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안녕!] 서울YMCA방화어린이집과 함께한 4월 인사캠페인 '너를 응원해 봄'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준비 | 어린이집 원장님과 기획 회의하기

방화어린이집 추수진 원장님을 뵙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4월 인사캠페인 준비는 복지관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면서 원장님께서 구체적인 내용을 궁리해주셨습니다. 원장님은 아이들이 꽃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플라워 전시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꽃을 보며 가족, 지역 주민분들이 응원 인사말을 건네면 어린이집 행사와 협력하면서, 복지관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구체적인 전시회 내용을 더 여쭙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전시회는 3일 간 복지관 본관 입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시회 첫 날 커팅식을 진행하며 소박하게 전시회 시작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 인사캠페인 취지를 설명하면서 가족이 자녀를 꼬옥 안아주는 시간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은 전시회 중간에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꽃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을 활용하여 포옹하는 캠페인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만든 플라워 전시회 초대장

원장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전시회 초대장을 보여주셨습니다. 초대장 뒷면은 아이들이 색연필로 직접 꾸몄습니다. 방화어린이집은 7세 반에 아이들이 없어, 원아들이 어린 편입니다. 글씨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글씨 테두리만 인쇄하여 아이들이 따라서 쓸 수 있게 지도했다고 합니다. 초대장을 만드는 것에서도 원장님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전시회 초대장도 좋지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잘 볼 수 있게 큰 홍보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홍보지는 복지관에서 제작하여 어르신이 잘 다니는 곳에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원장님께서 전시회 당일 아침에 세팅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세팅을 함께하기로 일정을 맞췄습니다. 전시회가 기다려집니다.

 

진행 | 4월 인사캠페인 ‘너를 응원해 봄’

전시회 전날 퇴근길에 원장님께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전시회 세팅 저희가 다 했어요. 내일 세팅 안 도와주셔도 될 것 같아요.”

 

캠페인이 진행되면 계획된 일정과 다르게 진행되는 때가 있습니다. 함께 하는 캠페인인 만큼 더 활발하게 소통해서 변경 사항을 잘 챙겼어야 하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시회 당일 아침입니다.

복지관 앞 텃밭에 아이들이 만든 꽃이 촘촘히 달려있었습니다. 복지관 앞이 화사해지는 기분이 들어 출근길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출근하자마자 큰 홍보지를 출력했습니다. 홍보지를 출력했는데, 어디에 붙이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같은 팀 최예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들이 잘 다닐만한 곳에 홍보지를 붙였습니다. 입사한 지 1달이 채 되지 않은 신입 사회복지사라 서툰 부분이 많습니다. 선배 선생님의 도움에 항상 고맙습니다.

 

 

오전 10시 커팅식이 시작되고, 어린이집 플라워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복지관, 어린이집 선생님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도 참여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꽃을 보고, 해맑은 아이들을 보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눈빛에도 따뜻함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꽃을 보고 계신 지역 주민분께 응원 인사말을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 아이들이 만든 꽃 작품 보시고 응원 인사말 남겨주실 수 있나요?”

“쓸 종이는 보이는데... 어디에 붙여야 하나요?”

 

응원 인사말을 붙이는 우드락 판의 위치와 붙임쪽지, 펜이 마련된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응원 인사말을 남기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장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붙임쪽지와 펜을 응원 인사말을 붙이는 곳 아래에 함께 두었습니다.

인사말을 편하게 남길 수 있게 위치를 수정하고 나니, 작품을 구경하는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어르신~ 복지관 1층 어린이집 아이들이 직접 만든 꽃이에요.

응원하는 인사말 남겨주시면 아이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데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텃밭 옆 작은 의자에 앉아 인사말을 남겨주셨습니다. 참여해주신 어르신께 고맙습니다.

 

전시회 중간에 아이들과 학부모님이 참여한 꽃 만들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꽃을 만들고 꼬옥 안아주며 사랑이 깊어지게 거들었습니다.

 

평가 | 방화어린이집과 함께하는 플라워 전시회 인사캠페인 평가

 

- 하늘반 원아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

원아들에게 가족, 지역주민이 남긴 응원 인사말을 보여주며 후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께서는 이미 여러 번 어린이집과 인사캠페인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이예지 선생님께 물어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예지 선생님의 실천기록을 읽었습니다. 어린이집과 신나게 사업한 내용이 잘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많은 교류를 해 오신 어린이집 원장님은 아이들에게 전시회 영상, 사진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보여주면 아이들이 당시를 떠올리고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을 바탕으로, 전시회 영상을 보여주고 응원 인사말을 읽어준 다음 감정분류표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후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하늘반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가족과 주민분들이 남겨주신 응원 인사말을 읽어줬습니다.

 

“하늘반 친구들에게 가족, 이웃분들이 “건강하게 자라렴~, 사랑해, 고마워” 응원하는 인사말 남겨줬는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한번 스티커 붙여볼까요?”

 

- 방화어린이집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며 어린이집 선생님과 원장님께 그 취지에 대하여 충분하게 안내드리지 못했습니다.

평가를 진행하며 한 해 동안 진행될 인사캠페인의 취지를 설명드렸습니다.

1.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호자, 지역주민들이 보시고 응원의 인사말을 남겨주셨는데, 어떠셨나요? - 부모님, 지역주민분들 칭찬에 친구들이 자신감이 생겼어요. - 등하원시 부모님과 함께 읽으며 아이들이 기분 좋아했습니다. 응원의 글이 아이들에게는 기쁨이었던 것 같아요. - 평소 인사말을 자주 나누지 못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인사를 언어로 표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작품을 관람하고, 아이들에게 응원의 글을 남겨준 것이 인상 깊었어요. - 우리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놀이 하는 자체를 예쁘게 봐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2. 응원, 사랑을 주고받는 인사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하면 아이에 어떤 것이 좋아질까요? - 우리 주변에는 좋은 이웃, 따뜻한 이웃이 많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 이웃과의 사랑, 나눔, 정을 알고 살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되어질 것 같아요. - 아이들의 긍정적인 행동 강화가 일어날 것 같아요. - 아이가 자라나는 데에 있어 조그마한 힘이지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성이 훌륭한 아이로 성장할 거라 믿어요. 3. 왜 아이들이 친구, 가족, 이웃과 인사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인사를 함으로 서로 더 정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로 알고 지내며 인사를 많이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거든요. -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심 증진을 위해서 필요해요. 예절과 인성 측면에서 필요해요. - 인사를 하며 예절을 배우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가까운 가족, 지인부터 사랑하는 마음이 피어나야 더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고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사업을 소개하며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좋았던 점, 어려웠던 점을 나눴습니다. 원장님께서 캠페인 취지는 좋지만, 어린이집, 학부모 측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인사캠페인 취지에 맞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해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평가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후기 설문지를 들고 어린이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이 하원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보다 학부모님들이 데리러 오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이와 집으로 돌아가는 학부모님께 후기 작성을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2층 복지관에서 나왔어요.

이번 플라워 전시회 관해서 의견 여쭙고 싶은데, 잠깐 시간 괜찮으실까요?”

 

흔쾌히 작성해주신 학부모님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난처한 기색이 있으셨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떤 위험한 상황에 놓일지 모르기 때문에 한시도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문지 작성을 요청드리는 것은 그분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후기 수집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어린이집 활동에 우호적인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려보겠다고 먼저 말씀해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 부탁드리니 관계가 없는 제가 여쭙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1. 응원 인사말을 나누어보니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 자주 볼 일이 없어서 서먹했던 인사를 이렇게라도 나누니 이웃의 웃는 모습을 보네요. - 작년에도 비슷한 캠페인을 진행했던 것 같은데, 늘 신경써주셔서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 여러 사람이 오고가며 왔다갔다 하니 좋았습니다. - 아이들과 선생님께서 정성껏 준비한 전시를 볼 수 있고, 쪽지로 마음을 전달하게 되어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2. 전시회에서 아이를 응원하고, 안아주고 난 뒤에 가족 간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 서로 더 사랑하지요♡ - 아이가 하원할 때, 볼거리가 있으니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야기 나눌 소재가 있으니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 아이들 작품을 보며 좋았어요. 남편도 퇴근 후에 "전시회 보러가자~"며 말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 아침에 바쁘게 등원 준비하느라 늘 정신없는 아침 시간을 보내는데, 짧게나마 같이 활동하고 마음을 나누니 아이에게도 많은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등원했어요. ^^ - 아이가 좋아하니 가족관계가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3. 응원의 인사말을 지속해서 하게되면, 아이와 가족에 어떤 것이 좋아질까요? - 자존감 뿜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지요. -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 서로에게 좋은 말들 한 번씩 더 해주면서 관계가 돈독해질 것 같아요.  - 요즘 이웃과 지나다니면서도 인사를 잘 하지 않는 삭막한 풍경인데, 아이들이 인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인사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학부모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후기를 수집할 방법을 궁리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복지관에서 왜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는지 잘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 말씀처럼 인사캠페인의 취지를 잘 알고 참여하면 그 의미와 효과가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겁니다.

 

배움

이번 인사캠페인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분들께 복지관에서 인사캠페인을 왜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음을 배웠습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고 지내면 어떤 좋은 변화가 생기는 지를 참여하는 분들이 공감하신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겁니다.

 

소망

인사캠페인을 구실로 방화어린이집 원아들이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는 문화를 만들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인사 문화가 관계의 바탕이 되고, 지역 사회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관계.

학부모님, 어린이집 선생님이 서로를 존중하고 따뜻하게 인사 나누는 관계.

아이가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나누고 표현하는 관계.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면서 이런 관계를 익숙하게 볼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

매번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주시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신 어린이집 원장님,

전시회 세팅을 도맡아 주시고 아이들을 잘 지도해주신 어린이집 선생님,

회의에 동행해주시고 첫 캠페인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권민지 과장님,

어린이집 인사캠페인을 제 일처럼 생각하며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신 박성빈 선생님, 정민영 선생님, 최예지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