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세 번째 김치볶음밥, 네 번째 참치김치찌개 만들기

(글쓴이:박성빈 사회복지사)

세 번째 요리 김치볶음밥

조지혜 선생님과 함께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날입니다.

아이들과 일찍 모여 선생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 색종이를 챙기고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 맛에 선생님 하나 보네요.”

아이들과 적은 감사 편지를 가지고 선생님이 계신 공유 부엌으로 갔습니다.

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정성스레 쓴 편지를 한 장 한 장 읽어보며 요리 활동의 선생님이 되는 의미를 느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에서 배움 놀이터 활동이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가 스팸 좀 잘라줄래요?”

이렇게 하면 잘 꺼내져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선생님께는 미리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도 활동의 뜻을 아시고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부탁합니다.

분에 아이들이 직접 스팸 썰고 밥도 볶았습니다.

찬우는 스팸을 통조림에서 꺼내는 법을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햇반은 불 위에서 볶을 거니까 전자레인지에 안 데워도 돼요. 그냥 바로 프라이팬에 부어요.”

지난번 찬미 다인과 함께 계란밥을 만들 때는 햇반을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에 데워서 사용했습니다.

오늘은 데우지 않고 바로 뜯어서 불 위에서 볶는 방식으로 요리했습니다.

에 따라 요리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도 아이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치즈랑 같이 먹을래요

오늘 깜빡하고 치즈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찬우는 치즈가 없는 것이 아쉬웠나 봅니다. 밀폐용기에 김치볶음밥을 담아가서 치즈를 얹어 먹겠다고 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아이들과 선생님이 열심히 만든 김치볶음밥이 완성됐습니다. 다들 너무 맛있다며 김치볶음밥을 먹습니다. 선생님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아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보입니다.

 

활동을 마치고

재료를 못 챙겨서 못 왔어요

활동을 마치고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멀리 윤호가 걸어옵니다.

윤호를 맞이하며 오늘 활동에 오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챙겨오기로 한 재료가 없어서 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잠시 멍해졌습니다.

재료가 없어서 못 온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요리와 먹는 걸 좋아하는 윤호가 요리하는 날에 재료가 없어서 못 온다니 많이 속상했을 겁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속상합니다.

제가 잘 챙겨주지 못했나 아쉽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재료가 없어도 괜찮으니 꼭 오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윤호에게 한 입 주는 찬우

딱 한 입만 먹어

이야기를 마치고 윤호와 함께 놀고 있는데 찬우가 챙겨둔 김치볶음밥을 들고 옵니다.

그리고 윤호에게 한 입만 먹으라며 건넵니다.

본인도 먹지 않고 챙겨뒀는데 못 온 친구에게 첫 숟가락을 나누려 하는 마음이 참 귀합니다.

 

우와 찬우가 주는 거야? 찬우도 집에 가서 먹으려고 안 먹지 않았어? 멋있다!”

칭찬해야 할 일은 칭찬하고 세워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질겁니다.

친구에게 양보하고 챙겨주려는 찬우의 마음을 칭찬하고 세워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찬우와 윤호가 서로 양보하고 챙겨주며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요리 | 유복순 님의 김치찌개

안녕하세요. 저는 박하민입니다. 아연이가 가자고 해서 왔어요.”

지난주 조지혜 선생님과 김치볶음밥을 하고 오늘은 유복순 님과 김치찌개를 합니다.

오늘의 특별 손님으로 아연의 친구 하민이 왔습니다.

하민은 우리 복지관에서 자주 활동하여 저도 얼굴은 알지만, 이야기는 못 해본 아이입니다.

아연 덕분에 저도 인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요리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민도 함께 감사 편지를 적고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의 선물을 받아들고 환히 웃습니다.

그리고는 빨리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으신지 바로 요리할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이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도 각자 가져온 재료를 꺼냅니다.

아이들과 회의할 때도 그랬지만 선생님이 꺼내신 김치를 보니 다시금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처럼 전통적인 요리보다는 특별한 요리를 좋아할 줄 알았습니다.

제 기준으로 아이들을 바라본 것 같아 반성하게 됩니다.

묻고 의논함의 소중함을 다시 깊게 느낍니다.

 

누가 잘라볼래요?”

저 해볼래요.

요리를 시작하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직접 누가 자를지 물어보고 아이들이 해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묵과 파, 김치를 먹기 좋게 썹니다. 특별히 손질하지 않고 먹기 좋게 잘라서 넣기만 하면 그뿐입니다.

 

참치는 넣어봤는데 어묵은 처음 넣어봐요!”

참치 기름은 버려야 하지 않아요?”

참치김치찌개에 어묵을 넣으면 참치 기름을 어묵이 다 빨아들여요. 그래서 국물에 기름이 별로 없고 맛있어요.”

일반 김치찌개는 아이들도 집에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어묵을 넣은 김치찌개는 처음 먹어봅니다.

아이들의 말을 들은 선생님이 김치찌개에 어묵을 넣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참치 기름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노하우가 담긴 김치찌개입니다.

밥할 때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는 손을 넣어보면 알 수 있어요.”

메뉴가 김치찌개이니 이번에는 밥도 같이 하기로 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밥이 필요하면 햇반을 데워 먹었기 때문에 밥솥에 직접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먼저 풀꽃향기의 밥솥으로 밥을 직접 해 먹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생님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밥솥을 사용한 밥도 함께 해봅니다.

아이들도 밥솥으로 밥을 만들어 먹는 법도 배울 수 있으니 좋습니다.

 

선생님이 전 가지고 왔는데 이것도 같이 먹어요.”

열심히 요리하고 있는데 마침 다른 일로 복지관에 방문하신 임정순 님이 아이들에게 인사하러 오셨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많이 아끼시는 임정순 님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아이들을 위한 선물까지 가져다주셨습니다.

밥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는 아이들이 선생님이 선물한 전을 먹으며 즐겁게 기다렸습니다.

저는 아이들 로제파스타 선생님으로 왔었던 임정순이라고 해요.”

저는 유복순이에요. 오늘 아이들이랑 김치찌개 만들고 있어요.”

아이들 요리 활동을 구실로 만나게 된 유복순 님과 임정순 님이 인사를 나눕니다.

선생님들을 만나고 초대해준 아이들 덕분에 임정순 님과 유복순 님이 서로 인사 나누는 이웃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일을 보러 금방 가셨지만, 다음 기회에 두 분이 친해지실 수 있도록 잔치를 주선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요리 순서가 어떻게 됐었죠?”

김치 넣고 물 넣고 끓이다가 참치 넣고 어묵 넣어요

선생님과 지도하에 끓인 참치김치찌개가 완성됐습니다.

아이들이 찌개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지 얼른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먹기 전에 요리책 만들 준비를 합니다.

참치김치찌개 만드는 방법을 다시 떠올려보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저 어묵 좀 더 주세요.”

아이들이 연신 너무 맛있다고 이야기하며 먹습니다.

특히 어묵을 좋아하는 윤호는 두 그릇을 더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선생님의 표정에도 뿌듯함이 비칩니다.

다 같이 맛있게 먹은 후에는 아이들이 직접 깔끔히 정리하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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