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2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올해 동네로 사업은 10,14~22,32통에서 진행합니다. 2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는 여러 통 중 개화동(16~20통)에 집중해서 다녀왔습니다.

 

동네로 사업을 시작하고 첫 지역탐색을 나가려니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지역을 나가기 전 통 지도를 출력해 들여다 보고, 일반 지도와 비교해보고 있자 옆자리 이예지 선생님이 예지 선생님만의 지역탐색 경험을 나눠주셨습니다.

 

"저는 지리 탐색을 중심으로 나가보기도 하고, 주민분들께 물어물어 지역을 탐색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지리 중심으로 알아갈 때랑, 주민분들을 통해 지역을 알아갈 때랑 알게 되는 내용이 달라지더라고요. 일단 무작정 나가봐요 쌤!"

 

예지쌤의 조언을 바탕으로 지도는 그만 들여다보고 일단 직접 지역을 나가보자 싶었습니다!

 

개화동은 행정동 상으로 방화2동에 편입되어 있지만, 법정동으로는 개화동으로 분리되어 있고, 16~20통이 개화동에 해당합니다. 개화동 주민분들은 당신들이 살고 계신 동네를 ㅇㅇ마을로 부르는 게 훨씬 익숙합니다.

 

16통은 새말마을, 17통은 내촌마을, 18통은 신대마을, 19통은 부석마을, 20통은 상사마을이라는 명칭이 있습니다. 개화동 고유의 특색도 있지만, 각 마을별 특색도 다채롭습니다. 

 

각 마을을 더욱 잘 알아가기 위해 이번 지역탐색, 주민만나기는 5개 마을 중 16통, 18통, 19통, 20통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16통 새말마을

새말마을에 거주하시는 이 씨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이 씨 어르신께서는 여든이 넘은 고령이시지만 매우 정정하시고 활기찬 모습이셨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게 장수 비결이에요~ 요 앞에 경로당에 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 나누고 같이 시간 보내고 그렇게 많이 해요."

 

이 씨 어르신께서는 건강의 비결로 이웃 관계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씨 어르신께서는 건강 관리를 위해 방신시장까지 걸어서 산책을 다녀오신다고 합니다. 이 씨 어르신께 다음에는 주변 이웃분들과 함께 산책다녀오면 어떠냐고 제안드렸더니, 당신의 걸음대로 걷고 싶다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18통 신대마을

 

18통은 신대마을로 불리고, 신대부석어린이공원을 기점으로 18통과 19통을 나눌 수 있습니다. 공원 옆에는 경로당이 있는데, 서너 어르신께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세 분께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셔서 먼저 가서 말을 걸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주민분들께 자연스럽게 다가갈 구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19통 부석마을

신대부석어린이공원, 경로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19통 부석마을이 나옵니다. 작년 개화동 식사모임 참여자분들과 함께 개화산을 걷고 내려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도 모두 부석마을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인사했던 우리마트 사장님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올해도 제가 개화동을 담당하게 되어서 인사드리러 나왔어요."

 

우리마트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지나가던 주민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주민분께서는 복지관에서 개화동에서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습니다. 

 

"주민분들께서 이웃과 어울려 지내는 사이좋은 동네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모임도 꾸려보고 싶고, 번개팅이라고 해서 주민분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나는 자리도 만들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지역을 잘 알아야 하고 주민분들께도 인사를 많이 드려야 해서 지역을 자주 나오려구요."

 

"여기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아서 모임을 꾸리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다들 건강에는 관심 많으니까 건강 관련된 모임 해봐도 좋겠네요."

 

"개화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이 있는 동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도시에는 많이 사라진 이웃의 정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그게 개화동의 매력이죠."

 

개화동 주민분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며 개화동 주민분들의 관심사, 최근 동네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통 상사마을

19통 부석마을에서 쭈욱 걷다보면 도로가 나옵니다. 이 도로를 기점으로 20통 상사마을입니다.

 

상사마을에 차를 운전해서 간다면 마을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작년 5월부터 보행로에 주차된 차량을 단속해 걷기에 안전한 동네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사마을 곳곳에 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벽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쁜 벽화를 따라 걷다보니 은행나무 보호수, 둘레길 입구가 보였습니다. 바람이 꽤 쌀쌀하게 부는 시간인데도 둘레길을 걷기 위해 오르는 주민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둘레길 입구에는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카페가 생겼습니다. 새로 생긴 '깅꼬커피'는 서울시 보존가옥으로 지정된 전통한옥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가오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분들이 기웃기웃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다음에는 주민분들과 함께 깅꼬커피에 가서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상사마을에는 마트가 두 곳 있습니다. 그중 대동슈퍼는 작년에 폐점했다고 합니다. 간판을 보니 슈퍼에서 파전, 오뎅, 두루치기 등 음식을 판매했었던 것 같습니다. 먼 옛날 시골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풍경을 서울 한복판에서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칠성마트가 있었습니다. 마트 문이 잠겨있어 사장님께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문이 열려있다면 인사드리고 복지관을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동네로 사업의 첫 지역탐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지역탐색은 각 마을의 지리를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각 통이 나눠지는 기점이 어디인지 살피고, 지역의 자원을 파악했습니다. 다음 지역탐색은 주민분들께 물어물어 다녀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관에서 개화동에서 어떤 모습을 그리며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주민분들께 잘 소개해야겠습니다. 3월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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