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종)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 실천이야기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 실천이야기 

 

 

 

 사회사업가┃권대익

실습생┃김선재 조새봄 안예영 이예지 양정아 신희선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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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 실천이야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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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1. 이 사업은 실습지도로 실천했습니다. 7명의 실습생이 4개 단지 아파트에서 생활복지운동을 실천하고 기록했습니다. 이를 권대익 사회사업가가 요약·발췌·편집했습니다. 사업 배경, 의미와 성과를 덧붙였습니다. 

 

2. 포스트잇을 붙임쪽지로 순화해서 썼습니다. 

 

3. 꾸준히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시기를 생각해서 1차로 먼저 기록을 공유합니다. 

 

 


 

 

사업 배경

 

지난 5월, 서울 강북구에서 아파트 경비원과  관련한 사건이 큰 이슈였습니다.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고 경비원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모로 애쓰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경비원을 대하는 일부 주민의 모습에 우리는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소위 ‘갑질’ 논란은 경비원 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승무원, 피자 가게, 택배기사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도 많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그 사업에 한정하여 그 일에 참여하는 몇몇 주민의 변화는 기대할 수 있지만, 빠르게 이웃과 인정이 사라져 지역사회가 삭막해지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생활복지운동 

 

이런 상황 속에서 복지관과 사회사업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례관리, 복지서비스, 주민모임으로 지역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삭막해지는 지역사회에서 복지관과 사회사업가가 무엇을 해야 할지 궁리합니다. 

 

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법조인 등 저마다 각자의 역할을 찾고 행동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사업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복지관 사업은 대체로 문제가 발생한 뒤에 이를 해결하려는 일입니다. 문제를 수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고 억제하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지역사회 안에 이웃을 만들고 그사이에 인정이 흐르게 하는 일은 문제를 예방하고 억제하는 근본책입니다. 지역사회에 이웃이 있고 인정이 소통해야 문제는 생기지 않고, 문제가 일어나도 이웃과 인정이 바탕에 있는 지역사회가 이를 탄력적으로 대처합니다. 가족 사이에 애정이 깊어지고, 이웃을 만들고 인정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지역사회 주민에게 제안합니다.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생활복지운동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없애는 쪽에 힘쓰기보다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나쁜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소극적 복지’보다, 좋은 상태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복지’를 지향합니다. 

 

사회사업가의 별칭을 「복지요결」에서는 사람들이 친하게 사는 사회이게 일을 꾸미는 ‘사회 공작원’이라 하고,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에서는 사람들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으로 ‘관계 주선사’라 합니다. 

 

그러니 사회사업가로 경비원 아저씨와 주민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경비원 아저씨와 주민이 인사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사업가가 경비원 아저씨와 주민의 관계를 주선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갑질’이라는 문제를 없애는 과업에 집중하기보다 경비원 아저씨와 주민이 좋은 선린의 관계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일을 생활복지운동으로 합니다. 개별사회사업이나 집단사회사업을 넘어 지역사회를 통째로 만나 변하게 하는 시도입니다. 대중에게 생활 속에서 복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운동입니다. 

 

어떤 사업이든 대개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지역사회가 함께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 변화에 기여합니다. 다만 개별 사업으로는 지역사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합니다. 도시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강물에 돌 던지기 같아 보입니다. 지역사회 ‘대중’을 움직이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복지요결」 복지관 사회사업

 

 

 

 

선행연구, 선행 경험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생활복지운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금씩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방화동 곁에있기팀에서 일하며 여러 실천 경험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생활복지운동 선행 경험이 있습니다. 

 

 

┃복지관 홈페이지 실천기록 연결

 

① 2018년 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해요 생활복지운동

② 2018년 방화초등학교 등굣길 생활복지운동 1 

③ 2018년 방화초등학교 등굣길 생활복지운동 2 

④ 2018년 방화초등학교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생활복지운동 

⑤ 2018년 동네 카페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1 

⑥ 2018년 동네 카페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2 

⑦ 2019년 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하는 어버이날 생활복지운동 

⑧ 2020년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 

 

 

이 가운데 2018년 방화초등학교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생활복지운동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든 케이크를 직접 쓴 엽서와 함께 경비원 아저씨와 나눌 수 있도록 제안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컸습니다. 이 관계를 더 잘 돕고 싶었습니다. 

 

2020년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도 뜻있게 이루었습니다. 복지관 인근에 있는 아파트 3개 단지에서 진행했습니다. 승강기에 붙임쪽지를 붙일 수 있는 팻말을 붙였고 이웃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도록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붙임쪽지가 붙었습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주민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서로 마음을 표현한 뜻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날로그 언택트 방식이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건물과 서비스 중심의 실천이 아니라 지역사회 중심,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곁에있기팀 전체가 함께했고 서로에게 작은 성공과 기쁨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2016년 이전 기관에서 일할 때 전국 19개 복지관이 생활복지운동 네트워크로 꾸준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김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까운 초등학교와 경비원 아저씨께 인사하자는 생활복지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실천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김해종합사회복지관 경비원 아저씨께 인사하기 생활복지운동 실천 사례

 

이렇게 여러 선행연구와 선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을 기획했습니다. 아파트 승강기마다 팻말을 붙이고 오가는 주민이 경비원 아저씨께 하고 싶은 말을 붙임쪽지에 써서 붙입니다. 일주일 뒤에 이 편지를 정리해서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합니다. 이번엔 이 일을 함께할 주민 기획단을 모집해서 주민이 생활복지운동에 주체가 되도록 합니다. 

 

 

 

실습생과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단기사회사업 방식의 실습 지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사회복지대학생이 방학 중 5~6주 동안 복지관에서 「복지요결」방식으로 실천하는 사회복지 현장실습 과정입니다. 실습생 한 명이 한 가지 사업을 기획·진행·평가까지 수행합니다. 

 

이번 여름은 코로나19로 여느 실습과 달라야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무자 워크숍을 하면서 각자 지역에서 어떻게 실습 과업을 이룰지 궁리했습니다. 소규모 중심, 야외활동 중심, 비접촉 방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실습생 한 명이 소규모 야외활동 중심으로 한 가지 사업을 담당하는 개별 과업 외에 실습생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공통과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철암도서관 김동찬 선생님께서 실습지도하는 방식을 보며 복지관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실습 초기에 공통과업으로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을 하도록 기획했습니다. 개별 과업 전에 공통과업을 먼저 실천하면서 작은 성공을 경험하기를 바랐습니다. 2인 1조로 아파트 하나를 담당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재미와 기쁨을 알기를 바랐습니다.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은 11단지아파트, 12단지아파트, e-편한세상아파트 이렇게 3곳에서 진행했습니다. 실습생이 7명이니 여기에 아파트 단지가 작은 태승훼미리2차아파트까지 더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실습생과 생활복지운동을 공부했습니다. 「복지요결」과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를 함께 읽으며 생활복지운동의 배경과 의미를 살폈습니다. 그동안 방화11에서 실천한 생활복지운동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을 어떻게 이룰지 충분히 논의했습니다. 

 

 

 

주민 기획단 모집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복지를 이루는 주체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주체가 됩니다. 

 

생활복지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에게 제안하여 주민들이 활동하게 합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복지관과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당사자와 지역사회에게 부탁합니다. 

 

4개 단지 아파트별로 주민 기획단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홍보지를 만들어서 여러 곳에 알렸습니다. 이미 복지관과 관계가 있는 아이들에게 제안하고 부탁했습니다. 아파트별로 5~6명 정도를 모집했습니다. 이 생활복지운동은 4회기로 구상했습니다. 

 

 

1,2회기는 승강기 안에 붙일 팻말을 만들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승강기에 직접 붙입니다. 일주일 동안 주민들이 승강기에서 붙임쪽지에 경비원 아저씨께 전하는 편지를 써서 붙입니다. 3,4회기는 이 팻말을 수거해서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할 수 있도록 작은 책자를 만들어 직접 전달합니다. 

 

4번의 만남으로 쉽게 이룰 수 있는 활동입니다. 주민이 참여하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실습생이 활동하기에도 어렵지 않고 편안합니다. 

 

 

11단지아파트에서는 김경옥 님께 생활복지운동을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함께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요. 가끔 언니 집에 가기만 해요. 이렇게 활동할 수 있으니 좋아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신 김경옥 님. 생활복지운동을 부탁드리고, 우나개 사업을 부탁드렸는데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김경옥 님의 붉은 눈시울에서 이웃과 만남과 관계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느껴졌습니다. 모임과 만남을 주선, 제안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확인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 김경옥 님과 함께 신나게 활동합니다. 김경옥 님이 생활복지운동의 주인입니다. 김경옥 님께 칭찬·감사·공이 돌아갈 겁니다. 

 

 

가운데 김경옥 님, 왼쪽 김선재 실습생, 오른쪽 안예영 실습생

 

 

기획단 모집 홍보지

 

 

 

기획단과 첫 만남

 

e-편한세상아파트 기획단 첫 모임 

 

 

4개 아파트 단지별로 기획단이 모였습니다. 이미 서로 알고 지내는 관계도 있고, 잘 모르는 관계도 있습니다. 알고 지내더라도 관계가 깊지 않은 사이도 있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인사했습니다. 특히 12단지아파트 기획단 6학년 혜민이와 하은이는 같은 반입니다. 한 학기가 지났지만 코로나19로 학교에 자주 가지 않으니 친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 생활복지운동이 기획단 안에서도 서로 관계가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기획단에게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을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 활동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더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이슈가 되었던 경비원 아저씨 사건을 아는지 물었습니다. 알고 있는 아이도 있었고 모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알고 있던 이정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아~ 그래서 우리가 이걸 하는구나." 

 

정연은 경비원 아저씨를 자주 마주치며 인사한다고 합니다. 이정과 지석은 경비원 아저씨를 잘 만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한집에 사는 자매인데도 경비원 아저씨와 관계가 다릅니다. 경비원 아저씨는 늘 그 자리 그 곳에 계시는데 관계와 관심의 깊이만큼 보일 겁니다. 이번 활동 이후에 기획단 아이들은 경비원 아저씨를 더 자주 만나고 인사하는 관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을 어떻게 이룰지 함께 일정을 의논했습니다. 먼저 지난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을 어떻게 이루었는지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나도 저거 했었는데!”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 때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붙임쪽지에 써서 붙인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미 참여한 적이 있고 영상도 보니 무슨 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포스트잇 사기! 홍보지 만들기! 홍보지 수거하기!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하기! 관리사무소에 여쭤보기!”

 

이렇게 4번의 만남 동안 어떤 활동을 할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날짜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은 주민 기획단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이는 복지를 이루는 주체가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주민 기획단과 함께 의논한 내용

 

 

 

관리사무소와 방문하기 

 

“홍보지 만드는 게 오래 걸리니까 관리사무소 먼저 다녀오면 될 것 같아요.”

 

김경옥 님께서 제안하셨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누가 대표로 말할지 정했습니다. 서현과 서연에게 부탁했습니다. 둘 다 잠시 고민하더니, 서연이 외칩니다.

 

“이거 그냥 다른 기획단 할 때 했던 것처럼 하면 되잖아!”

 

그러더니 펜을 집어 듭니다. 서현이 대본을 불러주고 서연이 적었습니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1분 만에 대본을 다 짰습니다. 두 사람이 여러 단기사회사업과 복지관 활동을 경험한 덕입니다. 

 

다 함께 관리사무소에 가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생활복지운동 주민 기획단입니다. 저희가 여기 온 이유는 요즘 경비원 아저씨분들이 고생하시기에 편지를 써드리려고 해요. 이걸 하려면 홍보지를 승강기에 붙여야 하는데, 붙여도 될까요?”

관리사무소에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홍보지를 예쁘게 만들어 와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아파트에 승강기가 몇 대가 있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홍보지 만들기 

 

함께 홍보지 팻말을 만드는 아이들 

 

 

홍보지 팻말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예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위와 풀이 필요했습니다. 복지관 사무실 용품을 쓰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부탁해서 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민지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알아요!” 

 

자신이 알고 있는 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무슨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지 설명하고 부탁했습니다. 감사인사도 잘했습니다. 

 

홍보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역할을 각자 나누어서 했습니다. 색연필로 종이 꾸미기, 풀칠하기, 가위질하기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홍보지를 만드니 각자 원하는 모양대로 다양하고 개성 있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만드니 재잘재잘 이야기 나눕니다. 서로 조금씩 친해졌습니다. 

 

붙임쪽지와 펜을 넣을 상자도 만들었습니다. 상자 만드는 방법이 어려웠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김경옥 님은 금방 익히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알려주셨습니다. 

 

 

태승2차아파트는 4학년 민준과 7살 동생 채윤이 기획단입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모두 만들기 어렵거나, 아이들이 하기에는 어려운 작업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만큼 돕고 대신해주더라도 아이들의 일이게 했습니다. 

 

대신 해 준다면 당사자가 알고 동의하거나 요청하는 ‘당사자의 일’이게,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복지요결」 부탁하기 

 

“선생님이 상자 접기 해주시니까 그러면 붙이는 건 꼭 제가 할게요.”

 

부족한 만큼만 돕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민준이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처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입니다. 합동연수에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어려웠는데 첫 모임을 하니 감이 섭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홍보지 팻말

 

 

홍보지 붙이기 

 

6명의 기획단이 함께 아파트를 돌며 홍보지를 붙였습니다. 서로 역할과 순서를 나누어가면서 붙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붙였으면 좋겠어요.” 

“경비원 아저씨가 얼마나 기뻐할지 궁금해요.” 

“이 활동 매우 재밌어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언제 해요?”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고 직접 준비하니 재미있고 기대가 되었을 겁니다. 아파트마다 자신이 사는 동은 자신이 만든 홍보지를 붙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승강기를 탈 때마다 홍보지를 보며 뿌듯해하겠지요. 

 

하민은 자신이 붙였던 동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30분 사이에 벌써 몇 개의 붙임쪽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펄쩍 뛰며 좋아했습니다. 

 

혜민은 늦은 밤에 홍보지에 붙은 붙임쪽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고 뿌듯했을까요?

 

홍보지를 붙이다가 여러 이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활동인지 잘 이해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주민 기획단을 모집해서 직접 준비하고 홍보지를 붙이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착해요~.”

 

한 어르신이 아이들을 칭찬하셨습니다. 우리가 칭찬하는 것보다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어른이 칭찬하니 아이들에게도 더 힘이 되었을 겁니다.  

 

 

“선생님, 근데 승강기 안에 붙이면 1층에 사는 사람들은 아예 못쓰는데요?”

 

민준이가 물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부분이었습니다. 승강기가 아파트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1층에 사는 주민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민준이와 의논했습니다. 1층에 사는 주민은 현관문에 승강기 안에 생활복지운동을 하고 있음을 붙임쪽지에 써서 붙이기로 했습니다. 태승아파트는 단지가 적고 1층에 사는 사람이 적어 이렇게 했습니다. 다른 아파트는 1층에 사는 사람이 많아 우리의 상황과 처지를 사펴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홍보지를 붙이는 e-편한세상아파트 기획단

 

 

태승아파트 기획단 채윤과 민준

 

 

홍보지 수거하기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승강기마다 많은 이웃이 써준 붙임쪽지를 기대했습니다. 이미 기획단이 집을 오갈 때마다 승강기를 자세히 살피며 많은 붙임쪽지가 붙어 있다고 귀띔해주셨습니다. 

 

11단지 아파트 김경옥 님과 1105동 1층에서 만났습니다. 김경옥 님은 제가 도착하기 전부터 홍보지 하나를 떼어 들고 계셨습니다. 다른 승강기를 둘러봤습니다.  승강기가 1층에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리는 동시에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와~”

 

김경옥 님께서는 제 옆에서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김경옥 님은 승강기를 자주 살피셨습니다. 종이와 펜이 동나지는 않았는지, 감사편지가 얼마나 빼곡히 적혀 있는지 늘 전화로 알려주시곤 했습니다. 김경옥 님이 홍보지를 조심스레 떼어내셨습니다. 품에 소중히 안으셨습니다.

 

홍보지를 수거하는 소현 서현 서연

 

 

12단지 아파트 기획단도 승강기로 향했습니다. 홍보지에 많은 문구들이 써져있습니다. 붙임쪽지보다 그냥 홍보지에 쓴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주민 분들이 포스트잇을 보지 못하신 건지 아니면 그냥 쓰는 게 편하신 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번에는 너무 다리가 아팠어요. 선생님 그런데요. 오늘은 다리가 하나도 안 아파요.”

 

하민이는 무덥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 이웃이 써주신 포스트잇을 보니 힘이 났을 겁니다. 

 

 

e-편한세상아파트도 홍보지를 수거했습니다. 붙임 쪽지가 많이 붙여져 있는 승강기를 볼 때마다 어린이 기획단은 놀라 합니다. 

 

“우와~ 선생님! 여기 엄청 많이 붙여져 있어요.” 

 

덩달아 기쁩니다.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뤄준 결과입니다. 승강기로 걸어가는 길에 아이들과 간단히 역할을 나누자 제안했습니다. 

 

제안함과 동시에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이야기하며 뚝딱 역할을 나눴습니다. 키가 큰 정연이는 포스터의 높은 부분 떼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 꼼꼼한 아린이는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모으는 역할, 듬직한 시율이는 자동문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신경써주는 역할, 아파트단지를 잘 아는 이정이는 아파트 출입키로 문을 열어주는 역할. 아이들 모두 각자 하고 싶은 역할을 맡아 아파트 단지 내 엘리베이터로 출발합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아이들 얼굴은 환하게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승강기 문이 열릴 때마다 홍보지에 붙은 수많은 붙임쪽지에 감동하고 행복해합니다. 아이들은 승강기마다 붙어 있는 붙임쪽지 글귀를 세심하게 하나 하나 모두 읽습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 문구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우리 아파트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 같아서 좋다고 합니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책자 만들기 

 

큰 홍보지에 적힌 붙임쪽지를 경비원 아저씨에게 전달합니다. 두고두고 보기 좋도록 A4용지에 붙임쪽지를 붙여서 코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펀치로 구멍을 뚫어 동그란 링을 연결해 편하게 넘기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11단지 아파트. 김경옥 님과 소현이 홍보지에 적힌 감사편지를 오리면, 서현과 서연이 종이에 붙였습니다. 저는 종이를 코팅지에 끼웠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코팅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소현과 서현이 배웠습니다. 두 사람이 배운 대로 곧잘 따라 했습니다. 종이 끝을 잡고 숨죽여 집중했습니다. 필요한 도구는 아이들이 사무실에서 직접 모두 빌렸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표지를 꾸며주셨습니다. 볼펜으로 꾸미고 종이로 옷을 접어 붙여주셨습니다.

 

“선생님, 여기 빈 곳에는 좋은 가사를 적으면 어떨까요? 가사를 조금 바꿔서요. 경비원 아저씨도 좋아할 것 같아요.”

 

김경옥 님께서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노래를 개사했습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아침이 되었고, 난 항상 경비 아저씨인 줄만 알았는데 주민들이 가족처럼 생각해주네.’

 

 

경비원 아저씨께 드릴 책자를 만든 아이들

 

 

12단지 아파트. 아이들이랑 함께 책자를 만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해주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자기들이 만든 색지를 보여주며 자랑합니다. 정말 꼼꼼히 잘 붙입니다. 공간이 많은 붙임쪽지가 있다면 잘라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심하고 꼼꼼한 아이들입니다. 작은 손으로 꼼꼼하게 만듭니다.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운 문구가 있었습니다. 혜민이는 경비아저씨가 알아보기 어려우실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포스트잇에 예쁘게 씁니다. 혹여나 꾸미고 만들기만 좋아하는 건 아닐지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경비원 아저씨께 정성껏 드릴 마음으로 책자를 만들고 있던 겁니다. 경비원 아저씨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쁩니다.

 

책자를 만들며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그림을 색칠할 뿐인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아이들이 웃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간에 가득합니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아이들이 웃으니 저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됩니다. 이제 첫 모임에 돌았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편한세상 아파트 책자 표지 만드는 아린

 

 

경비원 아저씨 만나기 

 

일주일 동안 아파트 이웃들이 경비원 아저씨께 쓴 편지를 예쁘게 책자로 만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미리 의논해서 어떻게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이제 이 책자를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하며 마음을 표현합니다. 

 

11단지 아파트. 서현과 지선이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했습니다. 초소가 2곳이라 각각 전달했습니다.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지 미리 예행연습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11단지에 사는 주민인데요. 경비원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담은 책을 만들어왔어요.” 

 

“승강기를 오가면서 다 봤어요. 오늘 이제 주러 온 거니?”

 

좋은 일했다고, 수고했다고 아이들에게 칭찬하셨습니다. 책자를 받은 경비원 아저씨의 표정이 환합니다. 

 

 

12단지 아파트. 책자를 3개 만들었습니다. 경비반장님께 하나 드리고 초소 2곳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경비반장님께서 초소를 직접 안내해주셨습니다. 

 

혜민이와 가현이는 10년 넘게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 이쪽은 처음 온다고 했습니다. 이번 활동으로 동네 곳곳을 다닌 덕분입니다. 관리사무소 바로 앞에 살면서 관리사무소도 처음 방문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무슨 건물인지도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마을과 조금 더 가까워졌습니다. 

 

“경비반장님 일이 많이 힘드시진 않으세요?”

 

“뭐가 힘들어~ 나는 일을 해서 행복해. 내가 이 나이까지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계속 이렇게 즐겁게 일 하고 싶어.”

 

뭉클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경비반장님의 표정이 밝습니다. 정말 이 일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동네를 아끼시는 분입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책자를 드린 12단지 아파트 기획단

 

 

e-편한세상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께 책자를 전달 하는 일도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아린이가 손을 제일 먼저 번쩍 들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대표로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모두 아린이를 응원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먼저 방문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책자를 보여드렸습니다. 

 

“어머~이걸 다 만든거야~ 고마워요~”

 

아이들 눈을 맞춰주시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기쁜 표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파트 정문에 경비원 반장 아저씨가 계시니 그곳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아파트 정문은 5명의 경비원 아저씨께서 하루하루 돌아가며 업무를 보시는 곳입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인사드리니 경비실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저번 주, 이번 주 2주 동안 생활복지운동을 진행했어요. 수고해주시는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활동이에요. 감사한 마음을 담은 붙임쪽지들을 모아 이렇게 책자로 만들었어요.”

 

“이야 너희들 언제 이런 걸 만들었어~ 너희들 덕분에 아저씨들이 힘 날 것 같다. 고마워!”

 

 

경비원 아저씨께 책자를 전달한 e-편한세상 아파트 기획단

 

 

태승2차 아파트. 민준이가 책자를 드렸습니다. 내용도 잘 설명했습니다.

 

“다들 좋은 말만 써줬네~”

 

경비원 아저씨도 책자를 자세히 살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거 아저씨가 평소에 냉장고에 두고 먹는 초콜릿인데 너희들 줘야겠네.”

 

냉장고에서 초코렛도 꺼내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챙기는 어른의 모습이셨습니다. 

 

눈물도 흘리셨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참고 인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생각해주시는 입주자와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이신지, 엄마 말을 잘 들으라며 덕담을 해주시며 당신의 어머니를 떠오르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진지하게 반겨주셨고 아이들도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을 반겨주신 태승2차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마무리 

 

이렇게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이 끝이 났습니다. 4회기로 모임을 마쳤지만 조금 더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기획단과 약속한 만남이 끝났고 아이들도 여러 일정으로 더 모이기가 어려워 실습생이 직접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내가 아파트 주민이라면, 오며 가며 보던 홍보지가 어느 날 없어졌을 때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까? 붙임 쪽지를 적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기획단이 경비원 아저씨께 어떻게 전달했는지 작은 홍보지를 만들어 다시 승강기에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홍보지에는 주민 기획단의 이름을 넣기로 했습니다. 기획단이 이룬 일이니 의도적으로 주민에게 감사와 공이 돌아가게 합니다. 주민 기획단의 이름을 넣는 일도 한명씩 통화해서 설명했습니다.

 

“서연아~ 우리 지난주에 생활복지운동 끝났잖아. 홍보지에 받은 붙임쪽지를 어떻게 전달했는지 우리 이웃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종이에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 인사한 사진을 담아서 승강기에 붙이려 해. 이 일을 선생님이 대신해도 괜찮을까?”

 

“네.”

 

“응, 고마워~ 근데 이 모든 과정을 우리 주민 기획단이 이루었잖아. 서연이 이름 포함해서 기획단 모두의 이름을 종이에 넣고 싶은데 어때?”

 

“네, 완전 좋아요!”

 

마무리 홍보지 만드는 일도 기획단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의미와 성과 1┃기획단 간의 관계

 

12단지 아파트 기획단 6학년 혜민이와 하은이는 같은 반입니다. 한 학기가 지났지만 코로나19로 학교에 자주 가지 않으니 친하지 않습니다. 생활복지운동으로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장난도 칩니다. 서로 가위와 풀도 빌려주며 만들기도 도와줍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니 자주 마주칠 겁니다. 

 

 

e-편한세상 아파트 기획단은 적극적입니다. 만날 때마다 주어진 역할을 서로 하고 싶어 합니다. 함께 회의하며 조정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하고, 서로를 관찰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서로를 응원하고 챙겨줍니다. 

 

“아린아~넌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부담가지지 말고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돼~ 알겠지~?”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인사 하는 역할을 맡은 아린이를 언니들이 마음껏 축복하고 응원해줬습니다. 

 

 

11단지 아파트에서 김경옥 님은 손재주가 주부입니다. 홍보지를 만들 때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이지만 마을 선생님 활동과도 같았습니다. 

 

“오늘 내가 자전거 타고 가면서 기획단 아이 한 명을 만났어요.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인사하니 그 친구도 인사하더라고요. 제가 없을 때 홍보지를 만들어주어 고맙다,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빨리 가야 해서 못했어요.”

 

생활복지운동을 하며 김경옥 님과 그 아이는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이름 몰라도괜찮습니다. 눈인사 정도만이라도 하는 사이라면 ‘이웃’입니다. 때때로 차 한잔 나누거나, 내 반찬 만든 김에 하나 더 해 나누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의 정체성과 처지와 역량을 살폈을 때, 이웃을 이 정도로 정의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인사하며 지내는 이가 많아지게 주선하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누가 이웃일까?

 

 

 

의미와 성과 2┃경비원 아저씨·관리사무소와 관계

 

이번 기회로 아이들과 경비원 아저씨와 관계가 쌓였습니다. 경비원분들이 교대로 일하시기 때문에 모든 경비원분들을 만나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만난 경비원 아저씨 세 분은 아이들이 기억할 겁니다. 다음에 마주쳤을 때 서로 인사하고 알아보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저 여기 택배 받으러 자주 가요.”

 

“그래? 경비원 아저씨들이 하은이 택배를 받아줘서 그동안 편했겠다. 앞으로 더 감사 인사 잘하자.”

 

경비원 아저씨 뿐만 아니라 관리사무소와 관계도 생겼습니다. 아파트 단지별로 2번 이상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소장님께서 직접 나와 맞이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칭찬해주셨습니다. 

 

 

 

의미와 성과 3┃경비원 아저씨의 눈물, 그리고 이웃의 변화 

 

태승2차 아파트 마지막 날,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 책자를 전해드렸습니다.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기획단 민준 채윤 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경비원 아저씨께서 아이들을 얼마나 잘 맞이해주셨는지 전했습니다. 

 

“승강기에 붙은 홍보지와 주민들이 써주신 편지를 보았어요. 아직 세상이 살만하구나, 우리 동네도 따뜻한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이 일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경비원 아저씨가 최근에 자주 바뀌었어요.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요. 세상에 나쁜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경비원 아저씨께 더 관심을 갖고 따로 인사드리도록 할게요.”

 

민준 채윤 어머니와 통화하며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경비원 아저씨가 자주 바뀌는 상황, 경비원 아저씨를 힘들게 하는 일부 주민이 있는 상황. 이 일은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권한과 책임, 기회비용이 너무 클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 복지, 강점으로 돕고 싶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이 끝나고 3주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실습 마지막 날, 동네를 다니며 마을인사를 했습니다. 태승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저에게 잘해줘요. 저에게 인사하는 사람도 많고, 먹을 것도 나눠주시는 분도 많아요.”

 

생활복지운동의 힘과 변화,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의미와 성과 4┃부모님의 문자 

 

활동이 끝날 때마다 기획단 아이들 부모님께 사진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아이가 어떤 활동을 잘했는지 칭찬했습니다. 이 활동으로 집에서도 아이들이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고 우회칭찬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자녀가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을 전하는 생활복지운동에 참여하니 부모님도 경비원 아저씨를 더 귀하게 만나시기를 기대했습니다. 

 

요즘 이슈화되는 문제에 이웃과 함께 나누고 행동했다는 것에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해요. 아이들 이쁘게 잘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정연 이정 어머니

 

수고 많으셨어요. 경비 아저씨들께서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선생님들 덕분에 다들 경비원 분들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마음 따뜻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겠어요. 아이들도 이렇게 좋은 일하니 뿌듯하고 스스로가 좋대요. 고생 많으셨어요. 시율 아린 어머니

 

양정아 선생님, 장문의 글 고마워요. 아이들이 생활복지운동 활동을 참 좋아해요. 그만큼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잘해주는지, 아이들 이야기에 얼마나 경청하는지, 칭찬 또한 신경 써서 잘하니 그렇겠다 싶어요. 시율 아린 어머니

 

부모님의 문자에서 아이들이 이 활동을 얼마나 즐겁게 참여했는지, 이 활동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실습생이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의미와 성과 5┃실습생과 기획단의 관계

 

아이들과의 생활복지운동 마지막 모임이 아쉽습니다. 

 

하민이는 모임을 빨리 끝내고 놀러 가자고 말합니다. 어느새 많이 정들었나 봅니다. 혜민이는 제가 복지관에 계속 있을 줄 알았다고 얘기합니다.

 

“선생님 계속 복지관에 계시는 거 아니었어요?”

 

“선생님은 이번 방학 끝나면 집에 돌아가야지~ 선생님은 공부하러 온 거야.”

 

“헐~ 안 되는데. 선생님 2년만 더 있다가 가요! 아니요 1년도 괜찮아요. 1년만 더하고 가요~ 네?”

 

“나도 혜민이랑 떨어지기 아쉬워~ 선생님 감동이다.”

 

 

태승2차 아파트는 마지막 모임 때 실습생과 민준 채윤과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면 우리집 근처로 취직하세요. 그래야 매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을 계속 보고 싶어요.”

 

민준의 편지 내용입니다. 무척 감동이었습니다. 계속 보고 싶다는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민준의 기억에 오래 남는 대학생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이룬 것 같다 뿌듯합니다. 

 

실습생과 사업을 준비하며 기획단 아이들의 강점을 바라보고 지지 격려 응원 칭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습생과 기획단 아이들의 관계가 생겼습니다. 활동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한사람

실습생과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책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를 진심으로 만나며 믿고 응원하는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습니다. 

  

 

 

기대와 소망

 

경비원 아저씨께 마음 전하기 생활복지운동. 풍성하게 이루었습니다. 감동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생활복지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이 쌓이니 실무자도 이 사업을 확신하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곁에있기팀 전체가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을 먼저 실천한 덕분에 실습생도 조금 더 수월하게 실천했습니다. 더하여 아파트마다 주민 기획단을 모집했습니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복지를 이루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방화2동 더 많은 아파트와 함께 생활복지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림필유 아파트’와 함께 하려 시도했으나 짧은 실습 기간에 함께할 주민 기획단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꾸준히 동네를 다니며 함께할만한 이웃을 찾고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때의 핵심은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다른 주제로 생활복지운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택배와 음식 배달기사가 많이 애쓴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 소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아래층 이웃에게 작은 엽서를 전하는 생활복지운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실습생과 생활복지운동을 함께했습니다. 조직에서 온전히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여러 실무자가 실습생에게 여러 정보와 조언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함께할만한 주민 기획단도 소개하고 연결해주었습니다. 함께한 덕분에 이렇게 풍성하게 이루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록┃4개 단지 아파트 실습생 기록 모음

 

 

11단지 아파트┃안예영, 김선재 실습생 

준비 - 기획단 모집과 홍보지 만들기 

진행 - 책자 만들고 전달하기 

 

12단지 아파트┃김민주, 조새봄 실습생 

준비 - 기획단 모집과 홍보지 만들기 

진행 - 책자 만들고 전달하기 

 

e-편한세상 아파트┃양정아, 신희선 실습생

준비 - 기획단 모집과 홍보지 만들기 

진행 - 책자 만들고 전달하기 

 

태승2차 아파트┃ 이예지 실습생

준비 - 기획단 모집과 홍보지 만들기 

진행 - 책자 만들고 전달하기 

 

댓글(1)

  • 김민지
    2020.09.17 10:09

    뿌듯해하는 각 아파트 기획단 아이들, 주민들과 이웃들의 마음에 감동한 경비원 아저씨들
    이를 잘 도운 7명의 실습생들.
    생활복지운동의 큰 확산력과 힘을 느낍니다.
    아이들, 주민들이 기획단으로 주체가되어 이웃들의 마음을 모으고
    우리 마을의 감사한 이웃, 경비원 아저씨께 전달하며 인정이 살아났습니다.
    오며 가며 엘레베이터에서 쪽지를 남겼을 이웃들께 고맙습니다.
    권대익 주임님! 좋은 실천 나누고자 글로 잘 정리하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일함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