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방화동놀이공작소_놀고싶은 사람 모여라

 

놀고 싶은 사람 모두 모여라

 

드디어 놀고 싶은 사람 모여라당일입니다.

다나 어머님께서 아침에 맛있는 김밥 먹여

기획단 아이들을 복지관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집에서 잤던 정우, 정도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모임 장소로 잘 모일 수 있게 바닥에 화살표를 붙였습니다.

 

10시가 되었습니다.

다나 부모님, 하은, 하민 아버님, 이정 어머님, 정우 어머님도 오셨습니다.

바빠서 오시지 못한 윤이 어머님은 맛있는 사탕을 잔뜩 보내주셨습니다.

 

놀러온 아이들이 복지관 앞 운동장으로 모였습니다.

무려 36명이 모였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들 얼굴이 보입니다.

기획단원이 여기저기 붙여놓은 홍보지 덕분이겠지요.

 

떨렸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소박하게 준비하자고 했지만

준비가 다 끝난 것 같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이 매끄러울까, 런닝맨 놀이는 잘 될까,

아이들이 다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 큽니다.

 

저와 달리 아이들 얼굴에서는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해맑은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방화동 놀이공작소입니다!”

 

드디어 시작언제나 그렇듯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각자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다나가 대표로 인사하고 기획단과 오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기획단원 모두 다나 옆을 지켰습니다.

그 모습을 놓칠세라 부모님들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주셨습니다.

사진 촬영 담당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런닝맨을 제안한 정우가 규칙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미리 작성해 둔 규칙을 높이 들어 참여한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두 줄로 세우고 이름표를 차례로 나눠주었습니다.

정하지 않았던 부분도 아이들이 알아서 해결합니다.

 

그렇게 신나게 런닝맨을 했습니다.

일찍 탈락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놀이마당을 열어주셨습니다.

긴 줄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분필로 바닥에 낙서하기.

원하는 놀잇감 찾아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부모님이 줄을 돌려주시는 줄넘기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이정 어머님과 하은 아버님이 줄 한쪽씩 잡고 돌려주셨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부모님들도 아이들 성화에 한 번 씩 도전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뛰어보는 줄넘기에 몸은 힘들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습니다.

부모님 지켜보는 아이들도 즐거워 보입니다.

 

이웃들께 미션을 부탁한 시간이 다가와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놀이마당에서 계속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미션수행 희망하는 아이들만 함께 가려고 했습니다.

대부분이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4개 조로 나누었습니다.

 

미션은 이웃에게 인사드리기, 인터뷰하기, 미션수행하기, 인증사진 찍고 오기로 구성했습니다.

잠깐 만나고 오는 것보다 이웃들과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민지 선생님과 준비했습니다.

 

함께 찾아뵙는 이웃을 한분 씩 떠올리며 인터뷰 질문을 정했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께 사투리 배우기

 

김옥지자 어르신 댁을 찾았습니다.

아이들 맞아주시기 위해 평소보다 더 옷차림에 신경 쓰셨습니다.

예쁜 스카프와 목걸이가 우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작은 방에 아이 여덟 명이 둥글게 앉아 돌아가며 자기 소개했습니다.

아이 한 명씩 눈 마주치며 이야기 들어주셨습니다.

 

반가워요. 오늘 공주님들이 많이 왔네요.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요79살이고 내 이름은 좀 특이해요. 김옥지자.

내가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 이름이 다마짱이인데 6살에 해방된 후

한국 이름으로 바꾸니 김옥지자’. 네 자가 된 거예요.”

 

준비하신 듯 자기소개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들었습니다.

어르신께 사투리 배우기가위바위보 하나빼기가 미션이었습니다.

어르신이 사투리 뭐라카노’, ‘고맙습니데이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 하나빼기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왕자님 두 분, 공주님 여섯 분이 우리 집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해맑고 순수한 모습 보니까 할머니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건강하게 밝게 자유롭게 한 사람 한 사람 꽃같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덕담해주시고 인증사진까지 찍고 인사하고 나오려는데

사탕과 요구르트를 하나씩 쥐어주셨습니다.

어르신 따뜻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또 놀러오라고 하셨으니 아이들과 인연이 이어질 수 있게 거들고 싶습니다.

 

 

이두우 어르신과 수건돌리기

 

은하수 공원에서 이두우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십니다.

아이들이 알아듣기 어려워할 때 제가 곁에서 거들었습니다.

 

이두우 어르신은 지난 백가반 때 자치기 알려주신 분이십니다.

어린 시절 놀았던 이야기 해주실 때 에너지가 넘치셨습니다.

인터뷰 질문지에 의도적으로 어린 시절 어떻게 노셨는지 여쭙게 했습니다.

 

어릴 때 뭐하고 노셨어요?”

어릴 때는 놀이기구를 손수 만들었어.

돌 같은 걸로 비석치기도 하고 돈 안들이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걸로 놀았어.

지금 학생들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많지.”

자치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시시하게 생각할걸? 사실 오늘 자치기랑 팽이 만들려고 나무 구해놨는데

그게 없어졌어. 어떡하지? 오늘은 수건돌리기 하자.”

 

백가반 때 알려주셨던 자치기를 이번엔 제대로 보여주겠노라 장담하셨습니다.

며칠 전 나무까지 준비해두셨는데 안타깝게도 누군가 나무를 가지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자치기에서 수건돌리기로 종목이 바뀌었습니다.

이두우 어르신 옆으로 동그랗게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옆 벤치에 앉아 계시던 이두우 어르신 친구 분들이 아이들 모습 보고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허허. 수건돌리기 하는구먼.”

~ 그거 재미있겄다~ 허허허.”

빨리 빨리 돌아. 빨리 돌아야지.”

 

꼭 어르신들과 함께 수건돌리기 하는 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주시니 아이들이 더 열심히 놉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수건돌리기 후 아이들에게 덕담을 부탁드렸습니다.

 

덕담? 말주변이 없어서튼튼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고맙습니다.”

 

이두우 어르신은 11단지에 이사 오신지 2년 정도 되셨습니다.

늘 은하수 공원에 나와 계십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과 오가며 인사 나누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가네 사장님과 가위바위보

 

 

점심 장사를 준비하시는 시간이라 짧게 미션만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인사하니 주방에서 일하시던 사모님이 알아봐주시고 사장님께 일러주셨습니다.

 

그거 냉장고에 붙여둔 거. 그 아이들이에요. 가위바위보 해주세요.”

 

가게 안 냉장고에 놀고 싶은 사람 모여라홍보지가 아직 붙어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아이들과 곧바로 가위바위보 해주셨습니다.

사장님이 지셨습니다.

 

한 번 더 해요.”

그래. 누가 할 거야?”

저요. 저요.”

 

가위바위보 한 판 부탁드렸는데 여섯 번 해주셨고 네 번 지셨습니다.

미션 확인도장까지 친절히 찍어주시고 엄지, 검지(사장님만의 브이) 펼쳐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짧지만 좋은 분임을 알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김밥이 맛있는 김가네 사장님과 아이들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해마트 직원분과 가위바위보

 

보해마트도 들렀습니다.

주민들에게 인기 많은 보해마트인지라 직원 분들이 바쁘셨습니다.

묵찌빠를 잘 모르셔서 설명해드리려는데 손님이 가까이 오셨습니다.

 

~ 이모 지금 시간이 없어.”

 

가위바위보 한판 부탁드려서 후다닥 미션 수행했습니다.

바쁘지만 웃는 얼굴로 아이들 맞아주신, 성함은 모르지만 어여쁜 단발머리 직원 분께 고맙습니다.

 

 

원종배 선생님과 눈싸움

 

박일중 통장님과 제기차기 대결을 계획했으나 다른 일이 생겨 못 오시게 되셨습니다.

급하게 복지관 토요 당직자인 원종배 선생님께 아이들과 눈싸움 부탁했습니다.

 

4학년 은성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은성이 눈에 힘을 주고 원종배 선생님을 노려봤습니다.

원종배 선생님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습니다.

지켜보는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습니다.

꼭 웃음참기 대결 같습니다20초가 지났을까요.

 

. 졌다.”

 

원종배 선생님이 눈을 깜빡이고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아이들이 두 팔을 높이 흔들며 환호합니다.

이어서 인터뷰했습니다.

미혼인 원종배 선생님을 위해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좋아하는 이상형은 어떤 분이세요?”

이상형?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

 

주변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분이 있는지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해준 원종배 선생님 고맙습니다.

 

 

채수암 님이 팔씨름, 황제떡볶이 사장님이 가위바위보 해주셨습니다.
이선이 통장님과 공기놀이 하고, 김동심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신 수박, 토마토, 딸기 먹고 왔습니다. 

 

부모님과 이웃들의 사랑이 가득한 간식

 

아이들과 미션 수행하러 간 사이 정우 어머님은 놀이마당에서 남아있는 아이들을 챙겨주셨습니다.

이정 어머님, 하은, 하민 아버님, 다나 어머님은 간식 준비해주셨습니다.

 

놀잇감과 냄비, 국자 챙겨드리기만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느라 신경을 못 써드렸습니다.

돌아와서 아이들 간식 준비하시는 부모님 모습 마주하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식탁마다 부모님과 이웃들 사랑이 담긴 간식이 예쁘게 놓여있었습니다.

이정운 어르신이 보내주신 과자와 음료, 대원각 사장님이 보내주신 탕수육,

윤이 어머님이 주신 사탕, 나은 어머님이 주신 젤리, 시율 어머님이 주신 과일,

다나 어머님이 금요일 퇴근 후 열심히 만드신 쿠키,

직접 재료 챙겨와 부모님과 함께 만드신 떡볶이가 놓여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합니다.

 

 

며칠 전 이정운 어르신께 미션을 부탁드리기 위해 전화 드렸습니다.

바쁘셔서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 위해 간식 보내주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잊지 않고 복지관으로 맛있는 과자와 음료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싶은 사람 모여라준비하며 대원각 사장님께 미션 부탁드리러 갔었습니다.

바쁜 시간이라 참여하지 못한다며 아이들과 자장면 먹으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올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장면 대신 더 맛있는 탕수육을 보내주신 겁니다.

지난 백가반 때 나물을 만들어 주시기로 했다가 깜빡하신 일이 내내 미안했다고 하십니다.

대원각 사장님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모이고 대표 다나가 간식을 준비하신 분들을 소개했습니다.

특별히 이정운 어르신과 대원각 사장님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이웃이 주신 간식인지 꼭 알길 바랐습니다.

 

아이들이 꾸민 이정운 할어버지, 대원각 사장님^^

 

여기 이 두 분께서 우리를 위해 간식을 준비해주셨어요.

지금 안 계시지만 감사하다고 인사드립시다.”

짝짝짝

 

아이들이 박수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 먹는 모습 지켜보시며 부족한 간식 채워주셨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 부탁드리는 일에 미숙했습니다.

바쁘실 텐데 부탁드리기 죄송한 마음도 컸습니다.

올해는 기획단 모집 때부터 대화모임에서도 도움을 부탁드려왔습니다.

부모님들이 선뜻 시간과 정성을 내어주셨습니다.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아이들은 더 신나고 담당자들은 수고를 덥니다.

 

기획단 아이들에게도 뿌듯한 하루가 되었을 겁니다.

우리 엄마가 준비해 주신거야’, ‘우리 아빠가 놀아줬어두고두고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을까요.

 

아린이 작품

초등학교 1학년 아린이가 '놀고 싶은 사람 모여라'에서 논 날 저녁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런닝맨 할 때 고학년 언니들이 잡으러 오는 게 무서워 펑펑 울었던 아린이.

부모님이 줄 돌려주시고 친구들과 놀았던 줄넘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줄넘기 하는 분홍색 옷 입은 아린이 표정이 행복해보입니다. 

놀러 온 아이들 모두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가 되었길 바랍니다.

 

(글쓴이 : 손혜진)

댓글(5)

  • 김상진
    2019.06.21 09:17

    모처럼 동네(마을)에 활기가 넘치는 하루였겠네요.

    아이들의 밝은 미소와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동네 분들의 모습에 흐뭇함을 느낍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이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 정한별
    2019.06.21 10:19

    글에서 풍기는 에너지가 엄청나요
    어깨를 들썩들썩 거리며 읽게 됩니다.

    사투리 배우기 정말 재밌어요. 이상하게 사투리는 자꾸 따라하게 되어요.
    "쌤아" 하는 손혜진 주임님 목소리가 맴맴

    어제, 김민경님(정연/이정 모)과 연락하는데 '복지관이 즤 동네에 있어서, 좋은 샘들이 함께해주셔서 복이에요. '라고
    해주시더라구요.. 친구야놀자 힘 팍팍!

  • 김미경
    2019.06.21 20:30

    놀이공작소 궁금해 구경하러 복지관으로 갔어요. 복지관 앞마당에는 부모님 세 분과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었죠. 다른 아이들, 손혜진 주임님과 김민지 선생님은 어딨나 궁금했어요. 식당에서 점심 준비하나? 식당으로 가니 또 다른 부모님 두 분께서 떡볶이와 간식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감사인사 드리고 다시 복지관 앞마당에서 잠시 멈춰 생각했죠. 그러다 아차 싶었어요. 모두들 마을로 나갔구나!! 그래, 어른신들 댁과 통장님 댁, 가게 등등, 한창 어울리며 다니고 있겠다 싶었어요.

    담당자 없이 복지관에는 부모님들께서 놀고 싶은 아이들 놀게 도와 주시고, 마을 돌아다니고 온 아이들 음식준비 또 다를 부모님께서 준비해 주시고요. 여기저기 마을로 나가 어울리는 아이들, 동네가 들썩들썩~ 이게 바로 우리가 말하던 동 중심 사업이구나 싶었어요.

  • 김은희
    2019.07.11 16:14

    '놀고 싶은 사람 모여라!'
    기획단 아이들의 준비로
    토요일 방화동 온동네가 들썩였네요.
    아이들과
    아이들을 맞아주신 이웃,
    또 아이들의 놀이와 간식을 챙겨주신
    부모님도 모두 함께 즐기는
    동네놀이잔치입니다.

    친구야놀자가 시작된 이후로
    복지관도 동네 놀이터도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사람사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만나 인사드리고,
    부탁드릴 이웃이 많아졌습니다.

    손혜진주임님과 김민지선생님이 잘 거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양원석
    2019.07.11 18:49

    세상에.. 놀이 하나로 어쩌면 이렇게 많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거쳐서 즐거움, 배움, 감사가 흘러다닐 수 있을까요? ^^

    그 관계 속에 많은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다니도록
    의도를 가지고 작업하신 것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사회사업가의 의도가 잘 보여서 더욱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