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사업] 방화중학교 사진여행모임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준비

올해 방화2동에서 일하게 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년기를 떠올렸을 때 또래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잘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초에 복지관과 인연이 있는 방화중학교 서혜숙 선생님, 홍현경 선생님과 만나

방화중학교와 협력해서 할만한 일들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방화중학교 청소년 친구들과 이웃 모임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서혜숙 선생님께서 청소년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홍보를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모임 내용을 함께 궁리해주셨습니다. 청소년의 특성상 재미가 있어야 참여율이 높기 때문에

여행을 주제로 홍보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회의하며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여행

추억을 기억하고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주제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만남

서혜숙 선생님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7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4, 설레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각자가 자기소개하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눴습니다.

 

여행과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하고 같이 놀면서 추억 쌓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친구들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며 추억을 쌓기를 기대하는 만큼,

활동하는 동안 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청소년 친구들이 마음 편히 어울려 놀 수 있는 편한 모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복지관 소개와 이웃모임 사업을 소개하고 사회복지사의 모임에 대한 기대감도 나눴습니다.

 

사진여행모임이 서로에게 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사진 찍고 여행 다니며 놀기만 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 모임을 이끌어보는 경험,

자연으로 여행 떠나 수다 떨며 노는 경험만으로도 청소년기에 귀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여행 준비

첫 번째 여행지로 선유도 공원, 한옥 카페, 낙산 공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으로 가는 길과 주변 사진 명소를 찾으며 어디가 좋을지 청소년들이 직접 찾아보고 여행지 후보까지 정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며 청소년들과 여행지 선정에 기준을 정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이쁜 경치가 있는 자연이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자연과 사진, 놀이가 여행지 선정에 공통으로 나온 기준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사진여행모임에 기준과 방향을 잡았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선유도 공원으로 정했습니다. 교통편이 좋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인터넷 사진 속 경치를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가 선정 이유였습니다.

여행 장소 조사 과정에서 선유도 공원이 소풍으로 유명하단 사실을 알고

각자가 도시락을 싸 와서 먹고 둘러앉아 보드게임도 하기로 했습니다.

 

 


번개모임 요리

선유도 여행 날짜가 다가오자 몇몇 친구들이 개인적인 일정이 생겨

여행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선유도 여행은 최대한 많은 친구가 참여할 수 있는 날짜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약속했던 여행 날짜에는 시간이 되는 친구들끼리라도 만나서 놀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번개모임으로 복지관에서 요리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5/13(),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팬케이크와 쿠키를 만들 계획으로 친구들이 직접 팬케이크와 쿠키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를 알아봤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재료는 직접 가지고 왔습니다.

복지관 예산으로는 요리에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했습니다.

팬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고 점심으로는 다 함께 만든 팬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쿠키가 생각보다 많은데 오늘 못 온 친구들한테 나눠줘도 좋겠어요.”

곧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들께도 하나씩 선물할래요.”

 

 

남은 쿠키를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과 나눌 생각을 한다는게 기특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기억하고 학교 선생님들 쿠키도 챙기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학교에 계신 모든 선생님께 드릴 수 있는 양은 되지 않아

서혜숙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등 각자 드리고 싶은 선생님들께 쿠키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포장하고 나니 우리가 먹을 게 별로 없네요. 그래도 나눠줄 수 있어 뿌듯해요.”

 


선유도 여행

5/27(), 선유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길을 찾아왔기에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을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선유도에 가는 길 한강 다리 아래 벤치에 앉아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놀기도 했습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서로 자랑하고 나눠 먹었습니다. 샌드위치부터 김밥, 도시락 등 다양합니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선유도 공원을 걸으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놀았습니다.

 

여기는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와보고 싶어요.”

서울에 이렇게 자연이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비가 와도 운치도 있고 낭만이 있어 더 좋은데요?”

 

아이들과 선유도 공원을 걸으며 놀다가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비로 인해 돗자리를 펴고 놀지는 못했지만,

카페에 앉아 비 오는 한강을 바라보며 수다 떠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수다를 떨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여행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자연으로 여행 가면 좋겠어요.”

다 같이 야경 보러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오늘은 비가 와서 힘들긴 했지만, 힘들어서 더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각자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인화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카페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청소년 친구들과 첫 번째 여행 잘 마무리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스스로 계획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떠났던 여행이기에 더 재밌었습니다.

 

 

 


하늘공원 여행

두 번째 여행을 위해 방화중학교에서 만나 회의했습니다.

인화한 선유도 여행 사진을 보며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 가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번에도 자연으로 여행 가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야경 보러 가도 좋겠어요.”

사진 이쁘게 찍을 수 있는 곳에 놀러 가고 싶어요.”

 

방화동 근처에 야경이 이쁜 곳이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조사했습니다.

조사 도중 하늘공원을 알게 됐습니다.

방화동에서 가깝고, 야경이 이쁘며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쁜 산책로까지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늘공원 사진을 보고 만장일치로 두 번째 여행 장소로 결정했습니다.

 

6/18(), 하늘공원 여행 다녀왔습니다.

야경을 보러 가는 여행이기에 복지관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조사한 하늘공원 인근 주차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주차 후 메타세콰이어길을 먼저 걸었습니다.

인생샷을 남겨주기 위해 서로가 사진을 찍어주며 놀았습니다.

사진으로 인화해 간직하고 싶은 사진은 각도를 여러 번 바꿔 찍어보며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하늘공원 정상에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도 나눠 먹었습니다.

야경을 보고 내려오며 앞으로의 사진여행모임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앞으로의 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마지막 여행으로 한 번 더 다녀와요

 

사진여행모임 마무리로 마지막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청계천 여행

마지막 여행 회의를 위해 방화중학교에서 모였습니다.

마지막 여행은 사진을 찍을만한 서울 시내로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홍대와 동대문, 청계천 등 다양한 후보지 중 청계천으로 여행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아이들이 직접 청계천 주변에 가보고 싶은 곳을 정했습니다.

 

7/8(), 청계천은 지하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5호선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청계천까지 걸어갔습니다.

청계천을 한번 와본 태영이가 길잡이 역할을 해줬습니다.

청계천에 처음 와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진여행모임으로 모두가 처음을 경험하는 추억들이 있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니 더 의미 있을 겁니다.

 

청계천을 따라 걷다가 동대문완구시장도 다녀왔습니다.

장골목만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습니다. 완구시장 이후에는 탑골공원에도 다녀왔습니다.

 

탑골공원에서 3.1운동 당시에 독립선언서 읽기도 했어!”

요즘 역사 공부하고 있는데, 책에서 본 거 같아

 

청소년 친구들이 더 탑골공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탑골공원을 지나 낙원상가와 인사동도 다녀왔습니다.

끝으로는 광장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광장시장은 사회복지사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분위기를 청소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광장시장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역사적인 공간, 시장, 청계천 등 서울시내를 걷기여행 했습니다.

청소년 친구들도 평소 몰랐던 서울 시내를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인사

모든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위해 방화중학교에서 모였습니다.

마지막 활동인 만큼 아이들 간식을 사주고 싶으시다며 서혜숙 선생님께서 피자를 사주셨습니다.

항상 청소년 친구들과 회의할 수 있게 학교 교실을 빌려주시고,

활동에 큰 지지와 응원을 해주신 서혜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이들과도 피자를 먹으며 둘러앉아 활동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Q. 활동 이전과 이후 친구들과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 같이 놀러 다니면서 더 친해졌어요. 활동 아닐 때도 같이 놀러 간 적 있어요.
- 더 돈독해진 거 같아요.


Q.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나요?
- 원래 친했는데 더 친해졌어요.
-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친해졌어요.


Q. 내년에도 함께한다면 어떻게 활동해보고 싶나요?
- 내년에는 여행을 더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 여행 말고 다른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 우리가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도 해보고 싶어요.
-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하고 함께하는 활동도 할 수 있으면 해보고 싶어요.


Q. 활동하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 해주세요.
- 재밌었어요.
- 평소 못 가봤던 여행을 많이 가봐서 좋았어요.
- 친구들하고 직접 장소도 찾아보고 놀러 다녀서 좋았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아요.

 

활동에 대한 평가를 끝으로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마지막 활동 잘 마쳤습니다.

평소 친구들과 동네를 벗어나 여행 다니며 일상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여행모임이 끝났다고 해도 활동을 통해 관계가 돈독해진 아이들이

서로 일상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반기에는 서로가 일상 속에서 더 많은 추억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도 이 관계가 잘 이어져 더 많은 여행 활동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