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식사로 어울리는 '따뜻한 밥상'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우리 복지관에는 작년부터 진행되어온 식사 모임 따뜻한 밥상이 있습니다.

따뜻한 밥상은 작년에 진행되었던 제 2회 재능나눔터 따뜻한 밥상이 프로그램 기간 종료 후에도 계속 이어져 온 모임으로, 1인 남성 가구가 함께 식사하며 어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이하림 선생님을 중심으로 시작한 모임이 벌써 7개월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참여자 분들이 매월 회비를 내고 회비 안에서 함께 메뉴를 고민하고 요리를 배우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함께했던 참여 당사자인 송 씨, 장 씨, 문 씨 아저씨는 무척 친해지셨습니다.

세 분은 서로를 형님, 아우라 부르며 함께 영화 보고 따로 만나 식사도 하시며 지내십니다.

활동 후에 어울릴 때는 가끔 선생님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1/4(목) 김치찌개, 계란찜 만들기
1/11(목) 떡국, 김치 만들기
1/18(목) 갈치조림, 멸치볶음 만들기
1/25(목) 콩나물밥, 파전 만들기

2/1(목) 소고기미역국, 돼지고기 김치볶음 만들기
2/8(목) 잡채, 비빔국수, 떡갈비, 깻잎전 만들기
2/22(목) 닭도리탕 만들기
2/29(목) 멸치볶음, 김치 만들기

3/14(목) 소고기 전골 만들기
3/18(목) 골뱅이소면 만들기

4/4(목) 갈치조림, 두부부침 만들기
4/11(목) 백김치, 파김치, 황기 죽 만들기

 

우리 모임은 이번 1분기에도 음식 만드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송 씨 아저씨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하림 선생님을 만나 요리를 배운 덕분에 더 맛있게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여쭤보니 모든 음식을 한번 배우고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멸치볶음이나 미역국처럼 간단한 음식들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집에서 더 맛있게 해서 드신다고 합니다. , 모임에서 어울리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장 씨 아저씨는 활동으로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두 아우를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복지관에서 두 분을 만난 덕분에 동네에 이웃이 생기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하십니다. 특히, 장씨 아저씨는 살면서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모임에 참여하고 나서 한번 두번 배워가시는 중입니다. 

*장 씨 아저씨는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다른 분들을 아우라고 부르십니다.

 

문 씨 아저씨도 모임에 참여하면서 너무 잘 먹어서 살이 더 올랐다고 말씀하시며 송 씨 아저씨와 의논하여 함께 복지관 프로그램도 참여하며 잘 어울리고 계십니다. 다들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활동하는 중입니다.


425일에는 모임 구성원이 다 함께 나들이도 다녀왔습니다.

외국에 사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3월 한 달간 참여하지 못했던 장 씨 아저씨도 이날만큼은 잊지 않고 참석해주셨습니다.

 

함께 포천허브아일랜드에 가면서 중간에 있었던 수동천에서 고기를 구워 웃으며 식사했습니다.

올 때는 우리가 만든 쓰레기와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도 모두 주우셨습니다.

일상속에서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허브아일랜드에선 함께 꽃들을 구경했습니다.

비록 개화 시기가 되지 않아서 꽃이 많지는 않았지만 기념품도 사고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허브 아일랜드 관람을 마치고 나서면서 다들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 끝에 인근의 비둘기낭 폭포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비둘기낭 폭포는 비둘기 둥지와 같은 움푹 파인 낭떠러지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입니다.

절벽 아래에 있어 가까이 갈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멋진 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폭포를 구경하고 차 옆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파전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다들 연령대가 비슷해서인지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며 참여자 분들에게 소감을 여쭤보니 다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에 고기를 먹을 때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함께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점심시간이 후딱 지나갔었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밥상 모임 참여자 분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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