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여홍동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글쓴이 : 신미영 사회복지사)


공항동 주민을 만나기 위해 

장미공원을 갔습니다.

한 겨울보단 많이 따뜻해진 날씨에

어르신들이 밖에 나와

이야기 나누고 계셨습니다.

근처로 다가갔는데

여홍동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여홍동 어르신은 공항동 장미경로당에서

처음 만난 분이고 호탕한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작년 2018년 추석잔치 송편빚어준데이에

참여하셔서 이웃과 송편 나눠드셨습니다.

이웃에게 송편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

답편지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여홍동 어르신 안녕하세요."

"어우~ 어쩐 일이야."


어르신께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기술이 있는 분이 계신지 여쭤봤습니다.

그리고 여홍동 어르신께 젊은 시절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쭤봤습니다. 


"나는 서예 잘해 한자도 잘쓰고 나 유명해."


깜짝 놀랐습니다. 젊은 시절에 서예로 꽤나

유명했다고 하셨습니다.

본인이 했던 업적을 술술~ 읊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경로당으로 가던 발걸음이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 앞에 붙여있는 현수막 


"요 앞이 우리 집이니까 

내가 어떤 일 했는지 보여줄게 같이 가."



어르신은 집으로 가는 내내 본인의

업적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방송에서

인터뷰 한 자료도 보여주셨습니다.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할머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따뜻한 커피도 타 주셨습니다.


아들에게 주려고 만든 작품


서예 작품이 방 안 가득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꺼내서 보내주시는데 

서예 솜씨가 훌륭하셨습니다.


어르신, 아내분과 거실에 앉아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상기술인 서예와 한자를 이웃과

나눠주신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과 나눌 수 있는게 있으면 나눠야지.

내가 무료로 다 해줄 수 있어."


"이웃들이 서예 배울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요?"


"우리집도 좋고 다른 곳이어도 좋아."


집에서 본인의 일상기술을 나눔하겠다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재능 나눌 분이 생기면

장소에서 삐그덕 거려 걱정이 많았는데

여홍동 어르신이 본인의 집에 5~10명도 들어와

배울 수 있으니 걱정말라 해주셨습니다.


아내 분께서는 몇 해전 부터 다리가 

많이 아파서 병원 외에는 외부출입을

잘 안하신다 하셨습니다.


"나는 이웃들이랑 잘지내. 우리 집에

세 들어 살던 사람들도 지금은 나갔지만

30년동안 우리랑 동고동락하고 살았어.

집 사서 갔으니 잘된 일이지. 아직도 택배

받아줘. 다 정이지."


"아직도 우리는 문 열어 놓고 살아."


이웃과 나누며 사는 것이 낯설지

않은 여홍동어르신 부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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