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공항동 설 잔치 이야기 | 주민의 것으로 떡국 한 상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공항동 설 잔치 준비 ① | 지역주민과 함께 준비하고 기획하기

 

주민자치 모임 풀꽃향기에서 설을 맞아 떡국 떡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떡국이 동네 주민의 이웃 관계가 좋아지는 데 쓰이길 바라셨습니다.

떡국 잔치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하시길 바라셨습니다.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지 궁리하며 아무에게나 무작정 부탁드리기보다

전에 알고 지내던 분들에게 여쭤보고 함께하기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공항동에는 이웃과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송편 잔치, 김장 만들기 기술 나눔 등 공항동 내에서 많은 활동을 도와주시는 이영저 어르신.

김장 만들기 기술 나눔, 이웃에게 반찬을 만들어 나눔 해주시는 활동 등을 도와주시는 심원섭 어르신.

인형 만들기, 배추 나눔, 마을 잔치 재료 나눔 등을 도와주시는 이영숙 님.

공항동에서의 많은 모임과 나눔 활동을 이끌어주신 분들입니다.

 

평소 나눔 활동을 이끌어주시는 세 분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신미영 선생님께서 한분 한분께 떡국 잔치의 의미를 전하며 함께하기를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다 같이 모이기는 힘드니 떡국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하고 나누는 잔치 형태를 의논했습니다.

재료 준비, 떡국 만들기, 나눠드릴 이웃 챙기기 등

각자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세 분 모두 이웃과 관계 맺는 일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신 분들입니다.

 

 

공항동 설 잔치 준비 ② 복지관이 이렇게 동네에 나와 일해서 참 좋아

 

공항동 설 잔치 준비 이영숙 님 만남

 

공항동에서 이영숙 님을 만났습니다.

이영숙 님은 공항동에서 오랫동안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번 설 잔치에서는 이웃을 위해 떡국 재료를 준비해준다고 하셨습니다.

 

떡국 떡은 얼마나 돼요?? 몇 가정에 나눌 수 있을까요.”

 

떡국 떡에 들어가는 육수는 제가 준비할게요.

이웃과 나누고 대접하는데 떡국에 만두도 들어가면 좋겠어요.

만두는 복지사 선생님이 해결해주세요. 김치도 있으면 좋겠네요

 

몇 개의 떡국을 만들지부터 필요한 재료를 챙겨주셨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나열해주시고 준비해주실 수 있는 재료와

사회복지사가 준비했으면 하는 재료를 챙겨주셨습니다.

지역주민이 할 수 있는 일과

사회복지사가 거들었으면 하는 일을 제안해주시며

잔치의 주인이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거들었으면 하는 김치와 만두 준비는 또 다른 주민에게 부탁을 드릴 예정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부탁하고 제안합니다.

지역사회의 것으로 소박하게 준비합니다.

제안만 드렸는데 벌써 잔치의 준비가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궁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응원도 전해주셨습니다.

관계를 살리기 위한 사회복지사의 의도를 알아봐 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이 밖에 나와서 일하는지도 몰랐어.

복지관에 안에서만 프로그램하는 줄 알았지.

신미영 그 선생님이 주민센터에 나와서 복지관이 하는 일도 소개하고,

계속 동네에 나와서 뭘 하면서 알게 됐지.

복지관이 이렇게 동네에 나와 일해서 참 좋아. 관계 살리기 위해 참 잘하는 거 같아

 

신미영 선생님이 얼마나 그동안 공항동에서 주민들과 관계를 잘 맺었는지,

이웃 관계의 의미를 잘 전달했는지,

지역에서 어떻게 발로 뛰어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신미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영숙 님이 준비해주신 떡국 잔치 재료

 

 

공항동 설 잔치 준비 | 마을 어르신부터 주민, 교회 목사님, 어린이까지

 

 

이영숙 님 덕분에 잔치 준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김치와 만두는 떡국 만들기를 도와주실 이영저 어르신, 심원섭 어르신께 준비를 부탁드렸습니다.

 

이웃하고 나누는데 어떻게 떡국에 떡만 넣어요, 만두는 제가 챙겨갈게요

 

심원섭 어르신께서 만두를 챙겨주기로 하셨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은 김치를 가지고 온다고 하셨습니다.

공항동에서 관계가 있는 함께하는 우리 교회에서는

떡국을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주민의 것으로 주민의 공간에서 준비하니 더 잔치 같습니다.

교회 공간을 내어주신 김영경 목사님, 최진아 사모님 고맙습니다.

 

떡국을 같이 먹고 함께 나눴으면 하는 분들을 생각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난 수빈, 유빈이.

 

수빈아, 떡국 좋아해? 올해 떡국 먹었니?”

떡국 좋아해요! 아직 못 먹었어요.”

 

수빈이에게 떡국을 같이 만들어 먹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너무 좋다며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마을 어르신부터 주민, 교회 목사님, 어린이까지.

재밌겠습니다.

잔칫날이 기대됩니다.

 

 

공항동 설 잔치 당일 | 공항동 곳곳 11 가정에서 떡국 잔치

설 잔칫날이 밝았습니다.

심원섭 어르신을 만나 함께하는 우리 교회도서관으로 출발했습니다.

설날임에도 가족 이웃과 관계가 약해 쓸쓸한 이웃이 있다며 떡국 나눔을 해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벌써 누구와 마음을 나누면 좋을지 생각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도착한 교회 도서관에는 이영저 어르신, 수빈이 유빈이, 김영경 목사님까지 와계셨습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영저 어르신과 김영경 목사님께서 떡국 떡 양은 얼마나 되는지,

재료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부엌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를 살피며 잔치를 이끌어주셨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주민의 마을 잔치입니다.

주민들이 준비하고 누구와 나눌지 까지 궁리합니다.

주민의 것으로 주민이 주인 되니 더 재밌습니다.

주민들의 귀한 마음입니다.

 

주민들이 챙겨주신 떡국 재료

 

모인 사람들과 나눠 먹을 떡국은 심원섭 어르신이 요리해주셨습니다.

이영숙 님께서 준비해주신 육수를 끓이고,

풀꽃향기 자치모임에서 준비해주신 떡을 넣습니다.

심원섭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신 만두를 넣고 같이 끓이다가 달걀을 풀어 대파와 함께 넣습니다.

이영저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신 김치를 더하니 떡국 한 상이 금방 준비됐습니다.

주민의 것으로 준비하다 보니 떡국 한 상에 많은 관계가 보입니다.

 

떡국 만드는 사진
완성 된 떡국 사진

 

이웃에게 드릴 떡국을 포장했습니다.

떡국 떡, 육수, , , 달걀을 각각 포장해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영경 목사님, 심원섭, 이영저 어르신이 알고 지내시는 혼자 사시는 분,

떡국을 구실로 한 번 더 인사하고 관계 맺고 싶은 분까지.

 

설 떡국 나눔을 구실로 아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부를 묻는 사이가 생기고, 인사하고 지내는 관계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며 모인 주민 모두가 같은 마음입니다.

 

이웃에게 드릴 떡국 포장 사진

 

11가정에 드릴 떡국이 완성되었습니다.

김영경 목사님, 심원섭 어르신, 이영저 어르신께서

떡국을 직접 주민들에게 나누어 드리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온전히 지역주민이 준비하고 잔치를 이루었습니다.

수빈이, 유빈이에게는 떡국 요리를 배우고 마을에서의 나눔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 지역주민과 이웃이

공항동 각자의 동네에서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어르신들은 명절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웃이 보이고 관계가 생동합니다.

 

떡국 재료에 도움을 주신 이영숙 님.

공간을 도와주신 김영경 목사님, 최진아 사모님.

떡국 만들기와 포장, 나눔에 도움을 주신 심원섭 어르신, 이영저 어르신, 수빈이 유빈이까지.

고맙습니다.

 

소소하지만 지역주민의 것으로 지역주민의 삶터에서 진행했던 잔치였습니다.

인정이 넘칩니다.

어울려 지내는 동네를 꿈꿉니다.

앞으로의 공항동에서의 잔치와 활동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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