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공항동 어린이날 축하잔치!(부제: 7곳의 준비이야기① )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신나게 제안 다녔습니다.

공항동 동네사람들 어린이날축하잔치 열어요!

동네사람들은 가정의 달, 복날, 추석, 김장잔치 ...

잔치를 구실로 이웃과 인정을 나누며 살기 좋은 동네를 꿈꿉니다.

이번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잔치합니다.

아이들을 아끼고 챙겨주는 동네 어른이 공항동에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잔치를 계기로 지역 어른과 지역 어린이가 이웃이 되고,

오고 가며 인사와 정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어린이날 잔치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어린이날을 구실로 공항동 상점 사장님이 상점을 이용하는 지역 어린이에게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마음을 담은 선물을 나눕니다.”

 


 

함께하실 사장님들을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동네,안녕!’ 캠페인으로 인사드리며 인연을 이어오던 곳을 중심으로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4월 ‘동네,안녕!’캠페인하면서 동네사람들 잔치 홍보지도 함께 준비해갔습니다.

인사캠페인을 하면서는 따로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다시 제안하러 다닐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익숙할 수 있도록 홍보지만 드렸습니다.

홍보지만 드리고 따로 설명하지 않으니, 몇몇 사장님이 호기심에 물어보셨습니다. 

 

“재밌겠네, 하면 좋겠네.”

 

잔치에 흥미를 갖고, 재밌겠다 상상하시며 본인이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잔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이뤄갈 잔치가 기대됩니다.


공항동 어린이날축하잔치! 제안부터 의논까지 - !

이제 잔치를 제안하러 다닙니다.

도시재생센터 골목을 하루하고, 공항동~송정역부근 골목을 하루해서 총 2일에 걸쳐 제안하러 다녔습니다.

각 상점에 어린이날 잔치를 설명했습니다.

소소하지만 아이들에겐 기억에 남을 하루입니다.

이 하루로 공항동에 어른과 어린이가 오다가다 인사하고 정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음이 통했습니다.

어른으로 어린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무언가 준비해서 인사와 정을 나누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셨습니다.

좋은 기회라고도 표현하셨습니다.

 

이런 것이 ‘복지본성’일까? 느꼈습니다.

어린이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오래 이어오신 터라

잔치를 받아들이심에 있어 내가 할 일로, 공항동 어른이 할 일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플러스마트 사장님

저번 4월 ‘동네,안녕!’캠페인 때, 샬롬의 집 원장님 소개로 인사드렸던 사장님이십니다.

4월 캠페인때 미리 홍보지를 드리며 어린이날 잔치를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이전부터도 어린이,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아 여러 활동을 해오셨다고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어린이를 아끼시는 사장님께 이번 어린이날 잔치를 제안하니

바로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애들이 많이 오고가니까 한.. 20명? 그 정도가 좋겠어요.”

 

플러스마트에 아이들이 많이 오니 사장님께서 생각해서 대답해주셨습니다.

20명이라니! 처음 제안할 때 3-5명을 말했습니다.

3배가 넘는 어린이에게 축하인사와 마음을 나누겠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마음이 벅찼습니다.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린이를 위해 진심으로 행동하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일시는 어린이날 오후시간에 하기로 했습니다.

 

“축하는 당일에 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뭐니뭐니해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신 사장님이 꾸미실, 

플러스마트 어린이날 축하잔치가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부산어묵 사장님

부산어묵 사장님은 이어주기팀과 긴 시간 함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센터 길목에 있는 부산어묵집은 사장님이 매대 앞에 나와계셔서

지나칠 때마다 인사 나누게 됩니다. 

먼저 사장님께서 알은체 해주시기도 합니다. 

같은 자리에 3년 이상 계시다보니

아는 얼굴, 아는 이름이 많아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도 꽤 있다고 하십니다.

사장님과 함께 어린이날 축하잔치를 의논했습니다.

 

“한.. 10명이 좋을 것 같아요. 4-5시 즈음에 주면 좋을 것 같네. 

소문이 나서 애들이 다 몰려오면 어쩌죠? 못 받는 친구가 속상할 것 같아요.”

 

걱정되는 듯 말씀하셨습니다.

입 소문타고 아이들이 몰려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같이 의논했습니다.

 

“그러게요. 그 부분은 생각 못 했어요. 잔치 끝났다고 하고 축하인사만 하는 건 어떨까요?”

“음, 그럴까요? 끝난 건 끝났다고 말하고 축하인사는 하고 뭐 다음에 기회 되면 또 오라고 해도 되고.”

 

사장님께서 3년동안 부산어묵집을 하시며 많은 어린이, 

청소년을 만나며 작은부분도 세심하게 바라보셨습니다.

혹여라도 속상할 아이들이 생긴다면 그 아이들에게 전할 인사말을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다정함을 느꼈습니다.

 

벌써 잔치에 두각을 보이신 부산어묵 사장님만의 잔치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바른손 문구점 사장님

3월 동네,안녕! 캠페인으로 처음 만나 뵌 사장님이십니다. 

처음 뵀을 때, 캠페인 의미 설명을 드리니 나지막히 한 마디 하셨습니다.

 

“좋은 일 하시네..”

포스터 부착을 부탁 드렸을 때에도,

“네, 잘 보이는 곳에 그러세요.”

 

나지막한 사장님의 매력적인 목소리, 미소 띈 얼굴

사실 처음엔 관심 없어 하시는 줄 알고 위축되었는데, 

열심히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계셨습니다. 

그거에 힘입어 포스터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좋은 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덕분에 문구점을 드나들 때, 골목을 걸을 때 포스터가 아주 잘 보입니다.

 

사장님 매력에 스며들어,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니는 문구점이기도 하니 축하잔치를 제안했습니다. 

이런 제안이 처음이신지 어색한 기색이셨습니다.

 

“사장님! 저희가 같이 도울게요, 3-5명정도 아이들에게 축하인사와

마음담긴 선물을 준비해서 전하면 되는데 선물 준비도 도울게요!”

“네, 그러세요. 몇 명 해야할지 모르겠네.”

“날짜랑 시간은 언제가 좋으시겠어요?”

“날짜는 상관없는데.. 시간은 애들이 오후에나 많이 오지.”

“그럼 날짜는 4일에 할까요?”

“그래요. 4일에 하고 시간은 한 3-4시로 해요. 애들 학교 끝날 시간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맡겨 버리지 않습니다. 첫째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둘째 약한 만큼 부족한 만큼 거들어줍니다. 셋째 때대로 살펴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처사에 가깝습니다. 남에게 일을 미루는 꼴로 보이거나 사람을 이용하려 든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 잘부탁하기

 

사장님은 늘 대화할 때 미소을 띄고 계십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시는 사장님. 이번 어린이날 축하잔치를 함께 잘 이뤄보고 싶습니다. 

사장님 중심으로 사장님께서 이루실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돕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른손 문구점에선 어떤 잔치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베러댄 와플 사장님

베러댄 와플 사장님께 ‘동네사람들’로 제안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늘 캠페인으로 만났습니다. 

알고 있던 사이라도 의미전달을 더 확실히 하고자 했습니다. 

꼼꼼히 설명했습니다. 경청해서 들어주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한.. 20명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랑 같이 오는 애기들도 있고.. 

학교 끝나고 오는 애들도 있어서요. 많이 하면 좋겠죠.

5일은 휴일이니까 6일에 해도 될까요? 시간은 1시 조금 넘어서 시작할게요.”

“그럼요! 사장님이 원하시는 날에 잔치 해주시면 돼요.”

“근데, 입 소문나서 애들이 더 몰려오거나 그러면 어떡하죠?”

부산어묵 사장님과 같은 고민이셨습니다. 부산어묵 사장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럼 끝났다고 말하고 잘 돌려보내야겠어요.”

 

받지 못해 속상해할 아이들까지 신경 쓰며, 

어떤 맛을 어떻게 포장할지 고민하시는 사장님을 뵈니 베러 댄 와플에서 열릴 잔치도 기대됩니다. 

진심 담긴 축하 인사와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은 공항동 어린이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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