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가족 설 잔치 준비 | "떡국 20인분 있어요~"

 

 

 

윤동우 님의 전화

 

"권대익 선생님, 저 떡국떡 20인분 있어요. 명절에 떡국 잔치 해요."

 

설 연휴 한 달 전에 윤동우 님께 전화왔습니다. 

떡국떡 20인분이 있으니 이웃과 잔치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떡국을 만들고 싶은데 요리 실력이 부족하고 

가까이 지내는 중국집 주방장 출신 이상관 님은 요리를 잘하시는데 떡국은 잘 못한다고 하셨답니다. 

 

복지관에서 잔치를 주선해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떡국 잔치의 추억

 

윤동우 님께서는 지난겨울 단기사회사업으로 '한겨울 날의 작은잔치'에 참여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떡국모임을 준비하셨고 이웃을 초대해서 잔치를 이루셨습니다. 

실습생이 이 과정을 거들었습니다. 

 

그때 떡국모임을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쌀 10kg을 떡집에서 떡으로 바꾸셨습니다. 

윤동우 님과 딸 소현이가 옆집에 사시는 원청재 님에게 요리를 부탁하셨습니다. 

같은 층 이웃에게 떡국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전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자고 했으면 안했어. 옆집 윤동우가 이야기하니까 도와줄게!"

 

몸이 안좋으셨던 원청재 님이셨지만 흔쾌히 함께하기로 하셨습니다. 

부족한 재료도 준비하시기로 하셨고 요리를 도와주실 이웃도 알아보셨습니다. 

 

그날 떡국 잔치는 풍성했습니다. 

설연휴를 앞두고 있으니 윤동우 님과 소현은 이웃 어른에게 큰 절을 올렸습니다. 

어른들은 소현에게 용돈도 주셨습니다. 

추운 겨울 날, 두런두런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런 추억이 있으니 윤동우 님께서

올해 떡국떡 20인분이 생기니 지난겨울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설 잔치 준비하기 

 

아직 설 연휴가 한 달이나 남아있습니다. 

떡은 상하지 않게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윤동우 님 댁 냉장고는 가득 차서 이상관 님 댁에 맡기신다고 하십니다. 

 

여유있게 준비하기로 했으나 이틀에 한 번 전화를 주셨습니다. 

떡국 잔치를 기다리시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함께하셨던 원청재 님은 안타깝게도 지병이 심해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웃과 정겹게 살으셨던 원청재 님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새로운 이웃과 함께할 잔치를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글쓴이 : 권대익 사회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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