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의 설 잔치 진행① | 이제야 맛이 나네!

*발열체크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진행하였습니다.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진행1 | 잔치 음식하기, 이제야 맛이 나네!

 

세연이와 김옥지자 할머니의 떡국 잔치 당일.

잔치에 앞서 모이기 전 세연이와 김옥지자 할머니는 각자 맡은 준비를 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께서는 떡을 미리 불리고 고기를 사다가 육수를 내놓으셨습니다.

요양보호사 님이 계실 때 도움받아 함께 준비해두셨다고 합니다.

세연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달려가서 할아버지가 챙겨주신 재료를 들고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계란, 김가루, 후추 외에도 맛을 내는데 필요할 거라며 소금, 다시다를 챙겨주셨습니다.

계란 지단은 김옥지자 할머니와 같이 부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준비 점검하고 약속한 시간에 김옥지자 할머니 댁에서 모였습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김옥지자 할머니, 세연이, 김상진 관장님, 사회사업가(글쓴이) 넷이 모였습니다.

 

준비한 재료를 한데 모아놓고 떡국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께서는 손가락이 아프셔서 주로 떡국에 뭘 넣을지 알려주시며 요리를 지휘해주시고

세연이가 직접 요리,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요리는 세연이 혼자 하기 어려우니 김상진 관장님께서 거들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사진과 세연이가 배달할 때 동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계란 지단부터 만들었습니다.

세연이는 계란을 한 번도 안 깨 봤다고 했습니다.

관장님의 도움을 받아 계란 깨는 법을 배우고 세연이가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깼습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계란 물을 만들었습니다.

세연이가 할 수 있는 만큼 직접 했습니다.

 

계란 지단을 부치는 세연이

관장님의 시범을 옆에서 보고 세연이가 계란 물을 후라이팬에 부었습니다.

세연이가 하기 어려운 만큼만 거들었습니다.

뒤집기는 관징님 몫이었습니다.

다 부친 지단을 식혀 썰었습니다.

처음에는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이 하기 어렵겠다고 하여 관장님이 썰어보셨습니다.

두툼하게 썰리는 지단을 보시고는 김옥지자 할머니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관장님, 나와 보이소!”

 

답답한 마음에 김옥지자 할머니가 나서셨습니다.

손이 아프셔서 느리지만 김옥지자 할머니의 손길에 가늘고 노랗게 썰리는 지단을 보고

세연이도 썰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썰던 것을 따라 하며 제법 잘 썰었습니다.

 

지단 뒤집기 담당 관장님, 계란지단을 써는 김옥지자 할머니와 따라 써는 세연이

떡국 간 맞추는 것도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소금을 조금, 간장을 조금, 세연이와 몇 번을 맛 보았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께서도 건강하게 끓여주고 싶은데 맛이 잘 안 난다며 난감해하셨습니다.

맛이 계속 안 나자 관장님께서 세연이가 챙겨온 조미료를 넣자고 슬쩍 제안했습니다.

세연이 할아버지가 챙겨주신 마법의 가루! 다시다를 한 큰술 넣었습니다.

이제야 맛이 납니다.

다들 한입씩 맛보고는 이거다!’ 외쳤습니다.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떡국에 간하는 김옥지자 할머니, 세연이 할아버지가 챙겨주신 조미료들

식기 전에 얼른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가 표장 용기에 떡국을 퍼주시면

세연이가 계란 지단, 김가루, 후추를 예쁘게 올렸습니다.

떡국 한 그릇이 그럴싸합니다.

멋들어졌습니다.

 

정성스레 떡국을 담은 김옥지자 할머니와 세연이

세연이가 완성된 떡국을 보니 이웃들에게 어서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리가 아픈 김옥지자 할머니를 대신하여 세연이가 김옥지자 할머니 이웃분들에게도

배달 심부름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떡국을 배달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떡국을 다 끓이고 김상진 관장님은 떡국을 맛볼 새도 없이 다른 일정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이후 배달 과정은 오롯이 김옥지자 어르신과 세연이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이룰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느끼는 요리만 도와주시는 완벽한 참여였습니다.

관장님께서 김옥지자 님의 아픈 손의 대신하여 심부름꾼이 되어 거들어 주시고

김옥지자 님 잘하는 것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연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도록 어려운 부분만 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날은 인사하기 좋은 구실입니다.

관장님에게도 그러하셨다 합니다.

잔치에 참여하여 함께 실천하는 관장님의 모습이 참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다음번에는 관장님이 직접 거드는 절기 잔치를 기대해도 될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