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중학교 3학년 명렬‧서윤‧재덕과 아파트단지에서 이룬 정월대보름 잔치 감사인사 및 평가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3.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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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곁에있기2팀 이예지 사회복지사)
평가 | 정월대보름 잔치 감사인사 및 평가
정월대보름 잔치를 잘 마무리하고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방과 후 바로 학원 일정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 카톡을 하거나
짧게 전화로 평가와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학원가기 전, 복지관에 와서 아이들이
정월대보름 잔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고,
아이들이 정월대보름을 잘 배울 수 있도록
어머니 주변 이웃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렸던 일을 감사하기 위해
어머니들께도 감사인사와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어머니께 정월대보름에 취지를 말씀드리고,
아이들이 즐겁게 잔치한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
정월대보름 잔치 이후 후속 이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요즘 사춘기라 이렇다 저렇다 말을 안 해서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재덕이가 학원에 다니느라
이야기할 시간이 많이 없네요.
아래층에 사시는 분께 드렸다고는 했는데
직장생활을 해서 잘 못 만나서인지
전해 들은 얘기가 없어요^^;;”
중학교 1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뀐 상황과 처지에 맞추어,
아이들의 칭찬을 부탁드렸습니다.
<나눔 주민 인터뷰>
1. 선생님이 정월대보름 잔치같이 하자고 했을 때 어땠어? 서윤‧명렬‧재덕 : 정월대보름이라는 걸 교과서에서만 봐서 뭔지 몰라서 알아보고 싶어서요. 오랜만에 선생님이랑 얘들이랑 다시 만나면 2년 전처럼 재밌을 것 같아서 한다고 했어요. 2. 직접 준비해서 잔치해보니까 어땠어? 서윤‧명렬‧재덕 : 조금 귀찮기는 했는데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같이 땅콩 사서 포장하는 게 재밌었어요. 땅콩이랑 편지 나눴던 게 재미있고 보람찼어요. 3. 잔치 후에 달라진 점 있어? 서윤‧명렬‧재덕 : 원래는 그냥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언가를 나누고 주고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4. 새롭게 알게 된 이웃 있어? 서윤‧명렬‧재덕 : 정월대보름 잔치 설명해주신 할머니요. 정월대보름 잔치 덕분에 처음 가본 층도 있었어요. 5.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서윤‧명렬‧재덕 : 인사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인사하면 서로 친해져요. 이웃 간의 벽을 허물어요. 6.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 있어? 서윤‧명렬‧재덕 : 코로나가 점점 심해져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참여주민 인터뷰>
정월대보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아이들에게 부럼을 받은 박해순 어르신과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1. 아이들이 어르신을 생각해서 부럼을 준비했어요. 어떠세요? 고마웠지. 정말 고마운데 내가 그때 당장은 줄 것이 없어서, 받기만 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미안해서, 얘들이 좋아할 만한 쌀과자랑 사탕을 싸서 다음날 가져다 놓았지. 요즘 얘들도 이웃이랑 나누고 이런 걸 하는구나 싶었지. 내가 어렸을 때는 정월대보름 크게 챙겼어. 정월대보름이 아니더라도 이웃들이랑 많이 나눴지. 옛날부터 있었던 나누는 문화가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학생들 보니까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서 대견했어.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 조성제 할아버지(함께 일자리 사업을 참여하시는 어르신)도 주머니에 몇 개 넣어주고, 같이 일하는 할머니들이랑 여기 온 학생들이 준 거라고 말하면서 까먹었어. 2. 이런 잔치를 하면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사람이 경험을 해봐야지 안다고, 이런 잔치를 해봐야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잘 알게 되지. 돈에 얽매이지 말고, 득을 보려는 생각을 않게 되는 이런 잔치를 많이 하면 이웃 관계가 좋아지지. 3. 이웃끼리 서로 나누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누면서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야 해. 같이 사는 인생이고, 사람이니까. 네 편 내 편 없이 살아야 해. 요즘 친구들도 이웃이랑 계속 나누면 왕따랑 이기주의가 없어지지. 남의 것을 뺏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게 되지. |
한수현 팀장님을 통해 받은 검정 봉투 안에는
쌀강정과 사탕이 들어있었습니다.
박해순 어르신이 아이들을 향한 대견함이 담겨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웃과 마음을 나누고,
잊히는 정월대보름 풍습을 함께하니
고마운 마음에 간식을 주셨습니다.
학생들도 잔치가 이런 맛이 있는지 경험하고 알아야,
어른이 되어서도 잘 나눈다고 말씀하시며
고생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알게 된 점은
박해순 어르신은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받은 상처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웃에게 정성스레 직접 요리해서 전해준 음식을
이웃이 버리는 모습을 마주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이웃과
만든 음식을 나누지 않는 박해순 어르신께서도
부럼을 나눈 정월대보름 잔치가
감명 깊다고 하셨습니다.
청소년과 사업을 하다 보면
뜻밖에 배려와 감동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전거가 없는 저를 기다려주기 위해
페달이 아닌 발로 자전거를 끌며 함께 가는 모습,
이웃이 웃음 지을 수 있는 편지를 쓰기 위해 궁리하는 모습.
무뚝뚝하고 조용하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이웃들도 이 따뜻함을 편지로,
포장한 부럼으로 느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정월대보름 잔치를 하며
청소년에게 나눔을 제안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청소년은 나눔 그리고 잔치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낍니다.
그저 해보지 않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에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처음이기에 익명으로 전해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담없이 제안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사회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부럼을 나눈 것 뿐인데
층간소음으로 마냥 좋은 사이가 아니였던 위아랫집과
인사하고 인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잔치는 이웃에게 상처가 있다고 말씀하시고
아이들에게 정월대보름을 알려주신
박해순 어르신과 잔치 해보고싶습니다.
이웃들에게 진심을 잘 전하는 방법을
어르신과 함께 궁리하며
이웃관계를 주선해드리고싶습니다.
박해순 어르신 말씀처럼
이웃들과 주고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되었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
더 꾸준히 지속해서 잔치를 하게 된다면
미래 세대에게도 나누는 것이
문화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정월대보름 잔치를 통해
이웃들에게 나누는 문화를
방화동 대림e편한세상, 태승훼미리, 방신서광 아파트에
확산하고 도와준 명렬 서윤 재덕에게 고맙고,
아파트에 정이 널리널리 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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