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께 추석 잔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글쓴이 : 정민영 사회복지사)

 

 

추석 잔치를 하셨던 이정순 어르신, 박정자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권민지 주임님과 함께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이정순 어르신, 박정자 어르신 오랜만에 봬요.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코로나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큰아들이 와서 큰아들이랑 잘 보냈어요.”

“나도 집에서 잘 보냈어요. 선생님은 잘 보냈어요?”

 

“네. 저도 집에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고 푹 쉬었습니다.

떡집에서 산 송편도 먹었는데 어르신들이 손수 만드신 송편만 못했어요.

어르신들이 만드신 깨송편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니, 근데 내가 선생님이 가고 보니까 송편에 참기름을 안 발랐어.

내가 정신이 없어서 까먹었나 봐. 원래 송편 겉에다가 참기름을 발라야 해.”

“아이고, 괜찮아. 참기름을 안 발라도 맛만 좋더구먼”

“아니, 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 시집가서 하려면 알고 있어야 하니까 말해주는 거지(허허).”

 

“어르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음에 송편 만들 때는 꼭 참기름 바를게요.”

 

이정순 어르신께 송편 만드는 방법 또 하나 배웠습니다.

 

“원래는 추석 전에 표고버섯 드리고 싶었는데 추석 잔치 감사 인사드리면서

함께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조금 늦었어요. 표고버섯 가루는 된장찌개에 조미료처럼

넣으셔도 되고 표고버섯을 물 끓여 드셔도 좋다고 해요. 맛있게 요리해서 드시면 좋겠어요.”

 

“표고버섯이 진짜 몸에 좋은 거지.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볶아서 먹으면 맛있겠네. 고마워요.”

 

두 어르신께 추석 잔치 사진을 인화한 엽서도 전해드렸습니다.

 

 

“어르신, 저희 추석 잔치할 때 찍었던 사진을 권민지 주임님께서 엽서로 만들어 주셨어요.

부끄럽지만 뒤에는 제가 어르신께 드리는 감사 편지를 적어봤습니다.

제가 신입이고 코로나 상황에서 추석 잔치를 잘 이뤄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어르신들께서 추석 잔치를 스스로 잘 이루어주셔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추석 잔치가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거창하게 추석 잔치를

하지 않아도 어르신들의 일상 속에서 소박하게 추석 잔치를 이뤄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는 송편 만든 것 밖에 없어요. 사진은 예쁘게 잘 나왔네. 고마워요.”

"사진에 편지까지 써주고 감사합니다."

 

두 분 어르신 모두 사진이 담긴 엽서를 좋아하셨습니다.

이정순 어르신께서는 평소에 사진을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지난 추석 잔치 후에도 당신의 어여쁜 젊은 시절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시던 어르신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추석 잔치 사진엽서도 어르신 앨범에 소중히 간직될 것 같습니다.

사진을 인화해서 엽서를 준비해 주신 권민지 주임님께 감사합니다.

 

“어르신, 엽서에 송편을 받으신 어르신들도 나와 계세요.”

 

“왼쪽부터 신만순 어르신, 안갑순 어르신, 해바라기 어르신이세요.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잘 먹겠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안갑순 어르신께서는 요양보호사님과 맛있게 나눠드신다고 하셨고 해바라기 어르신은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도 참 고우시고 좋은 분들이라고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어르신들의 부탁으로 송편을 전하러 다니다 보니 어르신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시고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께 송편 받으신 어르신들이 부탁하셨던 감사 인사를 전해드렸습니다.

 

“추석 잔치 이후에 신만순 어르신, 안갑순 어르신, 해바라기 어르신과 만나시거나 연락하셨어요?”

 

“오가다 얼굴 보고 인사했어. 송편 잘 먹었냐고 물어보니까 잘 먹었대.”

“송편에 참기름을 안 발라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까 다행이지 뭐(허허).

선생님은 다음에 송편 만들 때 꼭 참기름 발라요.”


“어르신께서 맵쌀 가루랑 깨소까지 송편 재료 다 준비하시고 만드셨는데

준비부터 진행까지 스스로 한번 해보시니 어떠셨어요?”

 

“맵쌀 가루랑 깨 얼마 하지도 않으니 괜찮았어. 송편 만드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추석 잔치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송편을 많이 하는 게 아니니까 힘들지도 않았어. 내가 아침에 넘어지지만

않았으면 송편 더 많이 만들어서 주변에 더 많이 줄 수 있었을 것 같아.”

 

송편을 많이 못 만들어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셨습니다.


권민지 주임님과 주민 관계망을 파악하고자 관계망 지도 그리기를 계획했었습니다.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께 관계망 지도를 그리는 이유를 설명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추석 잔치를 통해 송편과 엽서를 전해 드렸던 이웃,

송편을 전하고 싶었는데 미처 나눠주지 못한 이웃,

어르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가까운 주변 이웃을

중심으로 어르신과 함께 관계망 지도를 그려나갔습니다.

 

관계망 지도를 그리다 보니 꽃보다 할매라는 모임이 어르신들의 관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송편을 전해드리고 전하고 싶었던 이웃들이 거의

꽃보다 할매 멤버이신 1동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어르신 혹시 동네에 이웃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숨은 공간 같은 장소가 있을까요?”

 

“숨은 공간은 없는 것 같아. 1층 쉼터랑 동네에 있는 정자에 모여서 이야기 많이 해.”

 

"어르신 혹시 소규모로 이웃들과 함께해볼 만한 활동들이 있을까요?"

 

"이번처럼 송편 빚어먹고 전 부쳐먹고 음식 해서 나눠먹을 수 있겠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안되겠지만 내년에는 작년처럼 나들이를 갔으면 좋겠어.

우리 작년에 꽃보다 할매에서 나들이 갔었잖아.”

 

작년 봄에 꽃보다 할매 어르신들과 봄 소풍을 가셨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셨나 봅니다.

어르신께서 먼저 내년에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 가는 것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내년에는 꽃보다할매 어르신들께서 다 함께 도시락 싸서 즐거운 나들이도 가시고 더 많은 일들이 생동 되길 바랍니다.

 

“어르신 혹시 여기서 사회복지사가 한번 만나봤으면 좋을 것 같은 이웃 한 분 정도만 알려주세요.”

 

“나는 이 할머니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께서 각자 소개해주신 어르신을 조만간 만나볼 계획입니다.

새로운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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