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중심 사례관리 1회기 교육 (22.09.22)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12. 26. 08:51
이재원 소장님께서 사전에 동영상 시청을 보고 3가지 질문을 하는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직원마다 3가지 질문의 답을 글로 써주셨습니다.
① 김수재 과장님
| 질문
오랜동안 이런 저런 모양으로 알고 지낸 주민 사례가 있습니다. 뵐 때마다 사회복지사지만 인간적으로 그분이 참 밉상입니다. 늘 주변 상황을 이용만하려고 하고 지극히 이기적이며, 욕심만 가득 차 있는 듯 합니다. 뭔가를 나눠 드리거나 필요할 때만 다가오고 그 외엔 대부분 비협조적입니다. (주변인들도 유사한 짜증나는 반응을 그분께 보임) 사회복지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편애를 하면 안됨을 잘 알고 있지만, 그분이 참 짜증나고 미운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복지 현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마주쳐야할 텐데 호의적인 감정과 정이 전혀 안생기는 사례입니다. 그냥 멀리하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답일까요? 속과 겉을 달리해서 그냥 안 그런 척 만남을 유지하며 각종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요?!
| 답변
a) 먼저, 이 질문은 해결중심모델에 관한 질문 같지는 않았습니다. 헌데, 곰곰 생각해 보니, 넓게 보면 ‘강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에게서 어떻게 강점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같기도 합니다.
b) 그래서 어쨌든 답을 하자면) 김수재 과장님께서 이분과 관련하여 마음 고생을 적잖게 하신 것 같아서 안타깝고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데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인간 관계에 대해서 욕심/기대가 조금 많으신 것 같습니다. 관계가 상호적이어서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으면 정말 좋지요. 하지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주민이 복지관에 협조적일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그분과 맺는 관계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전문적 관계니까요. 약간 농담을 하자면요, 우리가 복지관을 ‘이용 시설’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므로 이용 시설을 이용하는 건 불법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렵습니다.
c) 이 경우에, (1) 우리가 그분 성격을, 그분이 살아가는 방식을 뜯어 고칠 수 있을까요? (2) 혹은 서비스/현물 기준에 부합하는데 그분에게만 서비스/현물을 안 드릴 수 있을까요? 두 선택지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내가 나를 바꾸거나, 힘든 상황을 피하는 방법 정도가 가능할 겁니다. 헌데, 나도 나를 바꾸긴 역시 힘드니, 그럴 능력이나 마음이 없다면, 인정하고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d) 솔직히, 우리는 모두 (사회생활 중에) 조금씩은 겉과 속을 달리 하면서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과장님께서 그렇게 살아가셔도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하하… 결국 제 자리로 돌아 왔네요?)
e) 과장님께서 그분에 관해서 생각과 관점을 바꾸시는 편이 아마 훨씬 더 쉬울 겁니다. 혹은 정이 안 생기고 미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는 편이 더 쉬울 겁니다. ‘모름지기 사람이 이래야 하는데’ 라는 욕심/기대를 버리시면 좋겠습니다.
② 손혜진 팀장님
| 질문
1. 정신질환(조울증)이 있으신 분을 사례관리로 돕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분도 강점이 많으시고 강점을 찾을 수도 있는데, 그 강점을 활용해서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혼자 이야기 하시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해결중심모델로 도울 수 있을지, 해결중심모델로 돕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는지? 또는 정신질환 있으신 분을 해결중심모델로 도운 성공사례가 있다면 청해듣고 싶습니다.
| 답변
a) 우선, 김소연 사회복지사 사례와 김인수 선생님 사례가 생각납니다. 김소연 사회복지사 사례는 수업 시간에 다루겠습니다. 여기에선 김인수 선생님 사례를 소개하지요. (말로 설명하겠습니다.)
b)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분에게 강점이 많고, 찾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주민 본인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강점인가요? 강점을 찾는 주체가 주민 본인이신가요? 아니면 팀장님께서 찾으신 건가요?
c) 제 생각에는, 주민 본인이 스스로 찾고 인정하는 강점이 누가 대신 찾아준 강점보다 10배는 더 강력합니다. 물론, 옆 사람이 대신 찾아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경우엔 근거를 확실하게 들어야 하고, 꾸준히 지적/인정해서 스스로 수용할 때까지 ‘부드럽게 고집’해야 합니다.
d) 이분을 해결중심적으로 도우려면, 일방적으로 혼자 이야기 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는 나의 인식을 수정해야 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무의미하거나 가치가 없지 않습니다. (밀턴 에릭슨 박사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 음… 이 대목에서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왜 해결중심모델을 굳이 적용하려고 애쓰시나요? (생각해 보셨나요?)
| 질문
2. 고립가구 당사자를 만날 때 상담 욕구가 없거나 비자발적인 분들이시라면 어떻게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겠고, 그러면서 사회복지사가 당사자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는데,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해 볼 만한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답변
a) 헐벗고 굶주린 길고양이라고 해도 함부로 데려 오면 ‘구조’가 아니라 ‘납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고립가구 당사자를 발굴(?)해서 살려야 하는 분위기는 알겠습니다만,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늘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요.
b)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장면 시청) 원리를 말씀 드리자면, ‘집착/귀찮게 하기’와 ‘방임/외면’ 사이에서 ‘제 3의 길’을 (매 건당) 찾아야 합니다. (교육복지사 사례 소개) 우리에겐 ‘정중한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c) 글쎄요, ‘자주 찾아 뵙고 이야기 나누기’ 이상으로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혹시, ‘자주 찾아 뵙고 이야기 나누기’를 너무 시시하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팀장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주 찾아 뵙고 이야기를 나누시는지’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특히, 완전 초반에 어떻게 이야기를 트시는지가 궁금합니다.
③ 신미영 선생님
| 질문
1. 당사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사례관리 진행하고 있는데, 강점을 잘 들여다보는 방법이 있나요? 특별히 연습을 한다거나 공부한 부분이 있으실까요?
| 답변
a) 먼저, 질문 드리고 싶네요: 선생님께선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본인 강점은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하세요? 15가지 정도를 상세하게 말씀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b) 만약에, 선생님께서 떠올리신 강점이 ‘타인보다 잘 하는 것’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면, 이는 대단히 상대적인 관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강점을 남보다 잘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돕는 분들에게서 강점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우리 눈높이에서 사람을 ‘내려다 보면서’ 찾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c) 강점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비법은, 선생님 눈을 땅바닥에 붙이신 채로 상대를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우리 눈에 새우깡은 아주 작습니다만, 개미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몇 달은 먹고도 남을 만큼 거대한 식량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d) 덧붙여서 말씀 드립니다. 만약에 누가 선생님 관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한편으로는 객관성 면에서는 조금 더 높을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끔 매우 부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요? 반면에 선생님께서 직접 본인 강점을 말씀하신다면, 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겠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쨌든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고 말한 강점이 제일 강력하다는 사실입니다.
| 질문
2. 복합적인 문제와 반복되는 같은 어려움으로 오랜기간 당사자를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사자가 본인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고요. 이 분의 가능성을 찾기 쉽지 않고, 강점으로 보려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계속 지속되는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답변)
a) 제 아버지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의지가 강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노력을 하셨어도 끝내 담배는 끊지 못하셨습니다. 세상에서 담배를 성공적으로 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가능은 하지만, 소수일 겁니다. 그러면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은 평가절하 해야 할까요? 아니죠.
b) 혹시 선생님께선 아주 오랜 기간 해결하지 못하신 문제가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바꾸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문제를 안고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c) 아주 많은 사회사업가가 주민/이용인을 도우면서 ‘자립’을 최종 목표로 삼는 듯 합니다. 좋지요. 멋진 목표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립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올시다, 입니다. 멋져 보이는 목표를 내 마음 속에 세워 둔 후에 어떻게든 사람들을 그 목표로 끌고 가는 행위. 어쩌면 매우 획일적입니다.
d) 유연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돕는 분의 구원자가 꼭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용한 희망’ 소개)
④ 박성빈 선생님
| 질문
1. 평소에는 연락이 잘 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연락이 되는 당사자 님과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사자 님과 연락이 되기를 기다리며 기다려야할까요?
| 답변
a) 제가 아는 어떤 훌륭한 사회복지사는 청소년 쉼터에서 일합니다. 그가 해 준 이야기 중에서 말을 안 하려는 청소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 청소년은 대화를 하면 어느 정도 말을 하다가 특정한 지점에 이르면 말을 안 했답니다. 이곳 쉼터 선생님들은 모두 이 친구를 존중하고 두둔했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몇 개월 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힘들 때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왜 말을 하다가 마는지 많이 답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그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자기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조로 말을 하는 듯 보이면 말을 못하게 되는데, 사실은 사람들 말이 다 너무나 맞는 것 같아서 반박을 하거나 다른 말을 하지 못했던 거라고 합니다. 이유가 굉장히 단순했는데요, 그 청소년 관점에서 생각해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b)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해 볼까요? 선생님께서는 부담스러운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십니까? 사람들이 해 오는 연락을 100% 바로바로 받고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해서 완벽하게 성실하게 답하십니까? 솔직히, 저는 아닙니다. 저분처럼, 가끔씩은 씹기도 하고 제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당사자 분이 연락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법 조항은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부담스럽고 싫으니까 연락을 피하는 거겠지요.
c) 원리를 말하자면, 우선은 외면/방임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귀찮게 하지도 않는 ‘제 3의 길’을 가야겠지요. 그리고 그나마 연락을 받아주거나 먼저 스스로 해올 때 왜 그러는지를 잘 따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라포가 형성되었다면, 그 이유를 솔직하게 물어 보셔도 될 것 같아요.
| 질문
2.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며 술 담배, 심지어는 범죄의 위험에도 노출되어있는 비행청소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다른 지역에 살며 자녀를 챙기고 돕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떨어져있는 상황에서도 자녀를 챙기려고 노력했지만, 복지관과 협력기관은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고 소통이 되지 않으니 아동학대 신고를 하고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결정을 하고 나니 마치 어머니에게서 자녀를 떼어내고, 자녀에게서 지역사회를 떼어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담당자가 해결중심모델을 어떻게 적용했으면 좋았을까, 다음에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 답변
a) 먼저, 저는 선생님들께서 ‘위기 상황’에서 너무 해결중심을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특정한 모델이나 테크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이해관계를 생각하면 아무 판단도 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청소년을 어머니 주관 하에 두면 계속 위험에 노출되어서 이리 결정하셨으니, 다른 건 너무 고민하지 마셔요.
b)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어려우시겠지만), 투-트랙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어머니는 무조건 배척해야 할 사람도 아니고, 무조건 용인헤야 할 사람도 아닙니다. 어떤 부분은 잘못하셨지만, 어떤 부분은 이해하고 품어 드려야 합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대하시고 진심을 다 하시되, 특정한 부분(안전 등)에 관해서는 단호하고 비타협적으로 대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이나 학대나 방임을 외면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c) 이 영역에 대해서는 기관에서 추구하시는 가치나 윤리 규범에 입각헤서 일정한 정책이나 절차를 규정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⑤ 정민영 선생님
| 질문
1.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하여 사회복지사와의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는 당사자를 잘 도울 수 있을까요? 사례관리를 업무를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당사자를 만날때 해결중심모델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경험이 없다보니 이론적으로는 해결중심모델의 장점과 효과성을 이해하지만 실천 현장에서 과연 이 모델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현실적인 기법일까라는 의구심이 들때도 있습니다. 혹시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하여 당사자를 잘 도우신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답변
a)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하는 전략은, 사실 상식적이지는 않습니다.
b)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주로 주니어 선생님들에게서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하네요. (본 수업 시간에요.)
| 질문
2.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의 강점과 관계를 활용하여 돕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현재 당사자는 경제적 어려움, 위기상황에 놓여있을 때 해결중심모델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증에 걸렸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나름대로 해결중심모델의 일부 기법들을 사용한다고는 했지만 당사자는 계속 경제적인 문제에만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대화는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지원, 후원금품 전달에만 머물렀습니다. 이따끔 후원금품을 전달하게 되었을 때 당사자는 후원품의 종류, 후원금 지급 시기 등에 집착하시는 경향도 보입니다. 이런 당사자를 만날 때도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하여 당사자를 도울 수 있을까요?
| 답변
a) 해결중심 이분법에 대해서 복지관에 가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b)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공장제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면, "뭐 필요하세요? 드릴게요"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⑥ 연지은 선생님
| 질문
1. 해결중심모델에서 다양한 질문기법(예외질문, 기적질문, 척도질문, 대처질문)을 사용하고있는데 내담자가 면담하기 전에 긴장감이 감소한 경우(내담자가 대화 하려고 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2. 사회적 고립가구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대화하기 힘들 경우(당사자가 자기 상황에 대해 대화 하려고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답변
a) 이 두 질문은 동일한 맥락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답하겠습니다.
b) 당사자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저항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할 것 같습니다.
<저항하는 이유>
_ 내담자는 누군가 자신을 강제로 이곳에 보냈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댬자는 낯선 장소, 낯선 상황에서 적응하느라 애쓸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상담자가 툭 터넣고 말할 때 너무 낯설어서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이전에 친밀했던 사람에게서 상처받은 경우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창피함 때문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변화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수줍어서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변화를 위해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지쳐서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상담이 효과가 없다고 느낄 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저항이 좋은 이유>
_ 저항이 없다면, 새로운 조류가 등장할 때마다 안정이 무너지고 무질서와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양아치, 사기꾼에게 당하기만 할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상품 선전에서 접하는 모든 물건을 사버리고 말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안전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자아 의식도 없을 것이다.
_ 저항은 부당한 시스템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자,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다.
_ 저항은 우리에게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제공한다.
_ 저항은 내담자가 건강한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저항을 다루는 원리>
첫 번째 원리는 ‘예측을 벗어나라’입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저항하고 있는 내담자는 사실은 자기 상황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뻔하게 대응을 하면, 여지 없이 저항할 수 있습니다. 못된 행동(즉 반항 행동)을 일삼는 청소년에게 진부한 잔소리를 하면 말을 들을까요?
두 번째 원리는 ‘속도를 줄이고 디테일에 집중하라’입니다. 보통 내담자가 저항을 하면, 우리는 속도를 높이려고 합니다만, 그럴수록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내담자가 현 상황에 대해서 하는 말을 디테일하게 들어야 합니다. 속도를 늦추라는 말은, 말을 느리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우리 말은 줄이고 상대가 말하도록 허용하라는 뜻입니다.
세 번째 원리는 ‘내담자의 저항을 존중하라’입니다.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은 대개는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상하고, 앞뒤가 안 맞고, 합리적이지 않고, 낯설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과 행동 너머에는 나름대로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정중하게 헤아리고 존중해야 합니다.
네 번째 원리는 ‘알고 싶어하는 태도를 계속 유지하라’입니다. ‘알고 싶어하는 태도’란, 내가 아는 지식보다 상대방이 말하는 바를 우선시 하는 태도입니다. 이는 상식과는 반대입니다. 내담자가 저항할수록 우리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반대로, 내담자가 순순히 따라올수록 우리 말을 잘 듣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원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입니다. 이 말은, ‘내담자가 저항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정보를 얻는 기간이었고, 이제부터(즉, 저항에서부터) 진짜 원조 과정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담자가 저항하는 상황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마시고, 본 게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로 보시면서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시라는 겁니다.
⑦ 권민지 팀장
| 질문
1. 해결중심에서는 질문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는데 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질문의 구성 원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답변
a) 정말 좋은(깊은) 질문입니다.
b) 먼저, ‘정중한 호기심’ 어구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질문이란 본질적으로 ‘정중함’과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 질문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에게 합니다. 상대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질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질문은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하지 않습니다.
c) 질문을 이어가는 기술도 호기심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런 상담 기술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친한 친구에게 밤을 세워가면서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은 바로 상대에 대한 관심, 즉 호기심입니다.
d) 나머지는 해결중심모델 핵심 가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걸 만든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에게는 가정을 확인하고 경험하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되네되네 정신?!)
| 질문
2. 해결중심 상담 교육을 들은 후 적용해보겠다는 욕심에 당사자를 대면하여 상담할 때 질문만 생각하느라 당사자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만 하다보니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느낌을 받으시기도 합니다. 해결중심 상담은 맥락과 원리를 이해해야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해결중심 상담의 맥락과 상황을 이해하면서 당사자에게 질문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양한 예시를 이야기해주긴 하셨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의 예시를 구체적으로 더 알고 싶습니다.
| 답변
a) 음… 저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특정한 고급 상담 모델을 배울 준비가 별로 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따져 보십시다. 팀장님께서는 상담 교육을 얼마나 받으셨나요? 정말로 제대로 피드백 받으면서 얼마나 배우셨나요? 아마 쉽게 답변하지 못하실 걸요? (답변하신다면 너무 좋은 일이구요.)
b) 질문만 생각하셨다는 경험 자체만 보면, 초급 수준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그냥 연습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권투 선수가 권투 교본만 보고 링 위에 올라간 형국입니다. 잘 될까요? 당연히 아니죠. 테크닉으로 말하자면, 제대로 연습하시려면 질문을 천 번은 연습하셔야 해요. 자다가도 나올 정도로 연습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에게 장기간 배우셔야 하고, 피드백도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c)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뇨,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왜 여러분이 이 가시밭길을 걸으시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d) 질문 예시를 원하셨지만, 그 예시 질문을 따라하는 방식으로는 이걸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질문을 포함하는 유명한 질문 기법은, 대저택으로 들어가는 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 권민지 팀장님께서는 친구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시나요?
| 질문
3. 고립의 위험이 큰 당사자를 만날 때 만남을 거부하시거나 서비스를 드리겠다고 해도 필요없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몇 차례 문을 똑똑 두드려도 연락이 안 되거나 얼굴 조차 못 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만날 경우에는 해결중심 방법으로 어떻게 접근 할 수 있는지, 어떤 단계로 만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공유받고 싶습니다.
| 답변
답변을 대신해서, 제가 쓴 글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https://empowering.tistory.com/933
| 질문
4. 방화11복지관에서는 당사자를 만날 때 그분의 강점, 생태, 관계에 주안점을 두어 돕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당신 삶의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당사자가 여러가지 자원을 활용하여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만성적인 문제가 반복되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 좌절하고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강점관점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있기는 하지만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혹시나 이런 상황에서 해결중심 상담 기법을 적용하여 팀장이 팀원을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 답변
a) 이상하게도, 사회복지사는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문제가 만성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요.
b) 만성적인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는 접근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c) 제임스 프로차스카 교수에 따르면, '재발'은 모든 중독 현상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무수히 겪는 정상적인 단계입니다.
d) 재발했으니,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거나,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함부로 당사자를 판단하지 마셔요.
⑧ 김민지 선생님
| 질문
해결 중심 상담 강점관점을 공부하며 머리로는 이해되고 공감하고 반성하나 실제로 그 괴리감 속에서 힘들고 지쳐서 고통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해결 중심 상담은 변화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례관리자가 그 변화를 실감하며 힘얻어 실천하기에 에너지 공급보다 소진이 더 빨리 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와해되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에 대한 무력함이나 좌절감을 느낍니다. 사례관리자만 느끼는 것 같아 소진되는 순간도 많습니다. 특히 아동 가정의 아동 당사자가 안전하지 못하거나 방임되는 등의 상황에 더욱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를 기다리기에 조급하고 힘든 마음이 듭니다. 안전과 직결된 일일수록 더욱 문제만 보여 강점관점으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는 해결 중심 강점관점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
| 답변
a) 먼저, 김민지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열정에 대해서 경의를 표합니다.
b) 말씀해 주신 상황은 거의 명백하게 '위기 상황'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인) 안전'이 이슈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라면 거의 아무런 고민 없이, 해결중심이고 강점관점이고 집어 치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중심' vs '해결-중심(혹은 강점-중심)' 이런 이분법도 깡그리 잊어버리고, 행동에 나설 것 같습니다. 물에 빠져서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빨간 옷을 입을 것인지, 아니면 파란 옷을 입을 것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방법이라도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c) 그러므로,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해결중심적으로 적용하는 전략을 포기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d) 덧붙여서, 대안적인 판단 기준을 말씀 드립니다.
_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실용성)
_ 당사자와 사회복지사 모두에게 치명적인 해가 없는가? (위해성)
| 질문
질문 2. 한 당사자분을 담당으로 4년을 만나며 당사자분의 넓은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아주 조금씩 변화가 쌓이고 쌓여 큰 변화를, 해보고 싶은 것이 여럿 생기신 밝은 미래를 만들어내셨습니다. 반대로 1년을 만난 당사자와는 아주 작고 미세한 변화에 힘들었습니다. 그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고 느끼고 더욱 강점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견뎌내는게 꽤나 많이 힘듭니다.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헤치고 지혜롭게 지나면 좋을까요?
| 답변
a) 개별화와 관련된 이슈네요. 이 질문은 길게 답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모짜르트는 5살이 되기 이전에 이미 작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당장부터 전문가에게 작곡을 배우신다면, 제대로 된 곡을 작곡하는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게다가, 만약에 음악에 재능이 없으시다면요?
b) 욕심에서 고통이 시작되는 법입니다.
| 질문
질문 3. 해결 중심은 천천히 진행되니 길게 보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팀변동이나 퇴사에 따라 사례관리자가 바뀌는 일이 많습니다. 사례관리자가 바뀌어도 새로 시작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사자가 사례의 당사자로서 사례관리자의 변동에 영향받지 않고 사례를 이끌어 가도록 해볼 수 있을까요?
| 답변
a)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 본질적으로, 관계 문제겠지요? 사람이 바뀌는 일은 큰 일입니다. 단골 미용실을 바꾸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사라지는 문제이니 큰 스트레스입니다. 따라서 어차피 이 상황은 새로운 시작일 수밖에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차피 일어나는 일 때문에, 우리가 걱정할 이유가 있을까요? 일어나는 상황은 수용하고, 되도록 잘 수습하는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겁니다. (욕심을 가지지 마세요.)
c) 아울러, 본질적으로 처우 개선 문제겠지요? 이직하는 이유를 시스템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겁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요? 오사카 이야기)
d) 비관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하실 수 있는 부분은 적습니다. 욕심을 줄이셔요.
⑨ 이예지 선생님
| 질문
질문 1. 건강 상태 및 정기적인 안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일상생활 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사례관리로 돕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식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강점을 발견하여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지도록 해결중심모델로 돕는것이 사례관리자의 욕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모니터링과 서비스 연계를 궁리하며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속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사회복지사에게 현물 또는 현금지원을 원하시거나 일상생활 안정이라는 생리적 욕구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해결중심 모델로 도울 수 있을지, 해결중심모델로 돕기위해 사례관리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 답변
a) 일상생활 안정이라는 목표를, 당사자와 상의하여 합의하셨다면 그 자체로 이미 해결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b) 음… 질문 행간을 읽어 보면, ‘강점을 발견하여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을 해결중심적인 개입, 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요. ‘더 나은 상황’이라면, 혹시 ‘(경제적인) 자립’을 뜻하시는 건가요? 대단히 많은 사회복지사, 특히 강점관점으로/해결중심적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회복지사가 ‘(경제적인) 자립’을 모든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고정시켜 두는 단일한 목표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사례처럼, 애초에 (경제적인) 자립이 불가능한 분들에게 이 고정된 목표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생깁니다.
잠시 모든 걸 내려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그 어떤 모델을 적용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하면 (이례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네, 불가능합니다. (혹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c) 그런데, 선생님께서 질문에 언급하신 특정 대목(‘강점을 발견하는’)에셔 강점을 발견하는 주체는 누구일까요? 혹시 사회복지사인가요? (그렇다면)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볼까요? 선생님께서 의식주가 안정적이지 않은 분이신데, 누군가 사회복지사가 와서 그가 생각하는 선생님 강점을 언급하면서 경제적인 자립을 하라고 은근히(?) 압박한다면 어떨까요? 솔직히, 기가 막히겠지요?
d) 이런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보완적으로’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만(예컨대 선택지를 복수로 준다든지 근로 의지를 북돋아 준다든지), 배타적으로(해결중심적으로만) 적용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비윤리적이기까지 합니다.)
| 질문
질문2. 자녀를 잘 양육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당사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단절, 관계단절로 마음은 앞서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십니다. 당사자가 사례관리자에게 원하는 것은 경제적 또는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 전달입니다. 정보를 어디서 얻는지 알려만 드린다면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서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주실 것입니다. 해결책이 반드시 문제와 관련될 필요는 없지만 계속 문제에 집중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도 해결중심 모델로서 도울 수 있을지, 또다른 성공사례가 있다면 청해듣고 싶습니다.
| 답변
a) 해결중심 이분법이 얼마나 큰 해악이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특히 사회복지사들이 해결중심을 ‘너는 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점/자원을 이미 가지고 있으니,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슬픕니다.
b) 이 문장은 대표적인 해결중심 가정입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언적인 가정’일 뿐, 너무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맥락과 상황을 깡그리 무시한 채, 비현실적인 원칙을 금과옥조처럼 따르면 안 됩니다.
⑩ 추은미 선생님
| 질문
1. 목표 설정할 때 실현가능성이 낮거나 추상적인 목표만을 이야기하는 경우 어떤 질문을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 답변
a) 오! 테크니컬한 질문이네요. 반갑습니다.
b) 실현 가능성이 낮을 때: '실현 가능성'을 진지하게 물어 보세요. 혹은 일단은 수용하시고, 그 비현실적인 목표가 이루어지면 지금 당장 생겨야 할 상황/변화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당신이 뭘 해야 할지 물어보진 마시구요.)
c) 추상적인 목표를 이야기할 때: 자세하게 물어보는 방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이후 수업 시간에 배우겠습니다.)
| 질문
2.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찾는 것이 어렵고 사회복지사가 찾은 강점도 수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강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주위 사람들이 당사자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평가)하는지 질문하는 것도 당사자의 강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까요?
| 답변
a)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요! (대단히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오로지' '배타적으로' 본인이 이야기 하는 강점만이 유일하게 좋은 것이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토마스 스위텍 이야기)
b) 조금 더 근본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아직 이 분은 변화 행동에 나설 정도로 충분히 동기화되지 않는 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복지사 혼자서 앞서서 걷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금 더 기다리시거나, 효과적으로 설득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류성지 팀장 동영상 봅시다.)
⑪ 권대익 팀장
| 질문
1. 용어정리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해결중심모델과 강점관점모델의 각 정의와 차이는 무엇일까요? 해결중심모델의 경우, 당사자의 문제나 어려움에서 상담이 시작되지만, 당사자의 과거(문제)보다 미래(강점)에 집중해서 돕고자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 당사자의 ‘강점’을 활용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답변
나중에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해결중심모델 < 강점관점실천’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해결중심모델은 가족치료, 개인상담, 코칭 방법론입니다. 반면에 강점관점실천은 좀 더 넓은 개념으로서, 사회사업에서는 엄밀히 말하자면 ‘강점관점실천’이라고 칭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2.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사업으로 이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해결중심상담을 하기 전에 숨어 있는 사회적 고립가구 (중장년남성, 사각지대 등)을 찾고 만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찾고 만날 수 있을까요? 올해 부지런히 찾기 위해 다니지만 어렵습니다. 최근 수원세모녀 사건처럼 지역사회에 이런 분들은 계속 남아 있고, 방화동에도 고독사가 발생되기도 했습니다.
| 답변
제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3. 해결중심 상담과 모델을 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 담당자가 어떻게 학습 이해 적용할 수 있을까요? 여러 상담 기술과 기법이 있지만 훈련 숙지 되지 않은 신입직원이 어쭙잖게 물을 경우 역효과가 발생될 것 같기도 합니다. 복지관의 여러 현실 (사례관리나 해결중심에 충분한 학습 부재, 담당자 변경, 만남을 거부하는 당사자 등)에서 해결중심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복지관 사례관리팀의 해결중심 모델과 사례들이 있을까요?
| 답변
a) 모든 질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질문입니다.
b) 그러나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공부하는 이 시간도 답을 찾기 위한 과정입니다.
c)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만, 그리 많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가서 하겠습니다.)
⑫ 정해웅 선생님
| 질문
질문 1. 복지관과 함께하는 일에 비협조적인 당사자를 만날 때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사회복지사가 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을 전달해도 만남에 협조적이지가 않고 본인이 필요하실 때만 연락을 하시는데, 이럴 때는 당사자의 속도에 맞추는 게 최선일까요?
| 답변
a) 다소 도발적으로 반문하겠습니다. 당사자께서 복지관 하는 일에 무조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에 본인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신다면, 어쨌든 이분께서 원하시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뜻 아닐까요? 사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를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을 겁니다. 수백만 가지가 가능할 테니까요.
b) 무조건,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속도를 늦추고, 이 분과 만남을 늘려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주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 질문
질문 2. 경제적 지원과 같은 특정 문제 해결만을 요구하는 당사자를 만날 때는 어떻게 만남을 이어가는게 좋을까요? 복지관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고, 당사자가 마음의 문을 여실 때까지 꾸준히 연락하면서 기다리는게 최선 일까요?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강점을 활용해서 돕고 싶은데 당사자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실 때 어떻게 상담하는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 답변
a) 글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b) 제 블로그에 있는,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을 발췌독 하시지요.
https://empowering.tistory.com/935
⑬ 강수민 선생님
| 질문
질문 1. 당사자의 강점이 당사자의 트라우마, 상처를 건드는 무언가이면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요? 강점이 많은 당사자가 있습니다. 그치만 강점이 당사자의 상처, 트라우마를 연상시켜 강점을 활용한 시간을 제안하면 늘 거절하셨습니다.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이와 같은 사례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추가 설명) 제가 만나는 당사자는 아이 3명을 키우는 한부모 가정 어머니이십니다. 만나다 보니 강점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 계십니다. 요리를 잘하시고 글씨를 잘 쓰시고 책, 영화, 음악을 좋아하십니다. 이런 강점으로 이웃 관계를 돕거나 당사자의 마음을 돕고자 하면 당사자는 과거 부정적이었던 기억(남편의 폭력 등)을 생각하시면서 거절하십니다. 남편의 폭력과 폭언으로, 요리를 못한다, 공부하지 마라 등의 이야기를 들으신 듯 합니다. 이 분이 자신의 강점이 잘 활용되고, 보다 앞서 대화를 이어가고 싶을 때,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요? 이와 같은 사례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 답변
a) 선생님께서는 혹시 '인자한 권위주의'라는 말씀을 들어 보셨습니까? 아무리 상대가 나를 보며 웃으면서 배려해 주는 척을 해도, 결국 자기 위주로 모든 말과 행동을 끌고 가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진정으로 친절한 사람일까요?
b) 사회복지사는 대부분 강점을 '대신 발견해 주는 방법'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처지를 바꿔서, 누가 선생님 강점을 대신 발견해 주면 어떨까요? 상대가 전문가라면 (내가 수용할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흔쾌히 받아들이실까요? 상대가 선생님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강점이 저렇게 많은데 왜 저러고 살지?' 라고 답답해 한다면, 선생님은 그 사람이 느끼는 답답함을 전혀 못 느끼실까요?
c) 물론, 사회복지사도 당사자의 강점을 발견해 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요. 다만, 그렇게 찾은 강점을 본인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강점은 사용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d) 강점이란 뭘까요? 남들은 다 있다고 하는데, 대신 발견해 주기도 하는데, 정작 내가 느끼는 바로는 도움이 안된다면, 그게 진짜 강점일까요?
e) 제가 생각하기엔, 이 분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그 심각한 폭력 속에서도 아직 살아서 어려운 삶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 강점이 너무나도 커서, 다른 모든 자잘한 강점을 압도합니다.
f) 그리고 뭐랄까요,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거절하시는 부분도 강점 같습니다. 줏대 있는 분이시잖아요? 요리나 글씨 등보다 훨씬 더 큰 강점 같아요.
g) 도깨비 방망이는 없겠지요? 우선은 진정성을 가지고 만나시고요, 빨리 뭔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내려 놓으셔요. 그리고 답답함도요.
h) 해결중심 기본 3원리를 상기하시는 방법도 도움이 되리라 짐작합니다되는 걸 더 하라. 안 되면 바꾸라. 문제시 하지 않으면 놔 두라.
| 질문
질문 2. 최근에 만난 고립가구 당사자는 청년이셨습니다. 당사자는 욕구가 없습니다. 바라시는 것이 없었습니다. 강점, 관심사를 활용해 복지관이 잘하는 일을 주선하려고 해도 흥미를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화를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 답변
a)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정적인 언어입니다.
b) 정말 욕구가 없을까요?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없을까요?
c) 최현옥 팀장님 음성을 들어 보겠습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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