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동네사람들] 양 씨 아저씨와 이성순 님과 함께한 1105동 김장잔치(곁에있기2팀)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2. 10. 21:08
준비
김장잔치 궁리
올해 동네 똑똑을 다니며 이웃들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외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만 계시는 주민은 특히 이웃관계가 더 취약해 보였습니다.
어떤 약자든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마을잔치로 이웃과 마음을 닿을 수 있길 바랐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지역주민이 마을잔치로 이웃과 인정을 나누며 이웃사촌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김장철은 이웃과 인사하기 좋은 구실이니 김장잔치를 궁리했습니다.
김치와 어울리는 음식을 고민했고, 수육, 두부, 라면, 고구마가 떠올랐습니다.
김치와 어울리는 소박한 음식이 많았습니다.
당사자께 부담 없이 제안 드려볼만 합니다.
권민지 팀장님께서는 당사자가 김치를 준비하기 어려우면 깍두기로 제안 드려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할 만한 지역주민을 고민했습니다.
다른 잔치 때 참여주민으로 잔치에 초대 받았던 분들을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제안하지 않아도 동네에서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길 바랐습니다.
양 씨 아저씨와의 인연
얼마 전에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을 도와달라고 연락 주셨던 양 씨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양 씨 아저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외출을 삼가며 집안에서 요양을 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 매일 방문하시지만 날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니 요양보호사님도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다행히 양 씨 아저씨를 주변에서 챙겨주시는 이웃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 한분이 지난 복날잔치 때 식혜로 마음을 전했던 홍 씨 할머니십니다.
홍 씨 할머니는 복날잔치 이후에도 꾸준히 양 씨 아저씨의 안부를 살피며 관계를 이어가셨습니다.
투병 중인 양 씨 아저씨께 선뜻 김장잔치를 제안 드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권민지 팀장님께서 양 씨 아저씨의 요양보호사님도 잔치 하실 수 있도록 거들어 드리면
양 씨 아저씨가 부담 없이 잔치에 함께하실 거라며 독려하셨습니다.
평소 집에만 계시는 양 씨 아저씨께 이번 김장 잔치가 이웃들과 인사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잔치 제안
전화연락하여 양 씨 아저씨와 약속을 잡고 요양보호사님이 계실 때 양 씨 아저씨 댁에 방문했습니다.
양 씨 아저씨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이성순 요양보호사님도 자리에 함께해주셨습니다.
이성순 요양보호사님은 양 씨 아저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선생님이 동갑인데, 되게 똑똑하세요. 그래서 선생님이라고 계속 불렀어요.
선생님이 갈수록 몸이 안 좋아지니까 요즘은 누워있을 때가 많아요.”
혼자 외로우셨을 양 씨 아저씨의 마음을 위로해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양 씨 아저씨와 이성순 요양보호사님께 잔치를 제안했습니다.
“지난 번 복날잔치 기억하시죠? 홍 씨 할머니께서 식혜 만들고 이웃들과 나눠 드셨는데, 어떠셨어요?”
“맛있었죠. 늘 신경써주는 누나가 고마워요.”
양 씨 아저씨는 홍 씨 할머니를 누나라고 부르실 정도로 두 분의 관계는 각별했습니다.
“이번에는 양 씨 아저씨가 음식으로 홍 씨 할머니께 마음을 전달하시면 어떠세요?”
“좋죠. 근데 내가 몸이 이런데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성순 요양보호사님께 잔치를 도와주실 수 있을지 여쭸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 잔치를 거들어주시기로 하자 양 씨 아저씨는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양 씨 아저씨는 이웃들과 나누는 활동에 관심이 있으셨지만,
건강 때문에 쉽게 동참할 수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지난 홍 씨 할머니의 복날잔치를 기억하시며 김장잔치를 기대하셨습니다.
김장잔치는 양 씨 아저씨께서 감독하셨습니다. 어떤 음식을 나누면 좋을지 이야기 했습니다.
양 씨 아저씨는 홍 씨 할머니의 취향을 고려해 겉절이를 준비하길 당부하셨습니다.
“누나가 겉절이를 좋아해요. 겉절이를 만들면 좋겠어요.”
양 씨 아저씨와 요양보호사님은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거니 이왕이면 맛있는 수육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요리는 이성순 요양보호사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웃소개
홍 씨 할머니 외에 추가로 음식을 나눌 이웃을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혼자 지내는 양 아저씨가 이번 잔치를 기회로 이웃들과 가까워지길 바랐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 같은 층에 사는 이웃 두 분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웃분들은 요양보호사님께서 오고 가며 사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셨습니다.
“다 혼자 살고, 몸이 불편한 아저씨, 할아버지세요. 그분들 보면 양 선생님이 생각나더라고요.”
양 씨 아저씨는 집에만 계셔서 이웃의 얼굴은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이웃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잘 몰랐는데, 이렇게라도 인사하면 좋겠네요.”
양 씨 아저씨의 바람대로 이웃들이 김장잔치로 서로 알게 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진행
양 씨 아저씨와 이성순 요양보호사님은 아몬드와 초콜릿
잔칫날 이성순 요양보호사님과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신속하게 저렴하고 질 좋은 돼지고기를 고르셨습니다.
이웃들께 전할 때 사용할 포장용기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이 겉절이와 채나물을 집에서 만들어 오셨습니다.
“채나물 제가 평소 먹는 반찬인데, 맛있어요. 같이 드리면 어른들이 좋아 할 거예요.”
양 씨 아저씨의 댁에서 수육을 삶았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음식을 만들면 숙제 검사를 받는 것처럼 중간 중간 과정을 양 씨 아저씨께 보여드렸습니다.
“양 선생님 이렇게 삶았어요. 맛이 어때요?”
“이렇게 포장해서 나갈 거예요. 괜찮죠?”
양 씨 아저씨의 최종검사를 받은 수육, 겉절이, 채나물을
요양보호사님께서 반찬통에 담아 이웃 세 분께 전달했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만나는 이웃마다 양 씨 아저씨 대신 왔다며 인사하셨습니다.
“옆집 양 아저씨랑 음식 만들어서 전달하러 왔어요. 맛있게 드세요.”
“웬일이에요.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인연이 있는 홍 씨 할머니가 제일 기뻐하셨습니다.
“동생한테 고기 얻어먹는 날도 오네. 고맙네. 잘 먹을 거라고 전해줘.”
양 씨 아저씨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음식을 만들어 당신 대신
이웃들한테 잘 전한 거 같다며 이웃들이 건강하길 바라셨습니다.
평가
나눔주민 핫데뷔 양 씨 아저씨
홍 씨 할머니의 복날잔치 때 참여주민으로 잔치에 초대 받았던 양 씨 아저씨가
이번에는 나눔주민으로 김장 잔치를 주도하시게 되었습니다.
양 씨 아저씨와 잔치를 함께 도와주신 이성순 요양보호사님의 소감이 궁금했습니다.
Q1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A.이성순 님: 평소 이웃들과 나누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공항동에서 울타리 봉사단을 10년 동안 했었고, 통장일도 6년했어요. 이웃들과 음식 나눌 수 있다고 하니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고 기뻤습니다. A.양 씨 아저씨 : 몸이 점점 안 좋아져서 잔치를 쉽게 할 수 없었어요. 다행히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함께 해주시니 든든했고, 좋았어요. 예전에 건강했을 때 이웃들과 음식도 나눠먹고 인사하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내 별명이 양회장이였어요. Q2 두 분이 함께 준비하고 이웃들과 음식 나누셨는데 어떠셨어요? A.이성순 님: 코로나 19라 다들 지치셨을 텐데 수육과 김치 가져다 드리니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감사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A.양 씨 아저씨 : 내가 몸이 이러니 직접 음식을 만들지는 못 했지만,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이웃들한테 전한 거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이웃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Q3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A.이성순 님: 다음에 다시 만나면 음식 잘 먹었냐며 따뜻하게 인사할 수 있겠어요. A.양 씨 아저씨 : 몸이 불편하니까 외출도 못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사실 잘 모를 때가 많고 불안할 때가 있어요. 이번에 음식으로 안부를 물은 이웃이 있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거 같아요. Q4 기억나는 이웃이 있으세요? A.이성순 님: 홍 씨 언니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오랜 시간을 혼자 지내셨고, 제 친언니 같아서 일부러 자주 더 놀러오라고 하거든요. 음식 나누니 더 각별해 진 거 같아요. 옆집 이웃분들도 몸이 불편하고 혼자 사는 분들이라서 늘 신경 쓰였었는데, 음식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A.양 씨 아저씨 : 홍 누님이 제일 신경 쓰였어요. 가끔 집에도 놀러오고, 도와주니까 늘 고맙죠. 이번에 음식 잘 선물한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Q5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A.이성순 님: 시간만 되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이번에 양 선생님 목욕도 도와드리고 점심도 챙겨야 돼서 정신이 없었네요. 시간이 느긋하면 또 할 수 있겠어요. A.양 씨 아저씨 : 다시 할 마음은 있는데, 몸이 어디까지 허락될지는 모르겠네요.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건강해지면 좋겠네요. |
양 씨 아저씨가 직접 이웃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요양보호사님을 통해 마음을 전했던 잔치였습니다.
양 씨 아저씨와 이웃들이 가까워졌기를 바랍니다.
양 씨 아저씨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이웃들과 만나는 날을 소망합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2팀 원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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