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1동 복날 잔치 마지막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9. 8. 17:51
(글쓴이 : 이예지 사회복지사)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어떻게 전할까 궁리하였습니다.
복날 잔치를 하며 이정순 어르신이 1101동 어르신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엮어 엽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 이정순 어르신께 이번 복날 잔치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첫 잔치를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했습니다. 어르신의 안목으로 예쁜 과일을 많이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일을 드리면 좋을 것 같은 이웃들을 막힘없이 떠올리시는 어르신을 보며 대단하시다고 느꼈어요. 복도에서 이웃분들이 어르신께 감사 인사 전하고,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아, 이거 진짜 잔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르신 덕분입니다. 좁은 복도 이곳저곳까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르신과 함께여서 더 행복하고 풍성한 과일바구니, 잔치가 되었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 


엽서 뒤에는 감사를 담은 편지를 써 드렸습니다.
|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내가 또 나누는 거, 잔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살잖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음식도 나눠 먹고 사사는 게 인생이지. 나랑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지. 직접 과일을 사서 이웃들께 인사드리며 전했는데, 감회가 어떠셨나요? 좋아. 즐겁지. 나누는 건 마음이 즐거워지는 일이야. 몸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지, 즐거우니까 마음만으로는 맨날 하고 싶지!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나요? 보리쌀 나눠줬던 810호 할머니. 그 할머니 어디 사는지도 몰랐지. 내가 얻어먹으면 보답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이번 기회에 할머니 집도 가보고 과일도 주고 좋았지.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다음에는 1층에 꽃 좋아하는 할머니도 드려야지. 나는 이제 힘이 들어서 못 하지. 그런데 또 하자 그러면 또 하지 나는. | 
마지막으로 이정순 어르신께서 김민지 선생님과 저에게 시집은 빨리 가야 한다며 한 말씀 하셨습니다.
여느 친할머니 같았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주셨습니다.
오며 가며 과일을 드리고 싶은 어르신이 계속 떠오르시는 것을 보니
복날 잔치를 제대로 이루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과 복날 잔치를 계획하며 소망했던 부분이 모두 이루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지냈던 810호 어르신과 손 꼭 잡고 마주 보시며
서로의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람 냄새났습니다.
어르신이 말씀하신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살잖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음식도 나눠 먹고 사사는 게 인생이지."
이 말씀이 우리 복지관의 핵심이념인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와 같았습니다.
복날 잔치를 당신의 일로 도와주셨습니다.
이정순 어르신 덕분에 과일바구니에 행복과 정을 가득 담아 1101동 이곳저곳에 전했습니다.
다음엔 그 행복과 정이 또 어디로 퍼질지 기대하며
1101동 복날 잔치는 정과 행복이 흘러넘치며 마쳤습니다.
'하는 일 > 실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웃기웃] 신박한 냉장고 정리(청소년 요리모임)_과일화채 만들기 (1) | 2021.09.09 | 
|---|---|
| [이웃기웃] 신박한 냉장고 정리(청소년 요리모임)_김치전 만들기 (2) | 2021.09.09 | 
| [동네사람들] 1101동 복날 잔치 이야기 (3) | 2021.09.08 | 
| 2021 단기사회사업, 나영 언니를 축복하는 실습 동료들의 동영상 (제작 : 최지은 실습생) (1) | 2021.09.08 | 
| 2021 여름, 우리 마을에 나쁜 개는 없다 동영상 (제작 : 최지은 실습생) (2) | 2021.0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