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공항동 어린이날 축하잔치! 사장님들의 잔치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5. 26. 15:00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어린이날 축하해요~ 잔치로구나!
드디어 잔칫날이 밝았습니다.
4일에는 바른손문구점 사장님·부산어묵 사장님께서,
5일에는 온오프 커피 사장님·유로시안 커피 사장님·플러스 마트 사장님·아리따움 매니저님께서,
6일에는 베러 댄 와플 사장님께서 잔치하십니다.
동네사람들 잔치에서 축하인사와 마음을 전할 준비는 사장님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장님 마음과 정성 담긴 선물에 예쁘게 붙일 스티커 준비와
사장님들이 아이들이 안 올까 걱정하시는 마음에 부탁하시는 홍보를 도왔습니다.
부산어묵, 바른손 문구점 잔치 이야기
4일 잔치에 비가 왔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니라 다행입니다.
이런 잔치를 진행해보는 것은 처음인 두 분입니다.
어떻게 준비하셨을지 궁금했습니다.
사장님들은 처음에 잔치하시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시고 복지관이 준비해서 오면
장소만 내어주시는 것으로 아셨습니다.
차근히 의미를 설명드리고 할 수 있게끔 도와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바른손 문구점 사장님께서는 원래 알고 있던 아이들, 동네 친구에게 연락해서 홍보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준비한 잔치가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이들이 안 올까 하는 염려하는 마음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하신겁니다.
진심이 느껴지고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부산어묵 사장님께서는 당신이 좋아하시는 분식집을 3년 동안 운영하시며 동네 아이들 이름,
얼굴이 익숙해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아는 아이가 있으면 이름을 부르며 손짓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니 모든 준비를 하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린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됐습니다.
이 때 ‘동네사람들 잔치'는 이런거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눈앞에 사장님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신 것들이 보이고,
바로 눈앞에서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축하인사와 마음담긴 선물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멋지다. 이웃이 되는 모습이구나, 정이 돋아나는 모습이구나, 사회사업의 맛이 이거구나.’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사장님 3명, 매니저님 1명 총 4분께서 어린이날 잔치는
뭐니뭐니해도 당일에 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깊을 것이라며 5일에 잔치 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5일 당일은 어린이날로 복지관 휴무였지만,
사장님들이 보여주실 잔치 모습, 아이들 표정, 잔치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잔치에 함께했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난 후, 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살아있는 표정을 볼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온오프 사장님께서는 카페라서 기존에 아이들이 자주 오지 않는데
잔칫날 아이들이 있을지를 가장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도록 돕기 위해 카페 앞을 몇 걸음 걸었습니다.
정말 10걸음 걸었을까요,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이 잔치라는 말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린이날 축하해, 이건 마들렌이라는 건데.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온오프 커피 사장님이 축하인사를 건냈던 아이들은
온오프 윗집 태권도에 다니는 친구들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태권도 오다가다 사장님과 인사 나누며 정을 쌓아가기로 했습니다.
사장님도 아이들도 기쁜 모습입니다.
후에 장미공원에서 인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온오프 커피에서 축하인사를 받은 친구 중에 한명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온오프 커피 사장님께 감사인사하겠다며 화분 하나와
정성스럽게 작성한 엽서를 쓰고 온오프커피로 인사드리겠다며 갔습니다.
귀하고 또 귀한 소중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아리따움 매니저님은 의미를 깊이 이해해주시고 공감해주십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리따움에 들어서자 기다리셨는지 준비해오신 선물을 꺼내셨습니다.
“여기 안에 있으면 애들이 정말 안올거예요.
밖에 서서 지나가는 애들이 있으면 홍보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진행을 하면 좋을지 여쭈었습니다.
매니저님께서 상점 안보다는 밖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홍보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송정역 앞입니다.
엄마와 함께 지나가는 아이들, 친구랑 같이 지나가는 아이들.
매니저님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처음엔 아리따움 홍보인 줄 알고 거절하려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니저님과 멘트를 정했습니다.
“아리따움 홍보는 아니고, 제가 어린이날 축하해주고 싶어서 준비한게 있어요~ 잠시 시간 되세요?”
매니저님의 진심이 닿았는지 말 거는 사람 모두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시간 내어주신 분들, 진심으로 다가가서 말씀해주신 매니저님 고맙습니다.
플러스마트 사장님과 준비 함께 했습니다.
먼저 준비해주신 선물에 스티커 붙이는 일만 옆에서 도왔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오질 않는 것 같아서 여쭸습니다.
“사장님, 저희가 요 앞에 몇 걸음 걸으면서 아이들 있으면 홍보 좀 해볼까요?”
“아뇨, 홍보해서 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애들이 오는게 좋아요. 괜찮아요.”
사장님께서는 아이들을 홍보해서 오게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지역상점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축하인사 건내고 싶다고 표현하셨습니다.
그 후로 몇몇의 아이들이 오갔습니다.
아이들 입장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자연스럽게 상점에 들어가 여느날처럼 생활하는데
그 속에 작은 잔치가 있었다면, 추억과 마음 한곳에 크게 자리할 것 같았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플러스 마트의 잔치였습니다.
유로시안 카페 사장님과는 오픈시간이 늦어져서 잔치하시는 것을 함께하진 못했습니다.
준비하신 것을 구경하고 다음에 뵈러 왔을 때 후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어떻게 잔치하셨을지.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후기를 말씀해주실 때 사장님 표정이 궁금합니다.
베러 댄 와플 잔치 이야기
베러댄 와플 가게에 들어가는 초입부터 준비해놓으신 모습이 보였습니다.
포장과 팻말이 눈에 띄였습니다.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들어서며 감동에 찬 눈으로 사장님과 인사했습니다.
원래 준비하고자 하셨던 선물 갯수보다 더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넉넉한 마음이 넘쳐 흐르는 것 같습니다.
“준비는 많이 했는데.. 오히려 애들이 안올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오늘 못 먹으면 안되는 제품이니까요..”
넉넉하신 마음을 동네아이들이 느끼고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럼 사장님, 저희가 조금 걸어보면서 홍보를 해봐도 괜찮을까요?”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라는 말이 듣기 좋았습니다.
사장님 잔치에서 거드는 느낌이 더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몇걸음 걸으니 공항동에 핫스팟! 장미공원입니다. 이곳에서 귀한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지난번 바른손 문구점 잔치에서 축하인사를 받았던 친구를 또 만났습니다.
그 친구에게도 다시 알려주며 친구들과 함께 가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장미공원에 있던 많은 아이들이 소문을 듣고 베러 댄 와플로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허허’ 웃음을 지으며 아이들에게 축하 인사와 많이 먹으란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나 여기 맛있으면 또 사먹으러 와야지!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한 친구의 혼잣말이 웃음꽃을 피게 했습니다.
모든 잔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진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을 도왔습니다.
얼마 돕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하는거네요. 혼자 해볼 수 있겠어요. 남은건 혼자 해볼게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잔치를 어렵지 않고 즐겨주시는 모습에, 본인이 할 수 있고 마땅히 어른으로 할 것으로
생각해주시는 그 모습이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가슴 벅찼습니다.
모든 사장님께서 동네 어른의 마음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인사를 말과 준비하신 선물에만 담은 것은 아닙니다.
표정과 행동, 눈빛에도 그 진심이, 아이를 위하는 그 마음이 담겨있음을 느꼈습니다.
동네어른이 동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만큼 동네 아이들은 동네 어른을 공경합니다.
아이들에게 당신의 진심어린 마음으로 인사를 건내자
아이들은 예의바르고 맑고 티없는 웃음으로, 인사로 받았습니다. 또 감사인사했습니다.
동네 어른과 아이들이 이웃이 되어 서로 인사하고 정을 나누는, 그런 공항동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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