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평가 | 누구나 하고싶은 마음은 있죠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잔치 평가 | 밀어주는 사람

 

1103동 이선이 통장님과의 잔치를 마친 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직 이선이 통장님께 인사드리지 못한 정민영 선생님도 함께였습니다.

이번 기회를 구실로 통장님을 만나 뵙고 인사드리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선이 통장님과 함께한 이웃들이 서로 감사 나누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작은 엽서를 준비했습니다.

엽서의 한쪽에는 잔치 사진이 있으니, 다른 쪽에는 간단한 편지를 적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착해서 인사와 근황을 나누고 이선이 통장님에게 이웃들을 위한 편지를 제안했습니다.

혹시나 갑자기 제안하여 부담스러우실까 염려되어,

통장님을 거들고자 사회복지사가 먼저 편지를 써서 드렸습니다.

 

통장님~ 이번에 같이 잔치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었어요~

장에는 저희가 통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적은 편지가 있구요~!”


저희가 몇장 더 가져왔는데 혹시 통장님이 장재희 어르신이나

김수옥 어르신처럼 같이 참여해준 분께 편지를 써드리면 어떨까요?”

 

맨날 같이 지내지만 이런걸 써보는 건 처음인데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편지를 써서 줘 본 적은 없다며 쑥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받아드시고는 찬찬히 적어 내려가셨습니다.

그러다 편지를 적으며 문득 생각이 나셨는지

장재희님이 지금쯤 집에 돌아왔을 것이라며 연락해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왔어? 집에 왔으면 잠깐 우리 집으로 와봐요

 

이선이 통장님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는 장재희님!

 

너무 빨리 연락했기 때문인지 편지를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장재희님을 맞이했습니다.

장재희 님의 옆에서 장재희님께 드릴 편지를 적는 모습이 특별했지만 즐거웠습니다.

옆에서 어깨너머로 지켜본 통장님의 엽서에는 평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를 받아들고 읽는 장재희님도 사뭇 진지함이 가득했습니다.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인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신중히 오랜 시간을 들여 읽는 모습이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상상하게 합니다.

 

편지 전달을 마치고 이선이 통장님과 잔치는 어땠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저희가 떡국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원래 가끔 이렇게 잔치를 했고 오래는 더 많이 모여서 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안해주니 반갑더라고요


직접 준비해서 잔치를 해보니 어떠셨어요?”

직접 준비해서 하는 건 전에도 많이 해봤어요.”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는게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나누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런 마음으로 스스로 먼저 나서서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나서서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 먼저 나서서 제안해주고 밀어주면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재희 언니도 혼자서는 어려워하는데 제안해주고 부탁하면 잘해줘요.”

이선이 통장님과 잔치에 대해 이야기하니 사회사업가의 역할에 중심이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누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스스로 나서기 어려워서 제안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역할이 생각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

열심히 발로 뛰며 묻고 부탁하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좋은 이웃과

살맛 나는 동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야기하는 동안 함께 잔치했던 이웃들이 하나둘씩 자리로 모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전화한 이선이 통장님 덕분입니다.

함께 갔던 정민영 선생님은 통장님 덕분에 1103동의 주민분들과 인사 나눌 수 있었습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잔치 뒷이야기 | 즉석잔치

 

오늘 만남은 2시부터 있었습니다. 감사인사와 평가를 마치고 보니 벌써 4시입니다.

그런데 이선이 통장님이 갑자기 제안합니다.

 

"온김에 밥먹고가요 콩나물 밥 해서 먹으면 맛있어요"

 

즉석에서 밥 먹고 가는 것이 어떤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떡국잔치가 자연스럽게 콩나물 밥 잔치로 이어졌습니다.

장재희님이 밥솥을, 유복순님이 콩나물을, 이선이 통장님이 밥과 비벼먹을 간장을 준비합니다.

장재희님은 밥이 되는동안 밥이 잘되나 연신 밥솥을 쳐다봅니다.

다 함께 먹으니 밥 양이 많아 밥이 잘 될까 걱정되시나 봅니다.

 

통장님댁 깍두기와 김순옥님댁 김치

 

즉석에서 열린 잔치 덕분에 콩나물 밥과 그 속에 담긴 정성으로

몸도 마음도 배부르게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 1103동 주민분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며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방화11에서 더 많은 주민분들과 함께 즐거운 잔치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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