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배움놀이터 | 외전, 두근두근 우리마을 축제-미션놀이터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이 실천기록은 배움놀이터 활동 사이사이에 틈틈이 준비한 것을 엮은 것입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 방화2동에는 복지관이 진행하던 두근두근 우리 마을 축제라는 이름의 마을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 축제는 기관의 사정에 따라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6년만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축제에 맞추어 우리 배움놀이터 기획단도 하나의 부스를 만들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어떤 활동으로 준비해볼까요?”

아이들에게 어떤 활동으로 참여할지 묻자 게임 부스나 요리 부스처럼 여러 가지 활동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주제를 잡아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배웠던 것들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아.”

올해 아이들이 각 주제 별로 선생님들을 모시고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배우고 할 수 있게된 활동 중에 몇가지 활동을 골라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걱정인형 만드는 것도 배웠었잖아요. 그건 어때요?”

좋아요!”

걱정인형 만들기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기로 하고 자세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걱정인형 만들기는 간단한 게임을 하고 통과하면 체험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은 퀴즈&숨은그림찾기와 배드민턴 대결으로 정했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것을 활용하자는 말에 아이들이 제안한 부스 소재입니다.

활동이 너무 많진 않은지 걱정돼서 이야기했지만 다들 하자고 합니다.

저와 민수빈 자원활동가가 많이 돕기로 하고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소재도 정하고 꾸린 만큼 잘 준비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전에 정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기획단을 퀴즈 만들기 팀, 홍보 팻말 만들기 팀으로 나눕니다.

두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시작합니다.

홍보 팻말 만들기 팀은 평소 그림을 잘 그리고 정리를 잘하는 하민, 아연, 하연, 수아가 담당했습니다.

먼저 종이로 시안을 만들고 색지에 옮겨 그립니다.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하니 든든합니다.

 

퀴즈 만들기 팀은 다희, 찬주, 민결, 주호, 소망이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방에 모여서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재밌는 퀴즈를 찾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넌센스 퀴즈를 위주로 찾았는데,

저는 퀴즈도 배움활동에서 배운 것을 위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움활동을 퀴즈로 내는 것은 어떨지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배움활동으로 퀴즈를 준비하다보니 배움활동에서 낼 수 있는 문제보다는,

넌센스퀴즈가 아이들도, 주민들도 가볍게 참여하고 웃고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활동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다음부터는 지나치게 활동을 강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열심히 찾고 재밌게 구성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준비 2일차입니다.

오늘은 걱정인형 만들기 키트 설명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과거의 기억을 더듬고 다시 직접 걱정인형을 만들어보며 공부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은 설명서로 만들고 체험하러 오시는 분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다음은 숨은그림찾기 그리기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는 그림그리기 활동 때 모두가 하나씩 그리고 사용하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활동 때 그림을 완성시키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4개의 그림만 완성되어 여기에 숨은 그림을 추가해 완성했습니다.

완성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아이들에게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그려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은 배드민턴 대결 준비입니다.

기획단이 계획한 배드민턴 대결은 멀리 치는 것이 아니라 선 자리에서 여러 번 튕기는 것입니다.

안전상의 이유와 난이도 조절을 위한 계획입니다.

 

축제를 코앞에 두고 기획단원끼리 간단하게 대결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워 다들 개를 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다들 재밌게, 웃으며 대결합니다.

 

준비가 다섯 가지나 되니 아이들이 힘들법도 합니다.

그런데도 다들 먼저 하자고 하고 또 재밌게 해주니 고맙습니다.

이번 축제가 사고없이 무사히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축제 당일입니다.

오늘 11시부터 진행되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아이들은 1030분부터 모였습니다.

걱정인형 만들기 부스를 담당하는 아이들과 퀴즈, 숨은그림찾기를 담당하는 아이들, 배드민턴을 담당하는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준비합니다.

준비를 완료한 아이들은 각자 진행할 준비를 합니다.

진행은 반씩 나누어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진행하니 어른들도 아이들이 수고한다며 더 즐겁게 참여합니다.

 

활동 중간엔 아이들의 친구들이 와서 이야기 나누기도 합니다.

그중 아연의 친구 몇은 본인들도 부스를 진행하고 싶다며 도와줘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과거 행복기획단과 함께 학교인사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친구들이 함께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친구가 함께하고 더 즐겁게 활동합니다.

평소라면 이렇게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친구가 힘들지만 재밌게 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도 참여하고 싶어졌을 겁니다.

힘든 일도 힘들지 않게, 재밌게,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관계의 힘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오늘 축제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특히 고학년인 아연, 하연, 하민은 쉬지않고 축제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난이도 있는 부스였던 걱정인형 만들기가 원활히 운영되고,

그러니 퀴즈&숨은그림찾기와 배드민턴 대결도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맞추어 열심히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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