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이웃기웃] ✍️어르신 모임-일상글쓰기 3월의 이야기📝

(글쓴이 : 맹예림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6년 이웃기웃 사업-어르신 모임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공항동 어르신 세 분과 함께 필사,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모임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글 속에서 어려웠던 맞춤법과 표현은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함께 다듬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정리한 자서전 제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의 시간이 책 안에 잘 담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고 있습니다.


 

설날 잔치 당일, 남도반찬에서 나눠주신 5,000원 식사 할인 쿠폰으로 반찬가게에서 코다리를 포장해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잔치하고 나서도 코다리 덕분에 집에서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코다리가 조금 매웠어요. 그래서 감자도 넣고, 무도 넣고 좀 끓여서 먹었어요"
"응. 나도 좀 매웠어. 다음에 가면 덜 맵게 해주려나" 
"아이고, 거기 줄이 얼마나 길던지. 방신시장이 인기가 많나 봐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잔치보다 시장 이야기가 더 길어졌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말을 받아 웃고, 또 자기 이야기를 보태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없는 자리에서도 세 분이 함께 장을 보고,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 나누셨다는 것이 참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가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이어가는 관계라는 점 덕분일 것 같습니다. 시장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 공항동의 모습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방신시장? 저는 그날 그 시장 처음 가봤어요.”
“방신시장이 저렴하잖아요.”
“옛날에는 공항시장이 그랬는데, 지금은 없어졌지.”

지금은 사라진 공항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셨습니다. 현재 공항동 일대에는 재개발 구역이 있어 생활의 불편함도 존재합니다. 완공 이후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이전보다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월 모임 - '이웃과 어울리면 좋은 점' 나누기

 

나는 어제 옆집 언니와 놀며,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어제도 그제도 그렇게 함께 놀며 지냈다. 3월 3일에는 윤0순 님과 윤0철 님을 만나기로 하여 부지런히 다녀왔다. 내가 먼저 도착했고, 윤희철 님께서 조금 늦으셔서 잠시 기다린 뒤 함께 만남을 이어갔다.
- 염 씨 어르신의 글 中  '나의 어린 시절' 일부 -

나는 올해 참 좋은 명절을 보냈다. 주인집에서 떡국과 고기, 부침개를 나누어 주셔서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빈 그릇을 돌려드리면서 나도 고마운 마음에 요구르트를 여러 개 챙겨 드렸다. 그러고 잠시 뒤 그 집 어린아이가 빵을 들고 다시 올라왔다. 평소에는 잘 해 먹지 않던 음식을 받으니 참 고마웠다. 그동안은 살기 바빠 여유가 없었는데, 음식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니 참 좋은 하루였다.
- 윤 씨 어르신의 글 -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지금처럼 한 자리에 모여 이웃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옛날 동네가 생각나 더 좋다.
- 윤 씨 어르신의 글 -

 

 

글을 쓴 이후에는 자신이 쓴 글을 함께 읽으며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읽어보라고 권하십니다.

염 씨 어르신께서 윤 씨 어르신께 “이제 읽어봐요. 얼마나 잘 썼나 궁금하네. 엄청 많이 썼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일상글쓰기 모임의 흐름과 순서가 어르신들께 익숙해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일주일 뒤에 또 볼 거니까 서로 연락은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일상글쓰기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매달 마지막 주는 쉬어갑니다. 다 함께 모이면 안부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다 글을 쓰고, 쓴 글을 돌아가며 읽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이 반복되는 순서는 이제 설명드리지 않아도 어르신들께 익숙한 루틴이 된 듯합니다. 그동안 나누셨던 말씀을 돌아보면, 일상글쓰기 모임의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계심이 느껴집니다.

“언니, 선생님께서 사진 찍고 책을 넣어야지.”
“우리 이제 이야기 그만하고 공부해요.”
“오랜만에 보네요. 일주일 동안 어떻게 보냈어요?”
“이제 젊은 친구가 말할 차례예요.”


 

벚꽃이 활짝 피어 거리가 환하게 물들었던 날, 어르신들과 봄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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