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5동 복날잔치 이야기 E01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9. 8. 09:00
8월, 보성빌라 반장님과 복날잔치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19 상황과 보성빌라 어르신들의 개인사정으로 잔치는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지역주민이 동네잔치를 구실로
이웃과 인정을 나누며 이웃사촌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알고 지내는 이웃 한 명만 있어도 그 동네는 살만하다고 합니다.
권민지 팀장님께서 꼭 잔치를 이루지 못해도 그 구실 하나로 이웃관계 살필 수 있다면
편지 한 통을 이웃이 전달하도록 도와도 의미 있는 잔치라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잔치’라는 단어를 당사자에게 표현할 때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동네사람들을 왜 하는지, 우리가 왜 제안하는지 되돌아보았습니다.
권민지 팀장님은 복날잔치를 강인혜 어르신과 해보길 제안하셨습니다.
강인혜 어르신은 단기사회사업으로 인연이 있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당시 강인혜 어르신께서 직접 만든 식혜를 이웃들과 나눠 마셨던 게 기억났습니다.
오랜만에 강인혜 어르신을 뵈러 댁에 방문하니 반려견 두 마리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강인혜 어르신께서 식혜를 잘 만드시니, 식혜를 이웃들께 인사하며 전달하면 어떨 지 제안 드렸습니다.
“식혜 만들어도 줄 사람 없다. 부담스러워.”
강인혜 어르신은 1105동에 사는 양 아저씨와 친하셨습니다.
강인혜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한 양 아저씨를 몇 년째 안부 확인하며 가끔은 심부름도 도와주셨습니다.
“강인혜 어르신~ 양 아저씨는 어떠세요? 이번 여름 많이 더우셨을 텐데, 식혜 가져다 드리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강인혜 어르신과 인사드리러 갈 만한 분들을 두 세분 더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105동, 1104동, 공항동 성당 이웃들이 계셨습니다.
“그래도 식혜 가져다주면 다 좋아는 하겠네.”
식혜만 드리면 섭섭하니 손편지도 부탁드렸습니다.
식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음료였습니다.
강인혜 어르신은 일요일부터 쌀을 준비해서 식혜를 만드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물엿도 사고 밥도 불려야 돼.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게 식혜다.”
“나 혼자 먹는 거면 대충해도 되는데, 이웃들 준다니까 더 잘 만들어 된다.”
복지관은 식혜를 담아서 전달할 물병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물병 일곱 개만 사면 될 거야. 많이 사지 말고 딱 일곱 개만 사.”
강인혜 어르신께서 전달할 이웃은 일곱 분이셨습니다.
철두철미한 강인혜 어르신은 식혜도 인원수에 맞혀서 만드시기로 하셨습니다.
식혜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고생하시는 거 같아 강인혜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강인혜 어르신의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다른 날, 강인혜 어르신께 손편지 작성을 위해 복지관 방문을 부탁드렸습니다.
강인혜 어르신께서 천천히 편지를 작성하셨습니다.
‘무더위 힘드셨죠. 감주 한잔으로 털어 버리고 웃으세요.’
이웃 분들이 식혜를 받으시고 시원하게 여름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랐습니다.
평소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으시는 강인혜 어르신의 모습에 이웃 분들이 크게 감동하실 거 같았습니다.
“어르신~ 식혜보다 편지받고 이웃 분들이 더 좋아하시겠어요.~”
“그래도 식혜 먹으면 식혜 더 좋아 할 거다.~”
강인혜 어르신과 잔치 당일에는 일곱 분의 이웃께 인사하며 식혜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식혜를 받은 이웃 분들이 어떤 말씀을 나눠주실지 기대됩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2팀 원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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