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4동 신규입주민 환영 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 8. 11:41
(글쓴이 : 최예지 사회복지사)
[준비]
이번 1104동 잔치는 신규입주민을 환영하는 잔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104동 신규입주민 환영잔치의 나눔주민은 총 두 분이십니다.
제가 사례관리지원으로 만나고 있는 한 씨 어르신과
지난해 신규입주민 잔치와 올해 송편 잔치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신 강 씨 어르신입니다.
두 나눔주민 분이 모여 힘을 모으니 이번 신규입주민 환영잔치도 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주민분들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며 잔치를 준비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주민분들께서 하실 수 있는 만큼 역할을 제안하고
부족한 부분은 복지관에서 조금씩 거듭니다.
잔치 음식은 고구마와 삶은 달걀 귤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고구마와 달걀은 복지관에서 준비하고
한 씨 어르신께서 맛있게 고구마를 찌고 달걀을 삶아주기로 하셨습니다.
고구마를 살 때도 어르신의 지혜를 여쭈며 준비합니다.
"방신시장에 가서 사는 게 가장 좋지. 여럿이 모이니까 너무 큰 것보다 자잘한 고구마가 좋을 거예요."
강 씨 어르신도 삶은 달걀과 귤, 커피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마트에 가서 귤 한 박스 사려고요. 같이 나눠 먹으면 좋잖아요. 커피는 집에서 가져가면 될 것 같고."
[진행]
한 씨 어르신께서는 잔치 당일 급한 일이 있어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아쉽지만 어르신께서 어떤 마음을 담아 준비해 주신 잔치인지
신규 입주민분들께 잘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강 씨 어르신께서는 30분이나 일찍 자리에 오셔서 필요한 물품, 음식들을 준비하셨습니다.
지난 송편잔치 나눔주민으로 참여하셨던 제비꽃 님도 일찍 자리에 참석하셨습니다.
오늘 잔치를 축하한다며 이웃들을 위한 음료도 직접 준비해오셨습니다.
제가 먼저 부탁드리지 않아도 1104동 신규입주민 환영잔치를 당신의 일로 여기며
준비하고 진행해 주신 주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잔치 시간이 가까워지자 주민분들께서 하나 둘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주민분들께 소개하며 의미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자리만 마련해도 좋은데 주민분들이 음식까지 준비해 주시고 진짜 너무 고맙네요.”
“준비하는 분들은 참 큰맘 먹고 하신 거잖아요. 너무 고맙지요.”
주민분들이 서로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서로 언제 이사 왔는지,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지 인사 나누셨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 아는 이웃이 없는 주민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이웃의 얼굴을 알게 되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다시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신규입주민 환영잔치에 오셨던 김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김 씨 어르신은 최근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강 씨 어르신께서는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고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이렇게 힘든 마음도 나누고 살아야 해요. 가만히 속에만 두고 있으면 답답하잖아요.“라고 하시며 김 씨 어르신을 위로하셨습니다.
두 분이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셨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 씨 어르신께서 김 씨 어르신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여러 번 연락을 주고받으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집 문제가 잘 해결되었고
강 씨 어르신께서도 이웃이 힘든 일을 겪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잘 해결된 이야기를 듣고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김 씨 어르신도 "생각해 주셔서 고마워요. 잘 해결됐어요." 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고 합니다.
이웃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이웃의 행복에 함께 기뻐하는 강 씨 어르신.
그리고 그런 이웃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김 씨 어르신.
두 분의 이웃 관계가 참 귀하고 소중합니다.
신규입주민 환영잔치에서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웃들과의 좋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웃 인정이 있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가]
잔치를 준비하고 진행해 주신 한 씨 어르신, 강 씨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잔치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결과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1. 이웃과 함께 잔치해 보니 어떠셨어요? - 새롭게 이사온 분들 위해서 준비해 보니까 마음이 뿌듯했죠. 가족처럼 화목한 느낌이 들고. (한 씨 어르신) - 잔치하니까 서로가 더 허물없고.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죠. 이런 게 더 자주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우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잖아요. 이런 잔치가 많아져서 서로 어울리고 만나게 되는 자리가 많으면 좋겠어요. (강 씨 어르신) 2. 잔치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으신가요? - 내가 가지는 못해서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은 없지요. (한 씨 어르신) - 그럼요. 다 처음 알게 됐죠. 근데 밖에서 만난 적은 없어요. #호 아저씨는 걱정이 많아 보여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도움을 주려고 내가 전화를 몇 번 걸었었어요. 내가 도움을 직접 주면 좋은데 그러지는 못해도 전화를 계속했죠. 아저씨가 전화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고민이 잘 해결됐대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강 씨 어르신) 3. 어르신께 이웃과의 나눔은 어떤 의미인가요? - 가족처럼 화목한 느낌이고. 나눠서 먹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가족같은 분위기가 생기죠. (한 씨 어르신) - 이웃들에 나누면 기분이 좋잖아요. 사람들에게 뭔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내가 기분이 좋아지니까 좋아요. (강 씨 어르신) 4. 잔치하면서 이웃과 어울리다 보면 서로 돕고 나누며 사는 동네가 될 수 있을까요? - 당연히 그렇지요. 당연히. 이웃들하고 서로 돕고 나누는 게 중요하죠. 서로 아는 척하고 도우면서 사는 게 얼마나 좋아요. 이웃사촌이 좋다고. 서로 도우면 다 좋은 거지. 잔치하는 게 도움이 되지요. 얼굴도 알고. 힘들거나 그러면 의지할 수도 있고. 그것보다 좋은 게 어딨어요. 세상이 삭막해져서 사람들이 서먹해 해도 계속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친해질 거예요. (한 씨 어르신) - 그럼요. 도움이 되지요. 서로 얼굴을 알게 되니까. 마음을 열고 베풀면서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강 씨 어르신) 5. 다음에도 잔치해보고 싶으세요? - 얼마든지 할게요. 내가 몸만 아프지 않으면 얼마든지 하지요. (한 씨 어르신) - 그럼요. 나는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 씨 어르신) |
잔치에 참여해 주신 주민분들께서도 잔치해 참여해 보니 어떠셨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이야기의 일부도 아래에 소개합니다.
1. 잔치 참여해 보니 어떠셨어요? - 너무 좋았지. 그런 모임 정말 좋아요. 새로운 이웃들을 알 수 있잖아요. 내가 지난번에 송편잔치도 했는데 그 계기로 #층 할머니 알게 됐거든요. 지난번에 만나서 얘기도 나눴어요. 잔치하면 어울릴 수 있으니까 참 좋죠. - 내가 말주변이 없는데 서로 인사 나누니까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 아이고. 너무 좋았지요. 이렇게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참 고맙고 감사했죠. 2. 잔치가 이웃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그럼요. 도움이 되지요. 서로 인사하고 어울리고 할 수 있잖아요. 어려울 때 도와줄 수도 있고. 그쵸? - 네. 이렇게 서로 알고 지내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니까 도움이 되지요. - 그럼요. 이웃이랑 어울려 지내는 거 좋은 것 같아요. 내년에는 꼭 자리에 참석해서 참여하고 싶어요. 3. 잔치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이웃, 더 친해진 이웃이 있으신가요? - 글쎄요. 다 처음 보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어서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은 없어요. - 잔치 온 분들하고는 인사하고 알게 됐죠. - 내가 병원에 가느라 직접 못가서 알지는 못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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