻐요."
"뜨거운 냄비 손잡이 잡을 때 쓰라고 만든 게 있는데, 다음 주에 우리 집 한번 와서 가져가슈."
어르신학당 노래교실하는 날이었습니다. 노래교실은 조 할머니의 성당 친구분들도 함께하십니다.
왜 노래교실 안 가시고 혼자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나이가 구십이라 혼자 이러고 있는 게 좋아."
수세미 다른 어르신 한두분과 만들어보시는 거 어떠냐고 여쭤봤습니다.
조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럽고 잘못 참여할 거 같다며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뜨개질하다가 밥 먹고, 이야기하다 집에 와서 TV 좀 보다 잠자는 게 좋아. 그냥 이대로가 딱 좋아."
구십세의 조 할머니 삶에 새로운 관계와 활동은 체력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셨나 봅니다.
조 할머니는 대신 성당 친구인 오 할머니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오 할머니는 분명 함께할 수 있을 거야."
노래교실 끝나는 시간이 되자, 상기된 얼굴로 어르신들이 웃음꽃방에 오셨습니다.
노래교실 어떠셨냐고 여쭤보니 어르신들은 너무 재밌다고 하셨습니다.
홍 할머니께 평소 뭐 하고 지내시는지 취미 여쭤봤습니다.
홍 할머니는 종종 반려견과 산책하며 집 앞 공원에서 다른 분들과 담소 나누고 지내셨습니다.
지난 단기사회사업 나들이 함께한 이 할머니와도 잘 외출하고 계셨습니다.
홍 할머니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평소 어떤 사진 찍으시는지 여쭤보자, 핸드폰 사진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앨범에는 반려견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사진이 많았습니다.
이 할머니 앨범에는 꽃과 성당 사진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앨범은 사적이지만 취미, 취향이 담겨있었습니다.
두 분께 사진 찍는 모임을 제안하자 고민하는 표정 보이셨습니다.
"글쎄,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할 거 같은데. 나는 핸드폰이 옛날 거라 화면이 잘 안 보여서. 고민해 봐야겠어요."
어르신들 대화와 핸드폰 속에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웃음꽃방 또 놀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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