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배움놀이터 | D-day 7 일곱 번째 수업, 빨래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다음으로 배울 것은 빨래입니다.

빨래는 방화11단지에 거주하시는 모두가 전문가이실겁니다.

이번 만큼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섭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바람을 안고 아이들에게 선생님 모집 홍보지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내친김에 다음 활동인 그림그리기 선생님 모집 홍보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홍보지는 아이들이 같은 내용을 담아야 하니 회의하고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목, 장소, 주제, 내용, 배움놀이터 소개 등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각자 홍보지 한 장씩을 만듭니다.

홍보지에 담아야 하는 틀이 있으니 아이들도 쉽게, 재밌게 만듭니다.

홍보지를 다 만들고 각 아파트마다 돌아다니며 꽂아두기로 했습니다.

홍보지는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때를 대비해 두 장씩 꽂았습니다.

오늘 꽂아둔 홍보지로 연락해주시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보지를 꽂은 후 돌아오는 배움놀이터 활동 전날입니다.

아쉽게도 홍보지를 보고 연락주신 분은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제가 대신 되어주실만한 분들게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그중 우리 복지관 유화 모임에 다니는 어른께 여쭈었을 때,

즐거운 표정으로 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11단지에서 붙여둔 홍보지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습니다.

 

아 빨래 선생님이요? 그거 엘리베이터에서 봤는데.”

홍보지를 보셨다고 합니다.

다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가 걱정돼서 연락을 안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취지는 좋지만, 선뜻 나서기가 어렵나 봅니다.

다음에 홍보할 일이 있다면, 홍보지보다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빨래 선생님이 되어주시기로 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치면 좋을지 여쭸습니다.

선생님들은 에벌빨래와 물 빠지는 옷감 구별법, 손 세탁하는 법을 알려주시기로 했습니다.

 

준비물도 여쭸습니다.

 

<준비물>
세숫대야 조그만 거, 고무장갑, 직접 빨래해볼 것 (대야에 담을 수 있는 물건 ex.손수건, 양말, 인형, 티셔츠)
신발은 물 안젖는 종류면 좋음

 

내일 아이들과 함께 전화로 여쭐테니 직접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리고 대화를 마쳤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빨래를 잘 배워서 집에서도 스스로 손빨래하며 가정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빨래를 배우는 날입니다.

선생님들의 사정상 주말에 하다보니 결석한 아이들이 있지만, 온 아이들이라도 잘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선생님은 특별히 두 분입니다.

유화모임에서 그림을 함께 그리는 어르신이 한 분 더 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두 분이니 아이들이 더 편하게, 자세히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돕기위해 스스로 나서주시는 어르신들게 감사합니다.

 

별관 5층에 모여 감사편지를 전하고 빨래 이론부터 듣습니다.

세제와 빨래비누, 섬유유연제의 역할을 들으며 아이들은 하나씩 배워갑니다.

다 배운뒤에는 4층 화장실로 가서 직접 빨래를 해봅니다.

 

아이들은 미리 가져온 빨래감을 꺼냅니다.

수건, 천가방, 인형 등 각자 여러 종류의 빨래가 있습니다.

먼저 대야에 물을 받고 세제를 풉니다.

아이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빨래합니다.

빨래하면서 서로 장난도 칩니다.

진한 땟물을 보고 경악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또한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손빨래를 다 하고 세탁기 사용법을 간단히 배우기로 했습니다.

빨래를 다시 할 필요는 없으니 간단하게 탈수만 배웁니다.

세탁기마다 다르겠지만, 비슷하게라도 집에서 따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손빨래를 잘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다보면 혼자있게 될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옷에 뭔가 묻었다면 오늘의 경험을 바탕삼아 스스로 빨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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