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잔치 - 잔치 그 이후

어버이날 잔치 글 모음(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1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준비 - 1. 담당자의 고민

2편 공항동 주병숙 통장님과의 만남

3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준비 - 유진숙 선생님, 김재옥 선생님 첫번째 만남

4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 유진숙 선생님, 김재옥 선생님 두 번째 만남

5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 큰 미래 지역아동센터 첫 번째 방문

6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 큰 미래 지역아동센터 두 번째 방문

7편 어버이날 잔치 준비 - 당일 아침

8편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9편 어버이날 잔치 - 평가회

 

 

 

<글쓴이 : 이미진 사회복지사>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하고 난 후 1달 뒤인 6월 8일 금요일.


어버이날 이야기를 소식지에 싣고 싶어 인터뷰하고자 두 선생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먼저 두 선생님께 담당자의 고민부터 어버이날 잔치 평가회까지 쓴 글을 드렸습니다.

 

<어버이날 잔치 이야기를 바로 읽어보시는 김재옥 선생님>


아직 날것의 글이지만... 부끄럽지만 두 선생님과 함께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두 선생님께 작성한 글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두 선생님은 감사히 받아주셨고 꼭 읽어보시겠다며 약속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어버이날 잔치 동영상을 보여 드렸습니다.


정신없이 보냈을 어버이날 잔치.

인터뷰하기 전 동영상을 보며 다시 한 번 그의 따뜻함을 되짚고 싶었습니다.


두 선생님 동영상을 보시며

 “그래 저게 골목의 모습이지.”,

“저 때 너무 재밌었어. 그치?”하십니다.

 

<동영상을 보며 추억을 나눕니다.>


추억을 나누는 두 분을 보는 제 마음도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어버이날 잔치에 대해 운만 띄었을 뿐인데

두 선생님의 어버이날 이후의 일화가 쏟아집니다.


먼저 김재옥 선생님은 정우랑 팀장님과 처음 만난 이후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느껴 인사하고자 찾아뵈었던 아랫집 할머님과 친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아랫집 할머님이 본인의 친언니들에게도 먼저 다가와 준 이웃이 있다고 자랑하셔서

친언니들이 김재옥 선생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노라며 약속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유진숙 선생님은 이웃집 할머님께서 날마다 얻어먹기 미안하다고

삼겹살을 잔뜩 사다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집에 반찬 나누어주면 빈 그릇만 돌아오지 않듯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같습니다.

 

봉사자와 수혜자의 관계로 만나지 않고 이웃으로 만났기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어르신은 이웃이 반찬 가져오니 무엇이든 담아 주려 하십니다. 어떻게든 갚으려 하십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사람살이가 되는 겁니다.
복지요결 재가복지사업 중


유진숙 선생님은 잔치가 끝나니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어버이날 잔치가 끝난 후 유진숙 선생님 빌라 2층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빌라 게시판에 ‘201호가 이사 왔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써서 붙여놨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201호는 환영해주셔서 감사인사를 하러 오셨고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웃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신 유진숙 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유진숙 선생님을 보며 이웃과 관계를 맺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선생님께 어버이날 잔치 이후 어떤 보람을 느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우선 김재옥 선생님은 잔치 이후 어떤 보람을 느끼셨나요?”
“한가족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한 가족처럼 만나고 인사하고... 고맙게 먼저 알아주시더라고요.

잔치 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잔치 이후 저를 알아보세요.”

 

“유진숙 선생님은 어떤 보람을 느끼셨어요?”
“우리 동네 사람들을 더 많이 알게 된 것과 또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해주시는 거요.

동네 어르신들이 먼저 얼굴을 알아보고 손잡아주고 인사해주세요.

‘그때 새댁이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라고 하시면서요.”

 

어버이날 잔치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김재옥 선생님 어버이날 이후 달라진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으세요?”


“잔치 전에는 그저 이웃, 남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이웃사촌이 되었어요. 가족같이 더 가까워진 생각이 들어요.

먼저 인사해주시니 내가 먼저 인사하게 되고...”

 

“유진숙 선생님께서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동네 어르신들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제가 집 앞에 꽃밭을 가꾸거든요.

그 꽃밭을 구경하고 계신 어르신이 있으면 잠깐 계시라고 하고 음식도 가져다 드리고...이야기도 나누고 해요.”

 

두 분께서는 어버이날 잔치 이후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집 앞에서도,

동네를 거닐다 보면 인사를 나누는 이웃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어버이날 잔치 전에도 이웃에게 많은 관심이 있으셨던 두 선생님.


어버이날 잔치가 끝나니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고 하십니다.


작고 소박하게 진행했던 잔치였지만 마을 안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선생님은 이번 잔치를 하고 나서 작고 소박한 잔치도 좋은 것 같다며 말씀하십니다.


유진숙 선생님은 잔치를 진행했던 주차장에 20~30분씩 파라솔을 치고 앉아

차를 나눠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하십니다.


두 분께서는 앞으로 공항동에는 온정이 넘쳐 이웃 간 대화도 많아지고

서로 안부 인사를 묻고 지낼 수 있는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희 뜻 잘 이해해주시고 같은 이상을 가지고 함께할 사람 늘어나니 사회사업가는 신이 납니다.

 

어버이날 잔치 이후 공항동 안에는 놀라운 변화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잔치였을 뿐인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난다는 게 신기 합니다.

 

아직 서투르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김재옥·유진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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