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중년남성모임 3월 모임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벌써 봄이 성큼 코 앞으로 다가온 3월입니다. 중년남성모임 참여자분들과 함께 3월 모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이 씨 어르신께서 일전에 당신께서 서울 곳곳에 경치 좋고 콧바람 쐬기 좋은 공간을 많이 알고 계신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르신! 저희 3월 모임활동으로 지난 번에 얘기해주셨던 서울 곳곳 숨은 명소 중에 한 곳 가면 어때요? 날도 많이 풀렸으니 콧바람 쐬면 좋을 것 같아서요~"

"콧바람 쐬면 좋지요~ 요 근처면 마곡에 서울식물원도 괜찮아요."

 

최 씨 아저씨께도 말씀드렸더니 서울식물원 가는 것 좋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번 떡국잔치 때 몸이 좋지 않아 나오지 못하셨던 박 씨 아저씨께서도 이번엔 나와보겠다며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3월 모임 활동으로 서울식물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세 분을 함께 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모임날이 기다려졌습니다.

 

구체적인 모임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식물원 구경하고 식사하는 게 좋을지 식사 후 구경하는 게 좋을지요?"

"12시 쯤 만나서 맛난 거 먹고 식물원 관람하며 산책 어떨까요?"

 

참여자분들께서 몇시에 만날지, 만나서 무엇을 할지 자연스레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식사 메뉴는 아무거나 좋다고 말씀하셨지만,  주민분들의 모임이었기에 제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주민분들이 직접 찾는 것은 어렵더라도 몇 가지 선택지를 드리면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울식물원 인근 음식점 몇 곳을 소개해드리며 어디가 가장 괜찮으신지 여쭤보며 식사 장소를 정했습니다.

서울식물원 나들이 당일🎍🎋🎄

서울식물원을 가기로 한 날이 되었습니다. 설레는 발걸음으로 만나기로 한 마곡나루역으로 향했습니다. 최 씨 아저씨께서 먼저 도착해계셨습니다. 박 씨 아저씨께서는 만남 당일 오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번엔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 씨 어르신이 도착하고 난 뒤에 식사 장소인 '봉이밥'으로 향했습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서울식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서울식물원에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이 있으신 이 씨 어르신께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아직 이른 봄이기에 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꽃이 소담하게 피어있었습니다. 두 분께서도 꽃을 보며 참 예쁘다고 말씀하시며 사진을 촬영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건 무슨 꽃이에요? 제비꽃인가요?"

"허허 자 보세요. 다음에 보면 꽃 검색이 있어요. 여기에 꽃을 대고 검색을 하면 꽃 이름을 알려줘요. 여기다 검색해봅시다."

 

최 씨 아저씨께서 꽃을 검색해보시더니 꽃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식물원에서 갑자기 만난 어르신께서 두 분과 나무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

한참 식물원을 구경하고 난 뒤에 식물원 안에 있는 카페에서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맛난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는 이 씨 어르신께서 사주셨습니다. 맛있는 커피 사주신 이 씨 어르신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식물원 나들이를 가는 당일, 이번에 복직하신 손혜진 과장님께서 모임 참여자분들과 함께 먹으라며 간식을 싸주셨습니다. 손혜진 과장님은 복직 이전에 방화동 팀에 계셨던 분이십니다. 개화동도 오랜 기간 담당하셨던지라 지금도 개화동에 가면 손혜진 과장님을 기억하고 계신 주민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과장님께서 애정하는 개화동을 중심으로 이뤄가는 모임이 잘 지속되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두 분과 과자,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씨 어르신께서는 지난 떡국 잔치를 기점으로 이 모임에 대한 마음이 많이 열린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앞으로도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최 씨 아저씨께서는 지금은 서로 계속 알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하시며 앞으로 여러 활동을 하며 공통의 관심사를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실은 모임을 꾸려가며 담당자로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괜히 억지로 나오시는 건 아닌지, 뭔가 불편한 구석이 있는데 말씀을 못하시는 게 있으신 건 아닌지... 직접 여쭙지 못하니 이런 생각이 더욱 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 모임에서 불편한 점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으니 좋은 것, 싫은 것을 많이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두 분과 모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솔직하게 툭 터놓게 되니 앞으로의 모임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4월에는 기존부터 계획해두었던 원미산으로 진달래꽃을 구경하러 가고, 5월에는 최 씨 아저씨의 0번째 취미인 낚시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손혜진 과장님이 챙겨주신 과자

 

복지관으로 돌아와 권민지 과장님, 동료 선생님들께 식물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즐겁고 의미있었다고 실컷 자랑했습니다. 혜숙 선생님은 "쌤. 사진이 이 모임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요. 두 분 표정이 너무 좋으세요.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주시며 지지해주셨습니다. 중년남성모임은 작년부터 제가 참 많은 애정을 담아 이뤄가는 모임입니다. 올해가 끝날 즈음에는 모임 참여자분들도 더욱 늘어나고, 그 분들 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부지런히! 발에 땀나도록! 실천하는 사회사업가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자!!!!

 


복지관에서 진행한 탁구 번개모임😍

식물원에 갔을 때 잠깐 탁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두 분께서 함께 탁구치러 가자고 말씀하시기에 "복지관에도 있어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탁구치는 번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야호!!) 번개 모임 이후에는 담당자가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두 분께서 점심을 같이 드셨다고 합니다. 두 분께서 많이 가까워지신 게 느껴져 후속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최 씨 아저씨께서 열과 성을 다해 탁구를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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