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배움놀이터 | 본격적인 활동 준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5. 30. 16:06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올해는 활동 3년 차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체계를 세우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3년간 참여한 아이들도 있으니 활동을 더 구체적으로 계획해보고 싶습니다.
활동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과 상반기 동안 하고 싶은 활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미리 이야기해두면 아이들마다 배우고 싶은 것을 확실히 알고 준비할 수 있을 겁니다.
첫 회기를 진행하기 전, 아이들과 1대1로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기획단에 지원했는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이번 활동에서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마다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안마 배우고 싶어요. 집에서 엄마 해주고 싶어요."
"요리는 재밌으니까 또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반려동물 산책시키는 것도 배우고 싶어요!"
활동 예시를 정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배우고 싶은 활동 3가지를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예시는 복지관에서 알고 계신분들의 재능과 그동안 만났던 선생님들의 재능, 요즘 화제가 되는 것들 위주로 정했습니다.
"반려동물 산책시키기 배우고 싶어요. 그런데 강아지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무섭긴 해요."
"강아지가 무서운데도 반려동물 산책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이유는 뭐예요?"
"강아지가 무서우니까 극복해보고 싶어요."
아이들과 1:1로 이야기 나누며 들은 말 중에 주호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강아지가 무서운데 활동하며 이겨내고 싶다고 합니다.
잠깐의 대화로 주호가 굉장히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활동이 아이들에게 안 해봤던 것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
두려운 것을 이겨내는 극복 경험도 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본인에게 어렵고 무서운 것을 극복해본 아이들은 훗날 다른 경험을 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해준 주호에게 고맙습니다.
아이들과의 1:1 면담으로 아이들마다 배워보고 싶은 활동을 확인했습니다.
직접 이야기 나눠보니 저마다 배워보고 싶은 활동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아이들에게 투표하도록 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정리해서 활동 첫 회기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배워보고 싶은 활동을 꾸려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으로 방화동 배움놀이터 첫 회기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구성원에 변화가 있으니 서로 소개하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서로 아는 친구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으니 서로 소개하고 시작할까요?
그냥 소개하면 심심하니까 내가 잘하는 일을 생각해보고 적고 이야기하며 소개해요."
오늘은 서로 소개하고 나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고 책임을 다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정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에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함께 적도록 했습니다.
자기소개를 적으며 미리 내 강점을 생각볼 수 있으니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역할을 신청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친구의 강점을 들으면 다른 친구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친구에게 역할을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겁니다.
"아연이가 맏언니고 진행을 잘 하니까 상반기 진행담당을 맡아줄 수 있을까?"
"제가 좀 잘하긴 하죠!"
그동안 봐온 아연은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로서 아이들을 이끌 줄 알고, 회의 진행과 내용 정리를 잘했습니다.
그러니 이번 상반기는 진행담당을 맡아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미리 부탁해두었습니다.
새로 온 친구들도 있으니 아연이 나서서 이끌어주면 활동이 더 수월할 겁니다.
앞으로 활동하는 동안 아연이 잘 조율해서 진행하기를 기대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공유한 장점들을 참고해서 역할을 정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수아는 꾸미기 담당, 핸드폰을 새로 산 하연은 사진 담당, 골목놀이터 때부터 경험이 있어 규칙을 잘 지키는 주호는 규칙 지키기 담당, 목소리가 크고 인사를 잘하는 다희는 인사담당, 시간 맞춰 출석하고 빠지지 않는 찬주는 출석 담당입니다.
소망은 오늘 오지 않았지만 활발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분위기 담당을 역할로 주었습니다.
앞으로 각자가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며 활동하기를 바랍니다.
역할을 정한 뒤에 이번엔 활동하며 지켜야 할 규칙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지난해 활동하며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규칙 7가지를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규칙>
1. 비속어, 신조어, 이상한 말은 하지 않기
2. 트집 잡지 않기
3. 선생님께 대들지 않기
4. 회의 시간에 딴짓하지 않기
5. 늦어도 2시 20분 안에 오기
6. 서로 존중하기
7. 서로 때리지 않기
아이들이 해야 하지 않을 일들을 중심으로 서로 의견을 내다보니 부정적인 언어로 쓰인 말들이 많습니다.
해야 하지 않을 일보다는 해야 할 일들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바꾼 규칙>
1. 예쁜 말 하기
2. 친구의 말을 존중하기
3. 선생님 존중하기
4. 회의 시간에 집중하기
5. 늦어도 2시 20분 안에 오기
6. 서로 존중하기
7. 서로 아껴주기
다음으로 상반기 동안 배울 것들을 다 같이 이야기 나눕니다.
우선 면담으로 조사된 희망활동 순위를 토대로 가장 투표수가 많았던 활동 4가지를 공유했습니다.
마침 아이들 마다 배우고 싶은 것이 한가지씩은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에게 결과를 보여주며 투표로 정했으니 따를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이 배우고 싶은 활동이 있고 미리 정해진 약속대로 진행하니 두말없이 따릅니다.
그렇게 정해진 상반기 활동 네 가지는 반려동물 산책시키기, 간단한 옷 수선, 안마, 요리입니다.
상반기 활동을 확정하고 아이들이 섭외하고 싶은 선생님을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며 후보를 정했습니다.
그중에는 김경옥 님과 장한순 님 등 작년에 선생님이 되어주셨던 분들과 함께 몇몇 아이들의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초대하고자 하니 저도 반가웠습니다.
특히 후보 가운데 장한순 님은 작년 선생님이자 수아의 할머니이니 와주시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매년 선생님으로 초대해보고자 했지만, 바빠서 선생님이 되어주시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장한순 님의 참여가 더 빛날 겁니다.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이 오셔서 가르쳐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부터 새로운 친구 소망이 함께합니다.
새로 참여하지만 몇몇 아이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망이도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지내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방화동 배움놀이터를 함께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새로 함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이들 가운데 절반은 2년을 함께 활동했습니다.
활동이 익숙해진만큼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 전체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려고 합니다.
"작년까지는 우리가 하고 싶은 활동을 그때그때 정했잖아요. 이번에는 6월까지의 일정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 노는 날은 언제인지 알 수 있어서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아이들도 많이 경험했으니 올해는 더 체계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제 일을 미리 계획하고 일정대로 활동하는 법에 익숙해지면 좋겠습니다.
이 경험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일정을 정하고 활동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될 겁니다.
활동은 미리 정해두었으니 활동 진행 과정에 맞추어 배치하면 됩니다.
“우리 작년에 한 가지를 배우기위해 어떤 것들을 했었죠?”
“선생님 섭외해야 해요.”
“배우는 날이 있어야 해요.”
아이들과 작년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며 어떻게 진행됐었는지,
앞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경험해본 아이들은 작년 활동을 떠올리며 의견을 이야기하고,
참여하지 않았던 아이들도 앞으로의 활동을 생각해보며 필요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내니 금세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아래에는 아이들이 자신이 회의에 잘 참여했고 일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에서 이름을 적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일정이나 해야 할 과업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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