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할로윈 파티 기획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8. 10. 29. 12:36
친구야 놀자! 뭐하고 놀까?
'친구야 놀자'는 아이들 놀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한 사업입니다.
토요일마다 아이들이 모여 전래놀이를 배우고, 하고 싶은 놀이를 정해 놉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토요일은 친구들과 모여서 노는 날’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명 내외로 모이던 아이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복지관에 모입니다.
몇 주 전에는 18명이 모였습니다.
토요일만 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평일에도 기획단을 꾸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동요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회, 동네영화제…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 몇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아이들과 회의하며 아이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친구야 놀자에 참여하는 몇 명의 아이들에게 기획단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하은, 하민, 소율, 이정이 기획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김미경 과장님께서 10월 31일이 ‘할로윈 데이’인데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과장님이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라서 그런지 아이들 관심사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활동 리스트에 ‘할로윈 파티’도 추가했습니다.
첫번째 기획회의
첫번째 기획회의. 이정이와 단둘이 회의했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리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사회복지사도 제안하고 이정이도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정에게 한 가지를 제안하면, “이건 어때요?”라며 생각을 보태주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동요대회를 해보는 거 어때?”
“저는 노래를 잘 못 부르는데… 제 친구 중에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동요대회에 참가 하는 거예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같이하는 거니까 어른도 할 수 있어요.”
“멋진 생각이다. 이정아 가족 운동회는 어떨까?”
“학교 운동장에서 하면 좋겠어요. 달리기할 때 쓰는 막대기 같이 생긴 건 학교에서 빌릴 수 있어요.
그런데 지우 언니는 개를 무서워하니까 운동회에 개들은 꼭 주인이 목줄을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개를 무서워하는 옆집 언니 지우를 배려하는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이정이 양쪽 관자놀이에 검지 손가락을 얹으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이건 어떨까요? 인형을 기부하는 거예요. 집에서 안 쓰는 인형을 가지고 와서 필요한 사람한테 주기! 돈 안 받고!”
“또 이런 건 어때요? 종이를 이렇게 두 손가락으로 세게 잡고 뺏기지 않는 놀이도 재미있어요.”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면 우리가 어깨 주물러 드리는 거에요.”
하고 싶은 일도, 해볼 만한 일도 많았습니다.
이정에게 묻지 않았다면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할로윈 데이'를 구실로 이웃관계를 도울 수 있겠다!
이정에게 ‘할로윈 데이’를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네! 할로윈 데이가 되면 아침에는 우리가 지우 언니네 가서 사탕 받아 오고,
저녁에는 지우 언니가 우리 집에 사탕 받으러 와요.”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사탕을 준비하셨나 봅니다.
이정이 옆집 언니네와 할로윈 데이에 사탕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에 아이들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일이니 아이들 이웃 관계를 돕기 위한 좋은 구실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제안 가운데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이정과 제 마음이 일치했습니다.
‘할로윈 파티’를 계획해보기로 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를 챙겨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저로서는 그 의미와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는 어릴 적 TV에서 본 것이 전부입니다.
눈, 코, 입을 뚫어 놓은 늙은 호박,
외국 아이들이 마녀 모자나 검은 망토를 쓰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던 모습이 제가 아는 전부였습니다.
이정이도 의미를 모르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습니다.
미국에 대표적인 축제, 켈트족이 악령을 쫓기 위해 행하던 풍습에서 유래된 귀신 분장,
평소 죽음이나 불운을 떠올리게 하는 박쥐, 검은 고양이마저 즐거움의 상징이 되는 날,
아이들이 이웃집을 다니며 초콜릿이나 사탕을 받아 와 파티하는 날!
'1980년대까지 이어지던 핼러윈의 모습은 1990년대 이후 변화를 보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이러한 풍습에 익숙하지 않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동네에서 아이들끼리 돌아다니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도시 환경이 달라지면서 범죄와 사고가 급증했고,
안전하게 ‘트릭 오어 트릿’을 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동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이웃집을 찾아가는 대신
쇼핑몰 등에서 준비한 핼러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사탕이나 쿠폰을 받게끔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렇게 상업화된 핼러윈 행사에는 일반적으로 어릿광대나 놀이기구, 체험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핼러윈’ 내용 가운데
미국에서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도시 환경이 달라지면서
어두운 밤 아이들끼리 다니는 것이 위험해 어른이 동행해야 했습니다.
동행하는 어른 없이는 점차 이웃집 문을 두드릴 기회도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의미를 찾아보니 더욱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할로윈의 여러 의미 가운데 ‘아이들의 즐거움’, ‘이웃 관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웃과 상관할 일 찾기
할로윈 데이에 유령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동네 어르신 가운데 옛날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이 계신지 찾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선생님! 이건 어때요? 무서운 이야기 책을 실감나게 읽는 사람을 찾아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거예요.”
이정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머릿속에 아이들과 이웃이 함께하는 할로윈 파티가 그려졌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사탕을 주실 만한 분을 찾기 위해 이정에게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친구 할머니요. 그런데 먼 곳에 사셔서 만나기 어려워요.
아니면 황제 떡볶이요. 엄청 많이 가거든요. 그래서 친해요. 그리고 세탁소도 있어요.”
이정과 다음에 만나면 사탕을 주실 만한 이웃을 함께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둘레사람에게도 부탁하고, 아이들을 소개해드릴 만한 분들을 떠올리고 방문해봐야겠습니다.
‘할로윈 파티’ 기대됩니다.
* 회의 내용
1. 선생님과 같이 할 것
- 호박 가면 만들 수 있는 어른 찾기
- 무서운 이야기 들려줄 사람 찾기
- 무서운 이야기 책 읽어줄 사람 찾기
2. 이정이가 할 것
- 무서운 이야기 책 가져오기
- 엄마 아빠한테 부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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