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놀자] 18회기 여름방학활동 세번째 D-day '환경과 놀자 하룻밤'

(글쓴이 : 유혜숙 사회복지사)

 

환경과 놀자 ㅣ18회기 여름방학활동 세번째 D-day '환경과 놀자 하룻밤'

 

환경과 놀자 기록 모음

 

1회기 OT l https://banghwa11.tistory.com/2380

2~3회기 환경 강의  https://banghwa11.tistory.com/2382

5회기 강서초 환경동아리 만남 준비 이야기  https://banghwa11.tistory.com/2384

6회기 강서초 환경동아리와의 만남  https://banghwa11.tistory.com/2385

7회기 환경인식계단캠페인 준비  https://banghwa11.tistory.com/2386

8회기 공항초 계단 캠페인  https://banghwa11.tistory.com/2387

9회기 제로웨이스트 여행준비 & 실습 선생님과 사전 연락https://banghwa11.tistory.com/2388

10회기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최종)  https://banghwa11.tistory.com/2393

11회기 여름방학활동 첫번째 D-day '제로웨이스트 여행'  https://banghwa11.tistory.com/2398

12~16회기 방학활동 준비! (요리&하룻밤)  https://banghwa11.tistory.com/2416

17회기 여름방학활동 두번째 D-day '쓰레기 적게 요리하기'  https://banghwa11.tistory.com/2421

18회기 여름방학활동 세번째 D-day '환경과 놀자 하룻밤'  https://banghwa11.tistory.com/2422

19회기 방학활동 마침식  https://banghwa11.tistory.com/2423

20회기 환경 빙고  https://banghwa11.tistory.com/2465

21회기 플로깅  https://banghwa11.tistory.com/2466

22회기 용기내 챌린지  https://banghwa11.tistory.com/2467

23회기 제로웨이스트샵 견학 (with. 환경빙고)  https://banghwa11.tistory.com/2479

24회기 2학기 환경인식 계단캠페인  https://banghwa11.tistory.com/2527

25~27회기 1년 동안 함께한 친구들과 함께한 수료 여행  https://banghwa11.tistory.com/2528

28~30회기 수료식  https://banghwa11.tistory.com/2605


 

대망의 12일 여행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행 생각에 신난 아이들이 전화로 저희를 재촉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이미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길잡이팀 아이들을 선두로 길을 나섰습니다.

지도를 굳이 보지 않고 주변 표지판들로도 길을 잘 찾아갔습니다.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내려야 할 역에 다다르면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아이들이 관찰력이 대단합니다.

 

1. 관악산 계곡에서 물놀이

그늘진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만난 아이들을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즐거운 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놀이팀 아이들이 준비한 놀이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고 싶어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의논한 끝에 자유롭게 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로서로 물도 뿌리고, 수영도 배워보고, 돌탑도 쌓고, 다슬기를 찾으며 즐겼습니다.

물이 차갑게 느껴질 때 쯤 잠시 밖으로 나와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누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습니다.

제안하지 않아도 친구들에게 먼저 간식을 건네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엔 아이들이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제안했습니다.

타는 지하철도 다르고, 환승도 잦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갔습니다.

 

 

2. 하룻밤 숙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낸 하루 (with. 부모님)

하룻밤 묵을 장소인 마곡 9단지 경로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넓은 경로당 내부에 신난 아이들은 씻는 것도 잠시 잊은 채 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씻고, 노는 사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하룻밤 묵을 짐을 들고 방문했습니다.

부모님들이 도착할 때마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나왔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언제 오실지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대부분 문자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던 부모님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부모님들 간에도 인사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환경과 놀자활동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3.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저녁식사

부모님들이 저녁 음식을 한 가지씩 선물해 주셨습니다.

치킨, 김밥, 맛탕, 샌드위치, 유부초밥, 과일, 피자, 떡볶이, 빵과 음료수까지.

환경을 생각해 대부분 가정에서 다회용기에 직접 만든 음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음료수까지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는 음료 가루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다 함께 모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부모님들의 손이 크셔서 음식이 많이 남았습니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습니다.

요리팀인 세하와 하린이는 준비한 계획이 틀어졌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4. 아이들의 또 다른 밥, 놀이

경로당에서 함께하려고 구상했던 놀이를 하면 어떨지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놀이를 이야기했습니다.

놀이팀의 노력과 의견을 모아 초성게임을 한 뒤 자유롭게 놀기로 정했습니다.

초성게임에 시큰둥하던 아이들도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열정적으로 단어를 외쳤습니다.

어려운 단어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초성게임을 마친 후엔 각자 하고 싶은 놀이를 했습니다.

숨바꼭질, 피구, 비즈 만들기, 눈가리고 술래잡기 등등...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고 사라졌습니다.모두가 함께하지 않아도, 선택지를 주지 않아도 방법을 찾고, 놀이를 제안하며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대한 강박이 사라졌습니다.

다함께 모여 만드는 비즈팔찌

 

5. 전기없는 하룻밤

환경과 놀자동아리인 만큼 환경이 빠질 수 없습니다.

잠시 전기 없는 시간을 1시간 정도 체험했습니다.

불을 끄고, 에어컨을 껐습니다.

이때를 위해 부모님들이 깜짝 편지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편지를 읽어줬습니다.

한 명씩 의자에 앉아 부모님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편지를 읽은 뒤엔 선생님들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편지를 쑥스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울음이 터져버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장난스럽게 넘기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모두 편지를 읽은 뒤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부모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평소에 아이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했습니다.

담담한 문장들에서 부모님들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이열치열이란 말처럼 방은 후덥지근했지만 사랑으로 가득찬 한시간이었습니다.

 

6. 둘째날 마무리 하기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이 7시를 알리며 저를 깨웠습니다.

전날 즐겁게 놀아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보관해둔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엔 경로당 회장님이 아이들에게 운동기구 사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침부터 운동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이들이 해내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오늘 아침과 나가기 전 뒷정리까지 모두 아이들이 스스로 이뤄냈습니다.

스스로 접시를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식탁과 바닥을 닦았습니다.

역할이 정해지자 아이들은 맡은 역할을 척척 해냈습니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7. 마지막까지 놀기

아이들과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 근처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더 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시소, 그네를 타며 놀았습니다.

어른들은 지쳐서 어딘가에 앉아있었지만 아이들은 그저 해맑습니다.

함께 논 뒤엔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은 후 아이들과 헤어졌습니다.

 

하룻밤 활동을 마치며...

환경과 놀자 하룻밤활동은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해서 진행했습니다.

동네 경로당을 빌려 마음껏 사용했습니다.

전기 없는 한 시간, 아이들이 준비한 놀이 활동,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음식,

아이들을 칭찬 응원하는 부모님 편지 등으로 내용이 풍성했습니다.

 

스스로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기획하고 실천해보는 과정에서 친환경 실천이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임으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가정에서도 함께 실천하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한 환경과 놀자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멋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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