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설날 잔치 진행 2 | 떡국 떡으로 떡국 끓여 드세요~

(글쓴이 : 정민영 사회복지사)

 

 

기다리던 어르신과의 설 잔칫날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집에 있는 저울로 정확히 나눠뒀어.”

어르신은 떡국 떡을 정확히 5봉지로 소분 포장해두셨습니다.

 

"518호, 516호, 515호, 514호, 314호 이렇게 다섯 군데 가져다주면 돼.

내가 몇 년 전에 314호 사는 사람한테 큰 도움을 받았어. 정말 내 은인이라고 생각해

가족도 서로 도와주기 힘든 일을 해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평생 잊지 못해"

제일 먼저 518호로 갔습니다.

 

"나 여기 옆집에 사는 박해순이야. 떡국 떡 주려고 왔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본인 입맛에 맞게 끓여 먹으라고 그냥 떡국 떡으로 가져왔어. 이번 설날에 끓여먹어."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저는 준비한 게 없어요. 다음에는 제가 준비해서 가져다드릴게요."

 

 

박해순 어르신이 이웃에게 떡국 떡을 전달하는 모습 

 


다음으로 516호로 향했습니다.

 

"나와보세요. 나 20호에 사는 박해순이에요. 떡국 떡 주러 왔어요."

"뭘 이런 거를 준비해서 왔어요. 고마워요. 잘 끓여 먹을게요."

 

오고 가는 이야기 소리에 옆집 514호 어르신도 나오셨습니다.

514호 어르신은 작년에 이사를 오셨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 20호 사는 박해순이에요. 설날에 떡국 끓여 잡수라고 떡국 떡만 가져왔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본인 입맛에 맞게 끓여 먹으라고 끓이지는 않았어요."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박해순 어르신은 작년에 이사 오신 514호 어르신과 현관에서 마주치면 인사만 했다고 하십니다.

이번에 떡국 떡을 주고받으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515호, 514호 어르신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516호 이웃분도 다시 나오셨습니다. 

떡국 떡 한 봉지로 이웃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눕니다.

오랜만에 아파트 복도에서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박해순 어르신이 이웃에게 떡국 떡을 전달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314호 어르신 댁으로 갔습니다. 

 

"저 박해순이에요. 떡국 떡 나누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박해순 어르신이 314호 어르신에게 떡국 떡을 전하면서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뭘 했다고요. 저도 뭐를 좀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314호 어르신은 댁에 있는 포도즙을 내어 주셨습니다. 

 

"박해순씨는 사람이 좋아요. 저랑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다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데 이분은 그렇지가 않아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두 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두 분의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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