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행복한 자조모임 홍보했습니다.

행복한 자조모임의 시작과 흐름

 

20194월 알코올 문제 회복을 위한 주민 자조모임 행복한 자조모임을 꾸렸습니다.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하여 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93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하반기부터는 10명 가까이 모이며 꾸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거에 술을 많이 마셨지만 단주 하신 분술을 줄이고 싶은 분,

술은 적게 마시지만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이 오십니다.

 

매주 수요일 11시에 모여 한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나누고,

술에 관한 생각도 나누고, 절주와 단주를 시도한 경험도 나누고,

서로 응원하며 작은 변화를 이루어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원활하게 모이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조금씩 모임을 시작했지만 참석률은 저조해져갔습니다.

20213월 다시 모임을 시작했으나 분위기가 예전 같이 않았습니다.

참여주민 가운데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모여서 뭐해. 늘 같은 이야기만 하고. 난 안 갈래.”

 

 

술을 줄이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분들 또는 술 없이 건강하게 대화 나누고 싶은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극적인 변화를 이끌지는 못하지만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입장에서는 음주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술 대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일지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참여주민에게도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모임을 계속 꾸려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2021년에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홍보 계획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윤영준, 김아름 선생님과 함께 모임 홍보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궁리했습니다. 모임의 주인은 참여 주민이시기에 모임이 어떤 의미인지 여쭙고, 어떻게 홍보를 하면 좋을지 여쭈었습니다.

 

행복한 모임, 참여해보니 어떠셨나요?

참석하고 술 양을 많이 줄이게 되었어요.”

평소에 적게 마시지만 전혀 마시지 않으려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마음 다짐을 했습니다.”

모임에 와서 술을 조금 줄였습니다. 여기 와서 이야기 나누면 머리가 안 아프고 좋았습니다.
시간 있으면 또 오후 5시에 술 생각이 나요. 그래도 행복한 모임 때문에 많이 줄였습니다.”

"모임에서는 자중하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 존중하기 때문에 인간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행복한 모임,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까요?

현수막을 만들어서 붙여야 사람들이 봐요.”

아파트 승강기마다 홍보지도 붙여요. 좀 크게 만드는 게 좋아요.”

주변에 같이 오면 좋을 만한 사람들한테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하는데, 술 끊어야하는 줄 알고 안 와요.
그런 모임이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해요.”

 

홍보 필요를 느끼셨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스무 명 정도 참석하게 해서 나들이도 가자고 하셨습니다.

모여서 뭐해? 늘 똑같지. 안 가하시는 분도 계속 오십니다.

참여 주민들은 모임이 잘 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자조모임 목적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수요일 11, 모임에 참여하는 그 시간만큼은 술을 마시지 않고

건강하게 이야기 나누는 경험을 하시는 겁니다.

 

참여자분들과 여러 차례 회의했습니다.

홍보지에 넣을 내용과 디자인을 수정하며 홍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홍보지를 들고 오늘 거리에 나갔습니다.

11단지 팀, 12단지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12단지 팀은 김아름 선생님과 최민식 님이 담당했습니다.

최민식 님은 얼마 전에 모임에 오셨는데 12단지에 사시고 관리소장님과 친하셨습니다.

마침 화단 정리하고 계신 소장님을 만나 홍보지 부착을 허락 맡고 12단지 입구마다 홍보지를 붙이셨습니다.

 

11단지 팀은 손혜진 사회복지사와 이민우 님, 남기남 님이 담당했습니다.

이민우 님이 앞장서서 공원과 길가에 앉아 계신 주민들에게 홍보지를 전달하시면

남기남 님이 설명했습니다.

 

복지관에서 술을 끊자는 모임이 아니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에요.

관심 있으면 한번 오세요.”

 

 

 

 

우 씨 아저씨를 만나다

 

1102동 옆에 있는 빨래방을 지나는 길에 주민 한분이 홍보지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술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하고 있어요. 관심 있으시면 한번 오세요.”

 

술이요? 내가 어릴 때부터 참 힘들게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술을 계속 마셨지요.

술을 끊고 싶어도 삶이 무료하니 계속 마시는 거예요. 지금도 술 두병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우 씨 아저씨는 이사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아는 이웃이 없고, 동네 정보도 많이 알지 못하셨습니다. 그 분 이야기를 들으시곤 남기남 님이 적극적으로 모임 참여를 권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제가 꼭 갈게요. 고맙습니다.”

 

거리 홍보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한 분이라도 모임에 관심 보이는 분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 씨 아저씨와 만남이 반갑습니다.

우 씨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서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이해와 수용이 있는 행복한 자조모임

 

홍보를 마치고 복지관 앞에 다시 모였습니다.

남기남 님이 우 씨 아저씨 만난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그 분은 모임에 오실 것 같아요. 우리만 홍보 나가지 않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같이 가니까

전화번호도 알려준 것 같아요. 다음 주에 오시도록 전화 해주세요.”

 

잘 됐네요. 그런 분이 모임에 와야죠. 새로 오시는 분들이 모임에서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줘야 해요.”

 

옆에서 이야기 들으시던 최민식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모임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지만 벌써 모임에 주인으로,

새로운 분을 맞이하는 자세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름은 자조모임이지만 자리를 잡아갈 때 즈음

코로나로 모임이 들쑥날쑥해버려 아직은 사회복지사 지원이 필요합니다

 

담당자들이 수요일 아침 모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모임 10분전부터 연락드립니다.

참여자들이 이야기 나눌 수 있게 진행을 거듭니다.

 

오늘 참여 주민분들 모습을 보니 모임을 스스로 꾸려가시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머지않은 날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혹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모임,

술을 줄이고 끊지 않더라도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웃이 있어 편안한 모임,

이름처럼 '행복한 자조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과연, 우 씨 아저씨는 다음 주 모임에 오실까요?

오시겠죠...?

오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1팀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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