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 하다보니 풍성하게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 모든 활동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되었습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 이선이 통장님 만남

 

복지관 풀꽃향기 모임에서 정성을 들여 뽑은 떡국 떡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팀이 모여 이 떡들을 어떻게 주민들과 나눌 수 있을까 궁리했습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이 주민분들과 가깝게 지내시니

떡국 떡이 있으면 설을 맞아 같이 떡국을 나누어 먹을 좋은 구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아직 이선이 통장님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는 저도 이선이 통장님을 만나볼 좋은 구실입니다.

첫 만남이니만큼 손혜진 팀장님과 함께 만나기로 했습니다.

 

평소 1103동 주민들의 관계가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방화동 소박한 추석 잔치한여름 날의 낭만잔치를 읽으면서도 보았습니다.

주민들이 함께한 부침개 모임 기록을 보며 정말 재밌었겠다 싶었습니다.

말로, 글로 보고 듣기만 했던 관계를 직접 경험하려니 기대됩니다.

방화11복지관에 입사하고 처음 경험하는 설날 잔치 재밌겠습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 준비 회의

 

이선이 통장님이 챙겨주신 간식

떡을 들고 통장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오는 길에 통장님은 평소에도 우리 복지관과 많이 관계하시고

우리 사업의 의미를 잘 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통장님과의 잔치를 기대하면서도 계획하는 것은 많은 이야기가 오가겠지 싶었습니다.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 통장님께 떡을 전해드리니 한눈에 척 보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끼리 해서 먹으면 되겠네.”

 

재료는 알아서 준비한다고 하십니다. 눈 깜짝할 새에 회의가 끝났습니다.

떡국 잔치 이야기를 마치고 앉아있으니 이웃으로 지내시는

장재희 님에게 연락해서 같이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빨리 와봐. 커피나 먹으면서 얘기하게.”

 

전화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가족처럼 친근합니다.

오실 때도 집에 있던 편한 옷으로 바로 오셨습니다.

책으로만 보던 부담 없는 이웃 관계가 눈앞에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보니 앞으로 방화11복지관에 있으면서

저렇게 좋은 관계가 많아질 수 있게 거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재희 님과 함께 통장님이 손수 내려주신 커피와

여러 간식을 먹으며 근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통장님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말씀해주셨습니다.

7층에 사는 이웃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편한 옷차림으로 뛰쳐나가 종일 있었던 해프닝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떨어져 사는 가족보다 이웃이 더 잘 알아

 

떨어져 사는 가족보다 이웃이 더 잘 안다고들 말합니다.

항상 생각해왔던 말이지만 이웃에게 들으니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이웃 관계가 많아지면 세상이 참 믿을만하고 살만할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이웃 관계를 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봅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 잔치

 

이만한 솥에다가 했어요~!

오늘은 통장님 댁에서 떡국 잔치하는 날입니다.

약속했던 12시보다 조금 빨리 찾아갔는데도 떡국은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통장님은 4인 이하 모임을 위해 댁에 따로 계셨지만,

마음은 장재희 님, 김수옥 님, 유복순 님, 그리고 장재희 님 남편분이 함께 했습니다.

 

1103동에서 먹은 떡국

 

전에 이야기할 때는 재료 많이 넣지 말고

고기랑 떡만 해서 소박하게 먹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계란지단, 대파, 김 가루까지 준비하셨습니다.

 

그냥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이웃들끼리 만들다 보니 점점 재료가 많아지고 풍성해졌다고 합니다.

고기는 유복순 님이 이웃들을 위해 한턱내셨다고 합니다.

다 함께 준비한 만큼 더 즐거운 잔치가 될 것 같습니다.

 

통장님이 권대익 선생님도 부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해주신 덕에 준비를 마치고 식사할 때는 권대익 선생님도 함께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통장님 댁과 장재희 님 댁에서 4명씩 나누어 식사했습니다.

먹을 때도 창문 열고, 거리 두고 식사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하면 코로나19 상황이라도 이웃 간에 즐겁게 지낼 수 있겠습니다.

나의 집, 이웃의 집에서 식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방화11복지관에 입사하고 처음 경험하는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떡국 잔치.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평범한 일상으로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삶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이 말하는 사회사업가의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작게, 나누어서 하지만 다음 기회에는 크게 모여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 잔치 | 뒷이야기

 

식사를 마치고 통장님 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중간에 통장님이 일이 있어 잠깐 외출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집주인이 자리를 비우게 되니 이제 나가야겠구나 싶어서 일어날 준비를 하려는데

통장님이 준비하시는데도 다들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남은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통장님은 나가셨습니다.

 

통장님 없는 통장님 댁

이웃 간에 정이 있고 신뢰가 있으니 가능한가 봅니다.

 

 

 

 

1103동 이선이 통장님 떡국잔치 | 뒷이야기

 

장재희 님은 누구나 그림책으로 정한별 선생님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 한별 선생님은 언제 와요"

 

관계가 좋아 챙겨주고 싶으셨나봅니다.

떡국을 준비하며 정한별 선생님이 어디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정한별 선생님은 같은 날, 같은 동 7층에서 도성옥 님과 떡국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니 함께 있던 김수옥 님이 7층에서도 떡국 잔치를 한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7층에 누가 하는데?”

 

여쭤보시고는 말씀드리니 누군지 궁금하다며 이야기하셨습니다.

누군지 알려드리니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웃 간의 관심은 관계의 시작입니다.

다음에는 7층과 15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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