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 10월 가족 활동 | 장봉도 나들이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2. 17. 13:36
장봉도 나들이 준비
10월 가족 활동은 장봉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에 장봉도에 가기로 했으나 장봉도 내 벚꽃 축제로 사람이 너무 많아 급하게 무의도로 다녀오면서 장봉도에 아쉬움이 더욱 컸기 때문입니다. 올해 마지막 가족 활동인 만큼 다시 장봉도 나들이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엄마들과 의논했습니다. 10월 연휴가 많아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10월 9일 한글날에 나들이하기로 일찌감치 정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지난번과 다르게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8가정 26명이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김밥과 주먹밥으로 소박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가정에서는 각자 오가는 뱃값과 간식, 음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소박하게 먹고 신나게 노는 겁니다. 섬 안에서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차를 가져가는데 이는 복지관에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장봉도가 넓고 걸을 곳이 많으나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서 쉬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배를 탈 때는 신분증이 필수입니다. 며칠 전부터 어른은 신분증, 아이들은 등본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여행 전날,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이 여행을 기다렸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미리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고 잠자리에 든 아이도 있었습니다. 가정별로 그 마음과 분위기를 서로 공유했습니다.
장봉도 나들이 이야기
아침 일찍 아파트 앞에 모였습니다. 날씨가 맑고 좋습니다. 하나둘 가정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맞이했습니다. 인원별로 차를 나누어 탔습니다.
삼목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4월과 다르게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엄마들이 차에 내려 각자 차편을 결제했습니다. 예상했던 배를 모두 한 번에 탔습니다.
섬 여행의 묘미는 배를 타며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며 노는 겁니다. 어른도 아이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게 즐겼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새우깡을 손에 들지 못했던 아이도 어느새 친구들과 함께 갈매기에게 배부르게 새우깡을 주기도 했습니다. 날이 맑고 좋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더욱 좋았습니다.
장봉도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옹암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바다를 보자마자 해변으로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썰물이라 물이 많이 없어 수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이라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 걱정했습니다. 대신 갯벌에서 온갖 생물을 잡으며 놀았습니다. 어느새 신발이 진흙으로 더러워졌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자연속에 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어른들은 해변 그늘에서 함께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점심은 좀 더 놀다가 먹기로 해서 어른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 동네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식물원에서도 엄마들과 잠시 산책했습니다. 이렇게 엄마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강미애 님과 남편 차정현 님은 부모 대표로 아이들 곁에서 안전을 살펴주셨습니다. 덕분에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소나무 숲과 해변을 산책도 했습니다. 막내 하영이는 엄마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습니다. 박선옥 님은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작은 영아는 오랜만이라며 더욱 예뻐했습니다.
1시간쯤 흘렀습니다. 해변에 둘러앉아 함께 김밥과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해변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으나 야영장 구역이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햇볕이 있고 콘크리트로 된 곳이지만 다 함께 둘러앉아 먹으니 이 또한 꿀맛입니다. 김주연 님께서 시골에서 가져온 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올해 처음 먹는 귤이 꿀맛입니다.
다음 일정으로 무장애 숲길을 걸었습니다. 장봉도 내에서 차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주차하고 15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유아차도 갈 수 있는 나무 데크길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니 날이 더웠습니다. 걷기 편한 길이지만 걷기 싫어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개별 가정 여행이었으면 쉽게 포기했을 겁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다른 엄마들이 함께 격려하고 힘을 북돋으니 같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조망이 터지는 곳이 있어 멀리 바다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이윽고 전망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했습니다. 엄마들과 이야기꽃이 피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여러 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쉬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다음으로 작은 멀곳을 향했습니다. 섬 동쪽 끝으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인도교를 건너 섬 안에 작은 섬에 도착했습니다. 썰물이라 바다 아래까지 내려갔습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넓은 모래와 자갈 둔치에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멀리 강화도 마니산이 병풍처럼 보였습니다. 맨발로 종아리까지 물을 담궜습니다. 물수제비도 하고 소라도 줍고 낚시하는 사람 구경도 했습니다. 어느새 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가는 배 시간도 가까워졌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뭍으로 나왔습니다.
배를 기다릴 때 강미애 님께서 어른들에게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주셨습니다. 덕분에 엄마들도 갈증을 해결했습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나누는 강미애 님께 고맙습니다.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신정혜 님이 장봉도 섬 어딘가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주머니와 차를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속상하고 걱정된 마음이 컸지만 놀랍게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갑을 찾았고 우편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을 거쳐 공항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돌아오는 길에도 힘이 넘칩니다. 배 곳곳을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았습니다. 남은 새우깡으로 갈매기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뒷이야기
이렇게 올해 마지막 가족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웃과 함께한 추억이 많습니다. 올해 합류한 가정도 더 많아졌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는 만큼 풍성함도 더욱 커졌습니다. 내년에도 여러 가족이 함께할 날을 기대합니다.
나들이를 끝나고 각자 사진, 영상, 소감을 공유했습니다. 후기를 나누니 추억도 재미도 더욱 커집니다. 그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우리 다둥이네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했어요. 날씨가 추울까 걱정했는데 물에 발을 담궈도 될만큼 좋았어요. 아이들도 처음 배를 타고 처음 갈매기에게 새우깡도 주니 신기해했어요. 마음껏 놀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제 마음도 행복했어요. (정연희 님)
오늘 마침 남편도 쉬는 날이라 함께 했어요. 잠시 남편과 둘이서 해변을 걷기도 했어요. 아이들도 아빠와 함께하니 더욱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바다에서 재밌게 놀았어요. 자연에서는 텔레비전도 스마트폰도 장난감도 없어도 신나게 놀아요. 올해 마지막 모임이라 아쉬워요. 내년에도 함께 놀고 여행할 일들을 기대해요. (강미애 님)
아빠 없이 이렇게 멀리 여행한 건 처음이었어요. 승원이도 늘 집에서 스마트폰만 하고 있는데 오늘은 동갑내기 친구와 재밌게 놀았어요. 저도 늘 육아와 일에만 집중했는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동네친구들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고 좋아요. (김주연 님)
지한이는 지난번 서울식물원 걷기를 할 때부터 배 타고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로망이 생겼어요. 대강 던저도 족족 쭉쭉 낚아 채는 갈매기들이 놀라워요. 장봉도 곳곳에 함께 걷고 놀며 즐거웠어요. 지갑을 잃어버려도 함께 걱정해주는 이웃 분들께도 감사해요. 제 친구에게 우리 동네친구들 모임을 자랑하면 놀라워 해요. 이 동네로 이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정혜 님)
모두들 덕분에 즐거운 뱃놀이와 섬 여행이었어요. 함께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고 섬 곳곳을 거닐며 힐링도 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무장애 숲길을 걸을 때 많이 투덜댔지만 다행히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끝까지 걷더라고요. 우리 가정만 있었으면 걷지 않았을 것에요. (이제연 님)
지난 9월 서울식물원 걷기 때 동네친구들 모임에 처음 참여했어요. 민경이가 놀이터에서 땀 흠뻑 흘리며 신나게 놀았어요. 민경이도 저도 동네친구들 모임에 반했어요. 오늘 여행도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아이와 여행하는 기회가 쉽지 않은데 덕분에 신나게 놀았어요. (박선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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