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실] 참여 어르신 모집_김 씨 어르신 만남

김 씨 어르신댁 가는 길

(글쓴이 : 박혜원 사회복지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식사마실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진행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 보니 

식사마실사업 진행 방식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적게는 6명, 많게는 10명이 모여 

식사마실 모임을 진행해보기로 했었지만, 

식사를 구실로 하는 모임이자 사업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규모와 인원을 축소해야 했습니다. 

 

최대 3명이 모이는 것으로 변경하고, 

너무 자주 모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있으니 그때그때 참여 가능한 어르신들로 

식사마실 모임을 구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식사마실에 참여하실만한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공항동 어르신들을 만나 

식사에 대한 욕구 또는 생각에 대해 여쭤보고 

식사마실 모임에 대해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중 참여 의사를 밝히셨던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뵙기로 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우선 당시에 함께 해보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셨던 김 씨 어르신께 

연락드리고 찾아뵈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작년에 왔던 거 

기억난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식사마실사업에 대해 말씀드린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식사마실사업에 대해 다시 설명드리고 

아직도 참여 의사가 있으신지 여쭈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김 씨 어르신께서는 귀찮다고 하셨습니다. 

“라면 같은 걸 만들어 먹으면 모를까 

반찬을 만들어 먹기에는 날도 덥고, 번거로워.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 똑같은 반응일걸. 

나이 든 사람들은 어디 가자고 하는 것도 귀찮은데, 

가서 뭘 만들어 먹자고 하면 아무도 안 가지. 

라면 끓여 먹을 게 아니라면 나는 같이 하기 힘들 거 같아.”

그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인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어르신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어르신께는 함께할만한 어르신들을 

만나 뵌 후 다시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김 씨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라면을 끓여 먹는 것만으로 

식사마실사업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식사마실 모임을 통해 식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모임에서 배운 조리법을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기를 바랐는데, 라면으로 가능할까?

그리고 문득 식사마실 모임을 통해 

참여 어르신들의 고독감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랐던 부분 

또한 그때그때 참여 가능하신 분들로만 

구성하게 된다면 일회성 모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어르신들의 고독감이 

어떻게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을까?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한수현 팀장님, 양원석 소장님과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지금 구상한 대로 진행하게 된다면 

식사마실사업의 세부 목표를 수정하거나,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진행하는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때그때 참여 가능한 어르신들로만 

진행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을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최대 3명으로 구성된 모임 2개를 만들고, 

모임마다 부담되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씩만 모이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어느 정도 계획이 명확해졌으니, 

이제 또 다른 어르신을 만나 

식사마실 모임을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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