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동 이웃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1103동 이웃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3동 이웃들은 10여 년 전까지 이웃 친목회로 나들이를 자주 다니셨습니다.

이웃들이 이사 가고, 연세가 많은 분이 많고, 삶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레 친목회가 없어졌습니다.

 

이웃 나들이 부활을 꿈꿨습니다.

나들이로 이웃과 서로 가까워지길 바랐습니다. 


 

친목회 나들이 부활을 꿈꾸다(클릭)

 

 

나들이 계획 및 준비

 

복지관 '소원을 말해봐' 사업에 장재희 님이 신청한 사연이 선정되었습니다.

장재희 님께서 오랜만에 써보는 글이라 부담이 많으셨는데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 후 이선이 통장님과 장재희 님을 중심으로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평일에 가면 좋지만 바쁜 일정으로 1027일 토요일로 정했습니다.

장소는 연세 많으신 분들을 고려해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곳,

충남 보령에 있는 죽도 상화원으로 정했습니다.

 

통장님께서 이웃들에게 연락해 나들이를 알리고 같이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버스를 대절해 20명이 넘는 이웃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이 함께하길 바랐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는 분들이 많아 열 분이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차량은 복지관 스타렉스 한 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통장님 옆집 아저씨 승합차를 빌리려고 했지만 일을 하러 가셔서 빌리지 못했습니다.

 

"통장님, 저희가 준비할 거 있을까요?"

"없어요. 물이랑 간식 조금만 사놓지 뭐."

 

 

나들이 당일 아침

나들이 당일입니다. 

아침 일곱 시 반 3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한다고 하셨던 통장님 손에 바리바리 짐이 들려있습니다.

음료와 귤, 과자, 편육까지 간식이 풍성했습니다.

 

함께 나들이 갈 분들과 인사 나누었습니다.

지난 추석 잔치에서 인사했던 분들이 반겨주셨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처음 뵙는 분도 계셨습니다.

통장님과 친한 2동에 사시는 아저씨, 아저씨가 초대한 동생분도 오셨습니다.

 


복지관 스타렉스가 12인승이지만 꽉 차게 앉기에 좁은 편이라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통장님 남편분도 동행하기로 했고, 통장님네 차도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에도 일이 있는데 차에 자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금요일 밤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차 두 대에 나누어 탔습니다.

가는 길에 김밥까지 찾아 출발했습니다.

 


주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주말농장 이야기, 자식 이야기, 건강 이야기, 음식 이야기

많은 주제로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지루하지 않게 이동했습니다.

 

통장님이 준비한 간식과 이웃들이 각자 집에서 챙겨온

삶은 옥수수, 오이, 고구마말랭이, 포도즙까지 코스요리 나오듯 쉬지 않고 간식이 나왔습니다.

 

고구마말랭이는 15층 사시는 아주머니가

나들이에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가는 길 나눠 먹으라며 챙겨주셨다고 합니다.

 


장재희 씨에게 박수~


상화원에 도착 후 커피 한잔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이선이 통장님이 이웃들 앞에서 나들이 가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장재희 씨가 복지관에 사연을 신청해서 선정된 덕에 이렇게 나들이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박수!"

 

이웃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장재희 님이 쑥스러워하셨습니다.

사연을 작성할 때 글솜씨가 없다며 자신 없다고 하셨는데,

"또 그런 거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셨습니다.

 

주부로 살아오시면서 드문 경험이셨을 겁니다.

사실 장재희 님 어릴 적 꿈은 글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재희 님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연 신청을 제안해주신 통장님이 큰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상화원, 대천 해수욕장에서 추억 만들기

 



상화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예쁜 곳이 있으면 이웃들과 멋진 모습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웃들이 함께하는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권대익 주임이 무거운 카메라 챙겨 와서 열심히 찍어주었습니다.

 

권대익 주임이 찍은 사진은 주민들 표정이 모두 밝습니다.

"! 여기 보세요. 웃으세요. 이히히~ 까꿍!"

권대익 주임의 재치있는 기술에 모두 '하하하' 웃게 됩니다.


참여하신 이웃들은 40대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나이가 다양했습니다.

다리 아픈 분들을 배려해 쉬어가며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통장님이 이웃들과 상의해 식당을 정했습니다.

더 많이 먹으라며 이웃들 앞에 음식을 놓고, 서로 챙깁니다.

 

늦게 도착한 터라 점심 먹고 나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대천 해수욕장을 들렀습니다.




거센 바람에 파도가 길까지 쓸려옵니다.

바람맞으며 사진 찍고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뭐 별거 있겠어? 했는데 재미있네."

 

통장님 부부는 신혼부부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멋진 사진 남겼습니다.

 

 

이웃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

 

다리가 아픈 분들과 걷는 속도를 맞춰 함께 걸었습니다.

가다가 의자에 앉아 쉴 때는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주변 풍경을 담으며 기다리셨습니다.

서로 배려하며 맞춰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통장님 남편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남자 세 분은

평소에도 가까이 지내는 사이라고 하셨습니다.

 

2동 아저씨에게 소개받아 오신 분은 11단지에서 오랫동안 사시다가

아들 내외와 합가하게 되어 김포로 이사가셨습니다.


정든 이웃이 11단지에 계시니 자주 놀러 오신다고 합니다.

이사를 가셔도 자주 왕래하신다고 하니 좋습니다.

 

 

통장님 부부 외에 한 부부가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이웃들과 인사만 나누는 사이셨는데

이번 나들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으며 가까워지셨습니다.

 

 

"고향이 담양이에요? 나도 담양인데"

 

13층 사시는 어르신과 6층 사시는 아주머니가

서로 동향이라는 사실을 아시고 한참 동안 고향 이야기하십니다.

옛이야기 나누며 웃음꽃 피어납니다.

 


사회복지사와 주민이 가까워집니다

 

통장님이 나들이에 초대해주신 덕분에

사회복지사도 알게 된 주민이 많아졌습니다.

 

고향이 어디 신지, 자녀분들이 몇 명이신지,

무엇을 잘하시는지, 누구와 친하신지

온종일 대화하며 주민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6층에 사시는 부부는 50년간 식당을 운영하셨습니다.

통장님이 6층 아저씨 음식 솜씨를 극찬하셨습니다.

초밥을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개화산에 놀러 간 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말에 요리와 관련된 봉사활동이 있으면 나 좀 불러줘요."

 

통장님이 봉사활동 거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꼭 기억해놓고 있다가 필요할 때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6층 아저씨는 전라도식으로 김치 양념을 맛있게 만든다고 자부하셨습니다.

김장할 때 한 포기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권대익 주임과 추석 잔치 후에 이웃들과 김장철에 수육 해서 나눠 먹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6층 아저씨 강점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해 볼 만한 일을 궁리하게 됩니다.


김장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에게 양념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거나,

만든 양념을 조금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려도 좋겠습니다.

 

주민들을 알아가니 제안하고 해볼 만한 일을 풍성하게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저녁 먹고 헤어집시다

 

보령으로 갈 때만 해도 남자분들은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는 세 분이 나란히 한 줄에 앉으셨습니다.

이웃들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여덟 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우신지 순댓국집 가서 저녁 먹기로 했습니다.

 

2동 사시는 아저씨가 오늘 즐거웠다며 저녁을 사셨습니다.

모두 박수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오늘 나들이 어떠셨어요?"

"좋았지. 친목회 없어지고 이 언니랑은 놀러 다녔어요. 오랜만에 이웃들 여럿이 가니까 좋았어요."

"오늘 얼굴 알던 분도 계시고 처음 만난 분도 계신데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3동은 이웃들이 참 가깝게 지내시는 것 같아요."

"그래요. 우리 13층은 1호부터 10호까지 다 알고 지내요. 여름에는 다 문 열어놓고 지내고, 누가 안 보이면 가서 안부 확인하고."

"우리는 예전부터 잘 지냈어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음식도 나눠 먹고."

 

옛날 골목 풍경이 아파트에서도 이어집니다.

정답게 지내는 3동 이웃들 덕분에 지난 추석 잔치도 여러 곳에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분들과 함께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모두에게 두고두고 즐겁게 추억할 수 있는 나들이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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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곁에있기팀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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