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람책놀이터-청소년사서]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독서토론)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청소년 사서 첫모임을 하였습니다.

 

담당 사회복지사인 저는 오늘 사회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모임이 있기 전 독서토론을 준비하였습니다.

 

토론 준비에 큰 도움이 된 '2016 독서토론 안내서'(구글링)


1. 자기 소개하는 시간(1분씩)

 

2. 토론방식 소개(1)

 

3. 흥미로운 질문 던지기

   1) 내가 정의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2) 나는 어떻게 죽고 싶나요?

 

4. 도서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소개하기

   1)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2) 수술에 따른 사망 확률 등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가?

 

5. 논제 제시하고 표결하기

 

6. 1차 발언하기(모두발언)

  -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말하기

 

7. 2차 발언하기(문답발언)

  - 궁금한 것, 반박할 만한 것 말하기

 

8. 3차 발언하기(교차 자유발언)

  - 추가로 자신의 주장 보충하기

 

9. 사회자가 내용 정리하기

 

10. 소감 말하기(1)

 

11. 다음 책, 시간 정하기


 

 

1) 내가 정의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2) 나는 어떻게 죽고 싶나요?

 

이우주

: 심장이 멎는 순간이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생명이라는 가치가 존재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삶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음입니다. 저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하고 충분히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 죽음은 이에요. 아무 의미가 없지요. 어둠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아무도 날 기억못하는 것이 죽음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게 살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현수

: 죽음이란 누구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병에 걸려도 치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연명치료는 하고 싶지 않아요.

 

이예원

: 죽음에 이르게 되면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하지요. 각자 생각하는 가족 등 떠올릴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독사를 피하고 싶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요. 자살도 하고 싶지 않고 원한을 산 죽임도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아란

: 심장이 멈춰서 호흡이 되지 않는 것이 죽음 아닐까요? 아프지 않은 죽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안 아프고 70세까지 살 건지 아프면서 90세까지 살 건지 물어보면 저는 당연히 안 아프고 70세까지 사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요.

 

 


 

1)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모두 찬성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회자인 제가 반대자가 되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우주

: 연명치료를 고집하는 것은 자기의 생명을 존엄하게 지키고자 하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예원

: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치료비가 굉장할 것입니다. 환자인 당사자도 가족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연명치료를 중단해 줄 것을 원할 것입니다.

 

정한별

: 당사자가 자기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혼수상태인 경우 당사자의 의사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예원

: 평소 가족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겠지요. 저희 집에서는 평소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어떻게 죽고 싶은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지요.

 

박현수

: 누가봐도 가능성이 없는 때 연명치료로서 연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병원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리

: 연명치료는 욕심인 것 같아요.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니까요.

 

정한별

: 경제적 부담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생명 역시 소중하지요. 생명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부담이 크니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김유리

: 환자를 보살피고 경제적 부담을 하느라 가족들이 겪는 온갖 불행들도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것을 위한 가족들의 노력이 적당한 수준인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아란

: 저 역시 비싼 장비를 사용한 연명치료가 병원의 이익창출수단이라고 봅니다.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 등을 받는 환자들이 많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입원하기 어렵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의료진의 판단 하에 희망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연명치료 중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2) 수술에 따른 사망 확률 등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가?

 

찬성 : 김유리, 박현수, 김아란

반대 : 이우주, 이예원

 

김유리

: 경각심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당사자의 몸, 본인의 몸입니다. 자신의 몸이 감수할 위험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낙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가 치명적인 일이 생겨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입니다.

 

박현수

: 나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김아란

: 수술하기 전, 나의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요? 몸 관리를 하고 수술을 받는 것은 동일합니다. 갑작스럽게 죽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겁니다.

 

이우주

: 위험하지 않은 수술이 없지요. 수술한다는 것 자체로도 환자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입니다. 수술 경과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수술 전까지 매우 불행하지 않을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때 더 경과도 좋아질 것입니다. 사망 확률이 아주 작은 수술에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이예원

: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고 말해야 합니다. 환자가 불안해 하면 곧 그것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음에서 병이 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불안이 너무 심해지면 수술을 거부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모임인데도 학생들은 토론에 능했습니다.

토론이 자연스럽다고 하였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도 좋지만 처음인 만큼 규격화된 모임으로 가져 보았습니다.

 

논제도 다양해졌습니다.

 

예원이가 중간에 경제적 부담으로 연명치료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는데, 만약 연명치료가 국가적으로 지원이 되어 아주 저렴한 치료가 된다면 어떨까요? 여전히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안해주어 대화가 더욱 풍성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돌아보면 담당자인 저도 고등학교 1~2학년 때 토론부에서 활동했습니다. 밤 늦게 토론 대회도 준비하고 여기 저기서 정보들도 찾아가면서 탄탄하게 준비했었습니다가장 그리운 때가 신나게 토론할 때였는데 다시 이렇게 기회가 주어진다니 어찌나 기쁘던지요.

 

돌아가면서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재미있었다고, 또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모양은 바뀔 수 있습니다. 토론을 더 할 수도 있고, 토의를 할 수도 있고, 각자 책 읽고 나누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이렇게 꾸준히 책을 구실로 학생들과 만나볼까 합니다.

 

다음 책은 유리가 제안한 유진과 유진입니다.

 

1년만에 생긴 독서모임입니다.

와준 걸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친구들은 모를 겁니다.

학교가 아닌, 학원이 아닌, 기업의 대외활동도 아닌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는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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