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안녕!] 방화초등학교 기획단과 함께한 인사캠페인 '학교를 위해 힘써주시는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해요!'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준비 | 기획단 모집, 인사캠페인 준비

 

지난 5월, 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하는 '가정의 달 효도미션' 인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2학기에는 방화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기획단을 모집하여 함께 인사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방화초등학교 선생님께 기획단 모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작년처럼 전교회장단 아이들을 중심으로 꾸려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방화초등학교는 매 학기마다 전교회장단을 새로 꾸린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1, 2학기 전교회장단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예비 기획단이 될 친구들에게 복지관에서 하는 인사캠페인을 어떻게 소개하고 제안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번에 들었던 '어쩌다 진행자' 교육에서 배운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주민과 눈을 맞추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들은 우리의 눈보다는 우리가 준비해 온 PPT를 보는 경우가 많죠. 사업을 준비할 때 'PPT가 정말 필요한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어쩌다 진행자 교육 필기 내용 일부

 

교육을 들으며 기록했던 내용을 살펴보며 아이들에게 기획단을 제안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기대, 설렘, 흥미, 담당자 소개'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PT를 만드는 것 대신 1학기에 방화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인사캠페인 사업 자료들을 준비했습니다. 

 

1,2학기 전교회장단에게 기획단 소개 및 제안하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화11복지관에서 일하는 방소희 사회복지사라고 해요. 이렇게 많은 친구들 앞에 서니 조금 떨리네요. 오늘은 선생님이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 자리에 섰어요."

 

아이들에게 인사캠페인 포스터, 가정의 달 효도미션 때 사용했던 꾸러미, 효도미션에 참여하고 보내준 후기를 보여줬습니다. 포스터를 보여주며 혹시 동네를 다니면서, 학교 가정통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손을 번쩍-! 들며 인사캠페인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효도미션 꾸러미를 보여줬더니 너도나도 참여해 봤다며 반가워했습니다.

 

"방금 보여준 인사캠페인 포스터랑 가정의 달 효도미션 캠페인을 1학기 동안 선생님이랑 방화초등학교 선생님이랑 같이 준비했어요. 2학기에는 이런 활동을 우리 친구들이랑 같이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이랑 같이 즐겁게 기획단으로 활동할 친구들은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주면 돼요."

 

 


총 세 명의 아이들이 기획단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아쉽게도 두 명은 개인 사정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하여 남은 한 명과 함께 인사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인사캠페인 주제는 '학교를 위해 애써주시는 교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입니다. 방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직원분들께 전할 감사인사 엽서는 기획단이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등굣길에 엽서를 나눠주고 다음 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엽서를 기획단에게 제출하면 간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대면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이다보니 기획단 한 명, 담당자 한 명으로는 진행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획단 친구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인사캠페인을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01
기획단이 제작한 엽서

 

진행

첫 번째 : 감사엽서 배포하기

다행히도 기획단 친구의 제안 덕분에 총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인사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이 엽서를 나눠주며 인사캠페인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두 번째 : 감사엽서 수거하며 간식 나눠주기

다음 날, 감사엽서를 수거하는 날입니다. 기획단 친구들은 어제의 인사캠페인 경험 덕분인지 조금 더 능숙하게 인사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총 194명의 학생들이 참여해주었습니다. 영양사 선생님, 보안관 선생님, 실무사 선생님, 학급 담임 선생님 등등 학교를 위해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세 번째 : 교직원분들께 감사엽서와 간식 꾸러미 배송하기

기획단 친구들과 함께 194개의 감사엽서를 분류했습니다. 방화초등학교를 위해 힘써주시는 61명의 교직원분들께 감사엽서가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나눴습니다. 나눈 엽서와 간식 꾸러미를 교직원분들께 전달했습니다. 

 

평가

방화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사캠페인에 참여해보니 어땠는지 소감을 물었습니다. 소감은 아이들이 매일 오가며 마주치는 1층 쉼터 옆 공간에 편하게 작성할 수 있게 비치해두었습니다.

 

인사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기획단 친구들에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사한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엽서를 나눠주고, 친구들에게 마이쮸도 주고, 쿠키와 편지를 직접 배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재밌었어요."

"받았을 때 행복해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직접 배송하니 더 뿌듯했어요."

 

중간에 합류한 기획단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두 인사캠페인의 의미를 잘 알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학교와 복지관이 협력해서 하는 캠페인을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경험이 기획단 친구들이 주도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 오랜만에 교직원분들께 편지를 쓰니 너무 좋았고 다음에 편지쓰기 이벤트할 때 또 참여하겠습니다.
- 선생님과 더 친해지고 더 알게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감사한 마음을 편지로 전하고 실제로 못한 말을 편지로 쓰니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 많이 하면 좋겠다!
- 보안관 아저씨께 직접 편지를 쓰고 마이쮸를 받아서 좋았습니다!
- 직접 말로 하려면 조금 부끄러운데 종이로 하니까 안부끄럽고 재밌었어요.
- 교직원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니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 또 하면 좋겠다.
- 감사편지를 전하니 뿌듯하고 말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했다.
-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니 마이쮸도 주고 뿌듯하고 교직원분들께 감사합니다.
-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감사인사를 편지를 통해서 전하니까 되게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 편지를 쓸 때 재밌었고 다음에도 이런 재미있는 체험을 해보고 싶다.
-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할 지 몰라서 어려웠는데 하다보니 재밌었다.
- 편지로 제가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기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시 해보고 싶어요.
- 내가 편지를 써서 드리니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 평소에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선생님께 편지를 쓰니 좋았습니다!
- 선생님들한테 할 이야기를 써서 기쁘고 재밌었다.
-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할 때 너무 재밌었다.
- 편지를 쓰다보니 학교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마주치면 꼭!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 교직원분들께서 하신 일을 되돌아 생각해보니 감사한 일이 많은 것 같아서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총 44명이 소중한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이번 인사캠페인을 통해 학교와 협력하여 인사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을 지속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며 지내는 동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방화초등학교 기획단과 함께 한 번 더 인사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남은 인사캠페인도 의미있게 실천하고자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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