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실무학교] 구도영 대학생 인터뷰

 

1. 주체성 자주성 주도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누군가의 강요나 억지 없이 혹은 누군가가 제안 부탁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어떤 일을 생각하고 결정하여 행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더불어 삶, 공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인 가구여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무엇이든 나누고 싶은 게 있다면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사회사업 실무학교에서 주체성을 어떻게 느끼고 경험했나요?

 

(대학생 입장)

사회사업 실무학교 전체 과정에서 제 생각 감정 행동이 존중받음을 느꼈어요.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실습 진행하시면서 최대한 많은 부분을 저희에게 묻고 의논하고 제안하셨다고 생각해요. 

지원할 때는 정해진 사업을 대학생에게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설명이 세세히 적힌 포스터를 스스로 보고 선택할 기회를 주셨어요. 

당사자 만날 때는 대학생들에게 먼저 궁리하고 회의할 시간을 주셨어요. 더 나은 실천을 위해 조언 아끼지 않으셨지만, 제가 왜 그렇게 궁리 실천하는지 여쭤보심으로써 저는 실패감보다 존중을 느꼈어요.

마무리할 때도 사례발표 피피티 제작 발표하고 수료사 쓰는 과정에서 먼저 제가 스스로 하되 이후 조언으로 보완해주시니 제 방식이 존중받음을 느꼈어요. 

 


(당사자 입장)

사진처럼 가장 선명한 순간은 당사자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 실무자 선생님과 대학생들을 뒤에 두고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에요.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누리는 여행이구나. 가슴 벅차고 뿌듯했어요. 
물론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가는 것 탐방하는 것 공항동으로 오는 것 모든 과정을 당사자들이 직접 했어요~ 

민재가 당사자 수료식 준비하면서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더 회의하자고 부탁했을 때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우리가 하는 일이니 우리가 해야죠.” 말했던 기억이 나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닌 자기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회의할 때도 당사자들은 의견이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더라고요. “저는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일정부터 짜야 하지 않아요?” “먹는 것부터 정해요~” 당당히 말하는 모습에서 주체성을 느꼈어요. 

어떤 아이는 아파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자 자기 일이니 병원 가지 않고 끝까지 회의 참석하겠다고 했고요.

 

 


4. 사회사업 실무학교에서 더불어 삶을 어떻게 느끼고 경험했나요?

 

(대학생 입장)

합숙하면서 더불어 삶을 느꼈어요.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혼자 끙끙 앓기보다 감정 생각 말 행동을 풍부하게 나누었다고 생각해요. 

당사자를 만나러 갈 때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응원해주었어요. “잘하고 와~” 아침마다 배불리 먹은 것처럼 든든하고 따스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 일을 동료들은 자기 일처럼 듣고 조언해주었어요. 당사자들 강점으로 노트 쓸 때 세경 언니가 해주었던 조언이 기억에 남아요. “한 사람의 강점 노트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물음의 형식으로 제가 기분 나쁘지 않게 조언해주었어요.

당사자를 만나는 일이 잘 이루어져 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랑했어요. 동료들은 귀담아듣고 “좋겠다~”“잘하고 있네~” 말해주며 응원 칭찬해주었어요.
 
무엇보다, 함께 생활하면서 실습실 문 잠그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이불 개는 일 따위를 열심히 했던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라요. 서로 어찌나 열심이던지 경쟁하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자기가 설거지하겠다고, 다른 동료에게 기록하러 가라고 말했던 동료들이 생생해요. 

방화11단지 주민들과도 더불어 삶을 느꼈어요. 보내주셨던 반찬 간식뿐만 아니라 마주칠 때마다 정겹게 인사해주시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당사자 입장)

신광영 어르신이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에게 역사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 당일에 김포공항까지 가셔서 공항동 역사 공부하셨어요. “선생이 먼저 공부해야지~” 말씀하셨던 일이 아직도 생생해요. 
부탁드릴 때 신광영 어르신께서 더 적극적으로 역사 이야기 들려줄 장소 알아보겠다고 하셨어요. 더해서 당신이 차량 빌릴 테니 공항동 한 번 둘러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하신 일이 놀라웠어요.

거의 매번 아이 전화 받고 흔쾌히 시원한 물 아이스크림 들고 오셨던 어머님들도 기억에 남아요. 수료식 때 상이 부러질 듯 음식 들고 오셨던 어머님들 모습에서 사회사업은 사회사업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어요.

 

 


5. 실습 기관 선정과정은 어떠했나요? (지원사, 서류면접, 실무자 면접, 당사자 면접)

 

지원사를 쓸 때 사실 지원서랑 뭐가 다른지 몰랐어요. 왜 쓰는지도 몰랐고요. 단지 저는 지원사 쓰면서 지원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해나갔던 것 같아요. 또 지원사 쓰면서 이제 실습 지원하는구나, 열심히 해야지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원서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당황했어요. 아홉 장에 달하던 지원서를 보면서 어떻게 다 쓰지 걱정도 했고요. 초반에는 걱정과 당황으로 시작했는데 지원서 쓰면서 앞으로 제가 사회사업가가 된다면 무얼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지원서를 보고 ‘아, 이 기관은 실습생들에게 관심이 많구나.’ 기분 좋았어요. 지원서 분량을 두 장 내지 세 장으로 제한하는 기관도 있었거든요. 실습 지도 잘 해주실 것 같아 실습이 기대되었어요.

실무자 면접 때 환영하는 글귀가 붙은 계단과 정성스럽게 꾸며진 면접 장소, 면접 봤을 때 편안했던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요. 면접 전 실무자 선생님께서 시원한 차 마실 건지 물어보셨을 때 권위적인 분위기가 아니어서 놀랐어요. 경직된 표정으로 일방적인 질문하지 않으셨어요. 밝은 표정으로 사회사업 실무과정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던 모습에 제가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솔직히 말해 을의 위치가 아니라는 사실이 와닿았어요. 이때까지 실무자 선생님께서 찍으셨던 사진 속 실습생들의 밝은 표정이 제게 실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려 주었어요.

당사자 면접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사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표현 못 했지만, 정식으로 실습하기 전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당사자들을 알아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직접 제 자기소개서를 보며 저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는 모습에서 당사자들이 저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6. 실습 구성은 어떠했나요? (연수, 팀별 소개, 비전 워크숍, 강점 워크숍 등)

 

실습 구성 매우 좋았습니다.
 
연수로 사회사업을 배웠어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중심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도록 거드는 사회사업가. 제게 합동연수는 기분 좋은 충격이었어요. 
예전에는 사회사업가가 뭘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서비스 제공하는 사람 그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달라요. 사회사업가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관계를 엮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발로 뛰며 관계를 엮는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예비 사회사업가인 제게 귀하게 느껴졌어요. 

팀별 소개로 복지관을 알아갔어요. 무엇보다, 저는 담당 사회사업 소개하실 때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지으셨던 표정을 잊지 못해요. 애정 어린 표정으로 사진 한 장 한 장 보여주시며 사회사업 과정을 설명하셨어요. 사진 속 당사자들 이름과 했던 일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놀라움을 느꼈어요. 실무자 선생님들의 애정이 피부로 와닿았어요.

비전 워크숍과 강점 워크숍으로 저와 동료들을 알아갔어요. 동료들이 그저 짧은 실습 기간 함께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동료들과 앞으로도 사회사업 함께하며 연락 주고받을 사이가 될 거로 생각했어요. 천군만마 얻은 듯 든든한 기분이에요.

전체적으로 공부와 실천, 노는 시간이 균형 있었다고 생각해요. 균형 잡힌 실습 구성이 실습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힘을 주었어요.

 

 


7. 토요일 실습생 여행은 어떠했나요? 


예전에는 도전을 두려워했었어요.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이라면 피했어요. 토요일 여행에서는 동료들의 응원으로 자연 누리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쳤어요. 동료들과 함께 다이빙하고 바위 미끄럼 타는 일에 도전했어요. 수영도 마음껏 했고요. 동료들의 노랫소리를 배경 삼아 즐겁게 등산했어요. 자연을 잘 누렸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자연 누릴 때의 짜릿함과 행복이 생각나요. 자연 누리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자 낭만으로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함께하는 일보다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함께하는 일이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으로 깨달았던 것 같아요. 특히 세경 언니와 함께 물살을 가로지르며 수영했던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혼자 수영했다면 웃음과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했을 거예요.

 

 


8. 글쓰기 과정은 어떠했나요?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글쓰기가 힘들었어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글쓰기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문장은 물론 문단 구성이 제가 봐도 엉성했어요.

권대익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글쓰기 특강이 전환점이 되었어요. 사회사업가의 시선으로 글쓰기. 바르고 간결하게 글쓰기. 권대익 선생님 말씀을 글쓰기에 적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글쓰기가 즐거워지더라고요. 활동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글쓰기 시간이 좋았어요. 당사자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 일 자체도 좋았지만, 자기 실천을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제가 어떻게 당사자들과 상호작용했는지 글에 고스란히 적혀요. 과정을 쭉 쓰니 이 상황에서는 다르게 행동하면 좋았을 걸 하면서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어요. 다음 활동에는 다르게 행동해야겠다고 쓰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요. 

활동에서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할 활동을 궁리하는 일을 글쓰기로 했어요. 

 

 

 

9. 슈퍼바이저와의 관계는 어떠했나요?

 

권위적인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았어요. 제가 했던 고민을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어떤 고민이든 잘 들어주시고 고개 끄덕여주시니 제게 따스한 위로가 되더라고요. 슈퍼바이저가 관리자라는 뜻인데 제게는 관리자 그 이상이었어요. 

제 담당 슈퍼바이저셨던 이미진 선생님께서는 제 실천을 거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어요. 제가 사회사업가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시며 바르게 실천하도록 거들어주셨어요. 실천할 때 궁리와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주시는 이미진 선생님 덕분에 막막하지 않았어요. 해답을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오히려 함께해주시는 일이 제겐 더 큰 힘이 되더라고요. 
다만, 제가 처음에 당사자와 만나서 회의했을 때 나빴던 점만 말씀드렸어요. 평소 비판점 보완점을 보는 버릇이 나왔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처음에는 당사자 강점을 보라고 말씀하셨지만, 계속되는 저의 실수에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후에도 제가 철없이 행동할 때마다 단호하게 말씀하시고요. 실습할 때는 선생님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저를 위하셨음을 알아요. 감사해요.

총괄 슈퍼바이저셨던 권대익 선생님께서는 실습 과정을 잘 즐길 수 있도록 거들어주셨어요. 놀러 갔을 때도 합숙실에 있을 때도 실습생들과 함께하셨어요. 놀러 가려고 할 때 모두가 자고 있는데 혼자 운전하셨지요. 놀러 갔을 때 가장 커다란 배낭 짊어지고 가셨지요. 아직도 그 모습들이 어른어른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실습생들을 위하셨을까요? 아직도 궁금해요. 놀 때는 재미있게 놀아주셨어요. 아직도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장난들을 잊지 못해요. 무척 재미있었어요. 권대익 선생님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합숙실에 오셨을 때는 대부분 밤이었어요. 함께해주시며 글쓰기 봐주시고 실천할 때 생기는 고민 들어주셨지요. 언제나 함께해주셔서 든든했어요. 감사해요.

 

 


10. 실습 이후 어떤 변화가 있나요?

 

가치관의 변화가 가장 커다란 변화예요. 예전에는 사회사업가는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비스 제공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더 심했던 점은 사회사업가의 역할만 생각했지, 당사자들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 철없음과 생각 짧음이 아직도 부끄러워요. 
실습한 다음에는 당사자가 중요함을 알았어요. 사회사업가는 당사자 존중을 기반으로 당사자 관계를 거드는 사람임을 알았고요. 그 깨달음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혼자가 무조건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습한 다음에야 함께 하는 일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혼자였다면 삼켰어야 할 감정이나 감탄사를 함께하니 마음껏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잖아요. 또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들을 수 있으니 감성도 풍부해지고요. 함께하면 더욱 즐겁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또한, 강점으로 사람을 봐야겠다는 다짐했어요. 평소에도 긍정적으로 생활하니 쉽게 생각했던 일이 사람을 강점으로만 바라보기였어요. 실습하면서 사람을 강점으로만 바라보는 일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강점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일의 중요성도 깨달았어요. 강점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칭찬 감사하면 그 사람이 활동에 더욱 의욕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는 평소에도 강점으로 사람을 보는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1. 실습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관계요. 실습했을 때 당사자들 동료들 선생님들과 맺었던 관계가 기억에 남아요. 실습했을 때도 제게 커다란 힘을 주었던 사람들과의 인격적인 관계. 앞으로도 제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을 줄 추억 낭만이 관계하면서 생겼거든요.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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