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마을 합창단 개강했습니다

 

조금 늦은 개강 

 

방화마을 합창단이 개강했습니다. 

 

지난해 합창단 발표회를 마치고 겨우내 방학을 했습니다. 

 

3월 초에 개강 하려 했으나 

지휘자 선생님의 사정과 담당자인 저의 건강 문제로 

조금 늦게 개강했습니다. 

 

 

미리 회원 한 분 한 분에게 전화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회원도 있었고

개인 사정으로 올해부터 함께 하지 못하는 회원에게는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올해 새롭게 합창단 활동을 신청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홍보지를 보고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며 만났습니다. 

저마다 서로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복지관에 나와 주민을 만나니 신났습니다. 

 

 

 

2018 동영상 시청

 

 

먼저 지난해 활동을 정리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기존 회원은 작년에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고 

신규 회원은 합창단의 방향과 분위기를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영상을 보며 다시 감동에 젖었습니다. 

하하호호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영상기록의 힘을 느낍니다. 

 

 

 

자기소개와 근황나눔

 

오늘 첫모임은 연습을 하지 않고 동그랗게 모여 앉았습니다. 

 

기존 회원은 방학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합창단 자랑이 무엇인지 이야기 했습니다. 

신규 회원은 어떤 마음으로 모임을 신청했는지, 노래와 어떤 인연인지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합창단 개강을 기다렸는데 늦어져서 아쉬워요. 

합창단은 저에게 행복이에요. 올해도 함께할 날을 기대해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홍보지를 보고 신청했어요. 

노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10년 전에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사람을 많이 안만났어요.

사람냄새가 그리웠어요. 동영상처럼 따뜻한 나날이 되길 바라요."

 

개인 사정으로 빠진 회원과 새로운 회원의 인원이 비슷합니다.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니 지난 방학의 여백이 조금씩 메꿔졌습니다. 

 

 

김연옥 총무님이 올해부터 활동을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총무를 뽑았습니다. 

 

양정숙 님이 총무로 뽑혔습니다. 

부담될 수도 있지만 장정옥 신경숙 회원이 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박수로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제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정소영 지휘자님, 송민현 반주자님과 함께

도란도란 식당에서 점심하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 년 동안 합창단을 어떻게 운영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휘자님은 기존 회원이 올해부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셨습니다. 

 

담당자인 저는 

합창단은 느슨한 주민모임이고

주민모임에는 상승과 하강의 흐름이 있고

사람살이에 희노애락이 있으니 

구성원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지휘자님은 회원 한 명 한 명을 깊게 생각하셨습니다. 

당신이 조금 더 회원의 변화와 어려움을 민감하게 알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는 지휘자님의 마음에 감명받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모임을 응원했습니다. 

 

"저도 때로는 제 상황이 바쁠 때는 이 모임이 조금은 무겁기도 해요.

그런데 회원들의 변화와 이야기를 보면 들으면 제 마음이 움직여요.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회원에게는 큰 감동이 되더라고요." 

 

합창단 모임에서 주민이 받은 감동이 많습니다. 

 

노래하며 마음이 즐겁고 

회원과 모임에서 친해지니 서로 집에도 초대하는 이웃이 되었고 

쉽게 나서지 못하는 나들이는 설레고 

가족을 초대하는 발표회는 감동이 넘칩니다.

 

"저에게 노래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안에서 일어나는 사역이에요."

 

모임에 오면 사람냄새 난다는 송민현 반주자님의 고백이 떠오릅니다. 

올해도 합창단 안에서 사람냄새 나고 감동이 넘치면 좋겠습니다. 

 

 

 

담당자의 궁리

 

올해부터 복지관 주민모임은

주민이 주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최소한으로 지원하고 

온전히 주민모임이 독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 방화마을 합창단은 여러 이유로 이 과정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한걸음씩 이 걸음을 걷고자 합니다. 

 

 

예산도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200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나들이와 발표회까지 이루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예산이 많이 없습니다. 

회비를 많이 모으기에는 여러 사정으로 부담이 큽니다. 

 

소박하게 모임을 이루어야겠습니다. 

예산은 줄어들더라도 인정과 나눔으로 그 공백을 채워가야겠습니다. 

 

 

저는 주민이 주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입니다. 

 

합창단 관련 일을 회원과 충분히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일은 부탁합니다. 

어려워하시면 함께합니다. 

제가 하더라도 당신의 일을 심부름 하는 모양새로 거들어 드립니다. 

 

 

사람냄새 나고, 삶을 노래하는 방화마을 합창단. 

올한해 뜻있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동네 사람들 : 방화마을 합창단)

(글쓴이 : 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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