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요리책과 스승의 날 카네이션

(글쓴이: 박성빈 사회복지사)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

올해 활동 시작 전, 아이들에게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요리책 만들기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올해 활동 시작할 때 새로 해보자고 한 게 뭐였죠?”

요리책 만든다고 했어요!”

 

바로 요리책 만들어보자고 말하기보다는 올해 계획을 아이들이 떠올릴 수 있도록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활동 초반에 한 번 말했던 요리책 만들기 활동을 잘 떠올리고 대답해줍니다.

아이들도 우리 활동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끼리 요리하는 걸로 끝나면 아쉽잖아요. 나만의 요리책을 만들어 두고 나중에 집에서 보면서 가족들과 요리해 먹으면 좋겠어요.”

 

배움놀이터를 계획할 때 아이들이 우리 활동에서 배운 요리를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만들고 나누면 좋겠습니다.

배움놀이터라는 이름도 이 생각으로 지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배움이라는 개념을 더 확장해서 요리책을 만듭니다.

요리하는 과정을 책으로 남기며 배웠던 것을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나만의 요리책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요리책은 온전히 아이의 취향에 따라 만듭니다.

어디까지 기록해두어야 내가 만들 수 있을지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꾸미면 좋겠습니다.

식빵 롤 구이는 벌써 집에서 한번 요리해서 먹었어요.”

 

찬우와 찬주는 이미 집에서 한번 요리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들으니 우리 활동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됨을 느낍니다.

 

요리책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선생님이 예시를 좀 가져왔어요.”

 

요리책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쉽게 알려주기 위해 몇 가지 예시를 출력해서 건네줬습니다.

아이들에게 건네니 조금 살펴보고 내려놓고 본인의 요리책을 꾸밉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들고 한 장씩 넘기며 예시의 특징을 설명해주었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도 예시마다 특징을 생각해보고 내가 만들 요리책의 특징도 고민해볼 수 있었을 겁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어야겠습니다.

 

저는 책처럼 만들고 싶어요. 찬우의 요리책으로요.”

 

찬우가 한 장 한 장 펼치며 읽는 책처럼 꾸미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종이를 잘라 작은 수첩처럼 만드는 다희, 책으로 만드는 찬우 윤호,

여러 장에다 꾸미는 찬주 현지 아연까지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다양한 요리책이 나옵니다.

오늘 결석한 하연도 나중에 잘 만들어서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활동실 바로 옆 정가든에 어른들이 모여있으니 다음 요리 선생님을 섭외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들 알겠다고 합니다.

다희가 대표로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부탁드리면 좋을지 대본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다 대본 없이 가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 또한 좋습니다.

대본 없이 가니 동네 어른에게 부탁하는 기분이 더 살아납니다.

 

저희는 배움놀이터 기획단입니다. 복지관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어요. 저희 선생님이 되어주실 수 있으세요?”

미안해요. 우리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정가든에서 섭외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비록 첫 시도가 실패했지만, 아이들에겐 이 또한 좋은 경험일 겁니다.

음 섭외는 우리 설명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른들에게 어떻게 설명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하고 더 많이 준비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카네이션을 준비해놨어요.

우리 선생님이 되어주셨던 분들에게 드리면 어떨까요?”

 

지난주에 있었던 스승의 날을 맞이해 인근 상가에서 카네이션 후원해주셨습니다.

침 카네이션도 있으니 아이들이 지금까지 만나온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감사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카네이션을 준비해서 연락드리니 일이 있어 외출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했습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카네이션 가지고 왔어요."

집에 안 계시는 분은 전화로 말씀드리고 화분은 집 앞에 두고 왔습니다.

집에 계셨던 이병률 선생님과 임정순 선생님은 직접 뵙고 카네이션을 드리고 인사했습니다.

임정순 선생님은 아이들을 집 안까지 초대하고 요구르트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색하기는 했지만 카네이션 드리니까 뿌듯했어요.

 

이병률 선생님을 직접 만나 카네이션을 전달한 다희와 찬주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오랜만에 선생님을 만나서 어색하지만 좋았다고 합니다.

승의 날 카네이션을 구실로 아이들이 선생님을 한 번 더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구실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을 만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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