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향기 나눔 캠페인] 김장김치는 우리네 이웃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글쓴이: 김수재 선임과장)

 

김장김치는 우리네 이웃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김장김치만 있으면 한겨울 내내 마음이 아주 든든해요."

 

"우리 조선사람은 김치가 떨어지면 안되요.

김치는 쌀과 같은 의미야. 우리의 생명줄이지..."

 

"김치가 떨어지면 배고플 적 가난이 생각나요.

장독에 한가득 김치가 있으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가 않아요."

 

"김치는 우리네 건강을 이어주는 밥줄이지요.

아무리 많은 반찬이 있어도 김치가 없으면 허전해요.

안 먹은 것 같아요."

 

"난 김장김치 담가서 먹던 시절이 제일 그리워요.

요즘은 김장을 하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 주니 못해요."

 

"비좁은 임대아파트 살면서 나 혼자 먹겠다고 어떻게 김장을 할 수 있겠어요.

누군가 한포기라도 주면 그냥 감사한 일이지요." 

 

"아휴~. 김장하기가 힘들어요. 김장 말이 쉽지요.

이젠 몸이 아파서 혼자서는 엄두를 못내요."

 

"혼자 사는 남성 장애인이에요.

뭐 일반 반찬도 겨우 해먹는데, 김장을 어디 할 수가 있겠어요.

제일 필요한 게 김치지요."

 

"김치만 있으면 우리 남자들은 뭐든 다 해먹잖아요.

김치찌개부터 시작해서 삼겹살에 그냥 김치 구워먹기도하고,

공기밥에 그냥 축축 걸쳐서 먹어도 시원하고 맛있잖아요. 그래서 김치가 참 중요한 밑반찬이지요."

 

"올 겨울엔 복지관에서 김치를 좀 지원 안해주나요?

김장김치 매년 이 맘때즘이면 마을 어르신들에게 주셨잖아요.

저도 올 해는 꼭 좀 지원받았으면 좋겠어요."

 

김장에는 제 추억이 담겨 있어요. 옛날 행복했던 시절이 그리워져요.

부모님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김장김치는 가족 사랑이에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족의 품과 같은 먹거리라고 생각해요.”

 

"김장김치는 우리들에겐 그냥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고 봐요.

먹거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김치에요.

반찬 그 이상의 의미가 깃들어져 있어요.

우리네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숨어 있지요."

 

이렇게 김장김치를 대하는 동네분들 각자의 생각들이 참 의미롭고 다양하지요. 

 

그래서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에서는 

마을 이웃들의 김장을 대하는 소중한 의미를 잘 반영하여 

'2019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올해도 준비하였답니다.

 

지난 11월 7일과 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김장행사가 진행되었지요.

 

이 놈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구먼. 먼저 맛을 한번 보아야지 ㅎㅎ
싱싱텃밭에서 수확한 유기농 무 '오메~ 뭔 무가 이렇게 크다냐~'
내일이 김장하는 날이니깐 미리미리 씻어서 준비를 해놔야지요~

 

무청도 씨래기하게 잘 챙겨놓고~
무가 왜 이리 무거운거야~
벌래가 먹은 싱싱텃밭 유기농 배추(이것이 진짜 좋은 배추여~ㅎㅎ)

복지관 싱싱텃밭에서 정성껏 재배한 유기농 배추와 무를 수확하였어요. 

아담한 텃밭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의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도 수확하였답니다.

 

물론 최고급 김장 젓갈류도 직접 시장을 방문하여 사전 구매를 해 놓았었지요.

사실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풀꽃향기 회원들의 수고가 참 많았어요.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음식은 맛이 없다고 하잖아요.

맛있는 김장을 위해서 참으로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방문하여 김장젓갈류를 구매하였지요.

보다 많은 이웃들과 김장김치를 나누기 위해...

부족한 수량은 배추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추가 구매하였고요.

배추농장에서 추가로 구입한 통배추 하차 모습

풀꽃향기 회원들이 오전부터 배추가 도착하기를 눈꼽아 기다렸네요.

배추농장 사장님의 착오로 인해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배추가 도착하였지요.

늦게 나마 도착한 배추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지요 하하하.

 

김장김치에 하나씩 박아 넣을 가을 무를 손질하는 들국화 회원

깨끗하게 씻은 무를 사등분하여 자루에 담아 놓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완성되어 포장되는 김장김치에 생무를 한 두개씩 집어 넣어두면 참 맛있다고 해요.

(그 맛 다들 잘 아시죠?)

 

교동댁과 해바라기는 대파와 갓김치 손질 담당이에요.

거동이 조금씩 불편한 풀꽃향기 회원들에게는 

맞춤형 작업이 배분됩니다.

교동댁과 거제댁, 해바라기는 자리에 앉아서 대파와 갓, 쪽파를 다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무 채썰기라는 엄~청난 고난도의 일거리도 남아 있지요 하하하.

 

통배추를 잘 절일려면 이등분해야 하남? 사등분 해야하남?

풀꽃향기에서 귀한 존재인 남성 회원들은

예쁜 통배추를 절이기 위해 탁자로 옮겨서 자르는 일을 수행합니다.

참 성실하신(?) 분들이죠.

말없이 묵묵히 300포기 분량의 배추를 옯겨서 이등분 냅니다.

 

다람쥐 회원은 부엌칼 반복 작업으로 인해 손에 물집이 잡혔다는 군요.

(*다람쥐 회원 왈: 이쯤이야 살아 온 인생 역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  

배추에 소금 간을 잘 해야 해요.

"김장은 일단 소금간을 잘해서 저려야 성공하는 것이에요.

다들 신경 바짝써서 차근 차근 소금을 뿌려요.

오늘 절이는 작업 끝날때까지는 아무도 집에 못가요 알았죠?..."

 

행사팀장 진달래가 큰 소리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라며 소리칩니다.

 

오늘은 절인 배추를 깨끗하게 헹구는 날입니다.

둘째 날 이른 아침부터 풀꽃향기 회원들이 일찌감치 나와서 잘 절여진 배추를 깨끗하게 행굽니다.

무거운 절인 배추 나르는 작업은 다람쥐 회원이 솔선수범하여 책임을 집니다.하하하.

회원들이 하품을 하며 하나 둘 이른 아침에 복지관 앞마당 김장행사장으로 도착을 합니다.

 

고무장갑과 긴장화를 착용하고는 다들 알아서 할 일을 찾네요.

"반백년 이상 살아 온 인생 착 보면... 뭘 할지 척 압니다." (웃음) 

 

제 이름은 로즈 회원입니다. 일 할때가 제일 예쁘다네요 ㅎㅎ

어느 새 절인배추 헹구는 작업이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로즈  회원이 해맑은 아이처럼 웃습니다.

예쁘게 사진 잘 찍어 달라며 손짓 합니다.

"마을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나눠 드릴 김장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지금 이 순간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풀꽃향기 회원들이 하나 같이 다 아름답고 귀합니다.

배추가 잘 절여졌구먼(행사팀장 진달래의 진단~ ㅎㅎ)

"배추가 참 잘 절여졌네요. 이 만하면 만족해요."

"올 해 김장이 참 맛있겠어요. 배추가 좋으면 다른 것들은 좀 부족해도 맛이 시원하고 괜찮아요." 

일단 김장행사의 주요 물품인 절인 배추가 잘 준비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복지관 관장님! 배추가 잘 절여졌는지 맛 좀 보이소^_^

복지관 김상진 관장님도 지나는 길에 

잠시 인사하러 오셨습니다.

 

"아침부터 추운데 풀꽃향기 회원님들 어제와 오늘 참 고생 많으십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방화동 마을에 참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에요.

오늘 김장행사를 통해 우리마을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절인 배추를 한입 먹어봤는데 참 맛있어요.(웃음)" 

 

고춧가루가 어디에 있더라~~

오늘 김장행사를 위해 태양초 고춧가루도 70근이나 미리 준비해 두었답니다.

고춧가루가 사실 김장김치 담글때 맛을 내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지요.

고추가루 없는 김장김치는 상상을 할 수가 없잖아요. 

지난 9월경부터 여기 저기 지인들에게 문의하여 발품을 팔아서 장만해놓았지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미리 구매해 놓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 결실을 오늘 보는 듯 하여 마음 한켠이 뿌듯하네요.

 

양념을 버무리는 것도 힘과 요령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당께요~~

오늘 준비한 무도 수량이 거의 200개가 넘는 답니다.

약 150개 분량의 김장 무는 복지관 별관 옥상 싱싱텃밭에서 수확하였다는 것이 정말 믿기질 않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복지관 건물 옥상 텃밭에서 이렇게 큰 유기농 무를 수확하였다는 것이 믿어 지시나요?)

음~ 이 '무'로 말씀 드릴것 같으면...복지관 옥상 싱싱텃밭에서 태어났구먼유~~

 

최고 좋은 고추가루 70근이 들어갔다네요~
아따~ 따뜻한 커피 한잔씩 드시고 하이소!

오전 내내 정신없이 절인 배추를 헹구고, 김장 양념을 버무리며 속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장애인 등 이웃들에게 나눠드릴 김장김치 박스도 80개 분량을 테이프를 붙여가며 만들었습니다.

풀꽃향기 회원들 모두가 손과 발이 척척 맞습니다.

여기 저기 옷 마다 다들 김장 양념이 가득 묻어있지만 누구하나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징표니까요. 하하하.

점심때는

그냥 젓가락만 가지고 작업하던 자리에 서서

돼지고기 보쌈에 김치를 축축 걸쳐서

한입씩 먹으며 간단하게 끼니를 떼웠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 식사였지요. 

 

김장김치 상자포장도 깔끔하게 해야죠...

"김장김치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라고 썬 글귀를

김장 상자에 부착하여 예쁘게 김치를 포장도 하였답니다.

 

올해 배추가 아주 크고 좋아요. 김장양념도 최고급만 장만하였다는구먼...
이쪽 저쪽 누가 누가 잘하나...
우리 풀꽃향기 담당복지사 김과장님도 아주 열심이구먼~

"김치 국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끊을 제대로 꼭 잘 묶어야 해요!"

"걱정 마이소. 내 이래뵈도 아직까지는 그 정도 힘은 남아 있단 말이요. 하하하"

주변이 웃음 바다가 됩니다.

포장하는 김장김치가 아주 묵직합니다.

저울에 하나 하나 달아서 박스마다 10킬로그램이 되도록 김장김치를 신중을 기하여 담습니다.

 

김장김치 완성품이 차곡 차곡 쌓여가네요!
김장김치를 제 시간에 다들 수령하러 오셔야 할텐데~~(풀꽃향기 흰생 회장님의 걱정...)

올해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김장비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비싸다고 하네요.

배추가 금배추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 만큼 우리 이웃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김치가 되었습니다.

마을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에게 전달 될 '풀꽃향기 사랑의 김장김치'가 한상자 한상자 차곡 차곡 만들어졌네요.

지난 이틀간의 수고가 결실을 보는 순간입니다.

 

(아니군요.) 제가 좀 더 정확하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김장을 위해서 지난 8월달 부터 텃밭을 가꾸며 준비하였지요.

가을배추와 무, 쪽파를 심고 매일 매일 물을 주고 힘껏 가꾸었답니다.

 

오늘 이 김치는 풀꽃향기 회원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입니다.

이 김치를 전달 받는 분들 모두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올 겨울 보내시기를 바래요.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회원님 모두 수고가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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