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실천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20. 6. 22. 15:10
박현주 선생님께서 월요일 아침 연락주셨습니다. "선생님~ 교통방송 tbs우리동네라디오에 6.25한국전쟁 70주년건으로 방송을 해요. 작년 전쟁에 관해 쓰신 어르신 계시잖아요~ 어르신이 쓴 글을 읽어주시고, 누구나 그림책 이야기도 전하려고 합니다." 라디오 방송 tbs 교통방송은 차에서 참 많이 듣는 채널입니다. 그 중에서도 박현주 선생님이 참여하시는 '우리동네 라디오'는 동시간대 청취율 2위라고 합니다~ 그런 멋지고 대단한 곳에 어르신이 만든 이야기가 소소하게 들어갈 수 있다니! 박현주 선생님은 작년 운영위원회 참여하시면서 어르신들께서 만든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찍어가셨다고 해요. 그것이 떠올라 마침 한국전쟁 70주년 때 이막내 어르신의 '내가 겪은 6.25' 추천해주신 겁니다. 어르신께 여쭤보겠다고 ..
하는 일/복지관 출판도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20. 3. 2. 13:52
★★★★★ '누구나 그림책' 지역주민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함께 살아갈 힘을 얻는다. 정한별 | 123쪽 | 푸른복지 책 소개 평생 색연필 한 번 잡아본 적 없이 살아오셨던 어르신들이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살아오신 이야기로 글을 쓰시고 그림을 그려 당신만의 그림책으로 완성한 것. ‘누구나 그림책’은 방화2동 주민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힘을 얻는 사업입니다. 메뚜기 잡아 튀겨먹는 것부터 고된 시집살이, 지금 아이들은 모르는 전쟁 이야기까지. 밤에 숨죽여 피난 다닌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시중에 있는 어떤 역사책보다도 그 이야기가 훨씬 실감나고 다채롭지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보따리를 가진 어르신들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쓸모없어지는 ..
하는 일/실천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19. 10. 21. 11:16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오후 2시에 만나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전시회 보러 나온 김에 인근 공원에서 야외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나들이에는 음식이 빠질 수 없지요. 오실 때 각자 먹을 것 하나씩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나들이 할 우장산 공원도 사전 답사 다녀왔습니다. 이지희 선생님 전동 휠체어가 들어가기 좋은 평지도 골라 두었습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전날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빨리 북상한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야외수업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전시회 다녀온 후 그냥 복귀하여 바로 수업을 시작하기는 아쉬워서 준비하기로 했던 간식은 원래대로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바뀐 소식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간 파랑새가 되어 전화 돌려보고 계속 안 받으시면 직접 댁으로 찾..
하는 일/실천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19. 10. 16. 13:48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장재희님께서 나들이 때 먹을 간식 같이 사러가자고 하였습니다. 바로 앞 보해마트에 들렸습니다. 마트에 들어선 순간, 장재희님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까?’ 장재희님은 상큼한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분들은 고소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오렌지 주스 하나, 고소한 두유 여섯 개를 고르셨습니다. “덜 단 것…. 덜 단 것이 어디 있을까? 선생님 과자 중에 덜 단 것이 무엇이지요?” 덜 단 것을 찾으시는 것이 의아하여 여쭈어보았습니다. “그 이막내님이 지난번에 간식 드시는 것을 보니까 단 것을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기왕 가져가는 것이면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좋지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는 완전히 놓치고 있었던 세심..
하는 일/실천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19. 10. 2. 10:21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오정희님과 이막내님이 한껏 실력을 발휘하려고 하실 때 즈음 장재희님과 고경자님께서 ‘못 그린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셨습니다. 김미경 과장님의 제안 덕분에 전화드려서 마음의 짐을 서로 나누기도 하였으나 고경자님은 여전히 부담스러우셨나 봅니다. 다섯 번째 수요일에 마지막 수업이 될 것 같다며 인사 하러 오셨습니다. 누구나 그림책의 핵심 멤버인 고경자님께서 불참하신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께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일단 오셨으니 오늘의 수업은 하고 가기로 하셨고 대신 제가 옆에서 짝꿍처럼 같이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함께 하면서도 정말 오늘이 마지막일까? 고경자님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뿐이었습니다. 그날이 바로 장재희님께서 미술 재..
하는 일/실천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2019. 10. 2. 10:04
(글쓴이:정한별 사회복지사) 장재희님께서 그림 그리시는 활동이 집에 가서도 생각나셨나봅니다. 집에서도 그림 그리기를 연습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재료가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복지관에 나와서 얼마든지 미술 재료를 사용해도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장재희님께서는 복지관의 시간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시간에 연습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집에서도 연습하면 좋을텐데 재료가 없어요.” 장재희님의 바람이 구체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미술 수업이 재미있어서 두 시간이 아쉽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몇 주 후에 장재희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크레파슨가 색연필인가. 저런 색깔 있는 것들은 어디에서 구하면 되나요? 동네 문구점 가보았는데도 저렇게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