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동 수육 잔치 이야기

 

 

구상하기

추석잔치가 끝나고 곁에있기팀에서는 예전 김장철에 이웃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하고 수육을 해서 함께 나눠먹었던 모습을 상상해보며 주민들께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하면 좋겠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다가 5동에 송 반장님이 생각났습니다.

 

 

인사하기

수육잔치 이야기가 오가던 도중에 송 반장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얼굴 뵙고 드릴 이야기가 있다고 했더니 한 걸음에 복지관으로 와주셨습니다. 올해 입사한 김민지 선생님과 함께 인사드렸습니다. 만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설명 드리고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고 부탁드렸습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송 반장님께서 흔쾌히 좋다고 주변 이웃들 초대해서 같이 밥 먹자고 이야기하시면서 활짝 웃으셨습니다. 든든했습니다. 함께 언제 하면 좋을지 날짜를 정하고 복지관에서는 고기를 구입해서 거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육잔치 준비하기

수육잔치 일정이 다가오면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송 반장님께 전화해서 제가 뭐 거들일은 없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냥 와요, 내가 다 준비하면 됩니다. 그날 직원들하고 와서 밥이나 먹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고기 사가지고 갈게요.”

“바쁘면 고기도 내가 사도 괜찮아요.”

“아니요. 그럼 너무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요. 이번에 고기는 제가 준비할게요.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그 때는 송 반장님께서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알겠어요. 그날 봐요.”

 

수육잔치 당일

오전에 고기를 구입해서 송 반장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갔더니 처음 뵌 분도 계셨습니다. 옆집에 살고 계신 이웃이었습니다. 고기를 생각보다 늦게 가져가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내가 이웃들하고 나눠 먹으려고 김치를 좀 담갔어요. 귤도 사고.”

이웃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바쁘신 와중에도 김치를 담가주신 송 반장님의 귀한 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고기를 삼고, 김치를 접시에 담고, 직접 담근 장아찌도 꺼내셨습니다.

“반장님, 집에 접시가 엄청 많네요.”

“오늘 내가 이거 하려고 우리 집에 있는 접시 다 꺼내네.”

한 바탕 웃었습니다. 맛있는 김치찌개도 끓여주셨습니다. 초대한 시간이 다가오자 이웃들이 송 반장님 집으로 모였습니다. 추석잔치 때 함께해주신 스포츠 맘마님과 홍 반장님도 놀러오셨습니다.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셨던 사이였습니다. 다른 동에 계신 분들도 함께 놀러 와주셨습니다.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복지관 직원들과 또 다른 이웃분도 놀러오셨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밥 먹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들이 오가진 않아도 이렇게 이웃과 함께 정답게 밥 먹으니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수육잔치가 끝날 무렵 직원들과 함께 나눠 먹으라고 남은 음식들을 싸 주셨습니다. 직원들을 생각해주시는 송 반장님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수육잔치를 통해 송 반장님이 맺고 계신 여러 관계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옆집 아주머니, 예전에는 복지관 일에 관여하면서 여러 봉사활동을 하셨던 아주머니입니다. 앞으로 이분들과 좋은 관계 유지 강화하며 이웃과 인정을 살필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하길 소망합니다.

 

 

 

 

글쓴이 :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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