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관장 | 지난 3년의 동 중심 실천을 뒤돌아보며

 

지난 3년의 동 중심 실천을 뒤돌아보며

 

* 이 글은 2020년 연간사업보고서 머리말에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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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간사업보고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겨운 사람살이> 실천 사례집, 사전 구매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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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사회복지관이 정체성의 위기라고 말하곤 합니다.

 

한때는 재가 서비스가 사회복지관의 꽃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사회서비스원, 주간보호센터, 요양센터 등 다양한 시설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 사례관리가 사회복지관의 중심이라고도 했는데 공공영역에서도 사례관리를 하니 사회복지관만의 영역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조직화 측면을 살펴보면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교육문화 사업이라고 불리는 평생교육도 동주민센터를 포함하여 문화센터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장애인복지관과 어르신 복지관은 그 시설을 위한 법률에 근거하여 운영하지만, 사회복지관은 유일하게 사회복지사업법에 근거하여 운영하는 것은 사회복지관이 갖는 특별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에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복지관으로서 정체성을 깊이 고민했습니다. 지역 안에 있는 복지관으로서 외부환경변화에 어떻게 발맞추어 복지관을 운영하고 사업을 이루어갈지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세웠던 복지관의 미션과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전체 직원이 한마음으로 한 걸음씩 최선을 다해 나아갔습니다. 주어진 상황마다 사회복지 가치에 맞게, 복지관의 미션에 부합하게 이루려 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은 과거부터 해왔던 사업과 정책 사업의 틀에 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웠습니다. 

 


한편, 2017년부터 단기사회사업이라는 방식으로 사회복지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여간 짧은 시간에 실습생과 함께하지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까지 한 과정 안에서 이루었습니다. 

 

실무자는 이 안에서 가슴 뛰는 열정과 설렘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지!’ ‘지역 안에서 그들의 삶을 거든다.’하는 뜻을 알았습니다. 복지관의 많은 사업을 이렇게 이룬다면 마을이 사람 사는 것 같고 정겨운 사람살이가 생동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마을에 나가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며 재미나게 사업하기를 바랐습니다. 기관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그저 단편적인 시도에 불과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 가을부터 마을로 나가기 위한 동 중심 개편을 준비했습니다. 동 중심 실천을 먼저 시작했던 기관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직원들과 논의했습니다. 기관마다 지역적인 특성도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도 조금씩 달라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에 맞게 방향을 잡았습니다. 

 

2018년부터 방화동과 공항동으로 구분하여 팀 구성을 하고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첫해에는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논의하며 실천했습니다. 좌충우돌했지만 참 신나고 재미나게 일했습니다. 직원들은 우리 마을 곳곳을 부지런히 다니며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2019년은 마을 곳곳에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동네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시며 흐뭇해하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뵐 수도 있었습니다. 더하여 이때는 복지관 개관 25년의 해였습니다. 청년의 나이가 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의 25년을 돌아보고 동 중심 개편 이후 지역으로 나가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우리의 경험을 다른 기관과 나누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2020년, 올해도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마을 주민들과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여 비대면 또는 소규모로 의미 있는 실천을 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주민과 대면하여 일해야 하는 사회복지 분야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다만 우리 복지관은 2018년부터 지역 중심으로 일하면서 다른 기관보다는 유연하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실천할 때에 기꺼이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해주신 지역주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의미 있는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지원해 주신 운영법인인 서울YMCA와 강서구청을 포함한 관계기관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며 힘든 과정을 함께 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동료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마을로 다니며 실천한 과정을 정리한 이 연간보고서가, 지역사회 안에서 종합사회복지관의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역할을 찾고자 하는 기관과 실무자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장 김상진

 

 

 

(2020 연간사업보고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겨운 사람살이> 실천 사례집, 사전 구매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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